최근 모던PC라는 키워드를 알게 되었습니다. 모던피씨라니? 이게 대체 뭘까 싶어서 바로 구글링을 통해 알아보니, 여러가지 노트북 제품군을 하나로 편리하게 통합해서 부르는 대명사 같은 워딩이었습니다. 그러면 모던PC라고 부르려면 어떤 특정 조건을 갖추어야 한다는 뜻인데, 과연 조건이 뭔지를 한번 알아보겠습니다. 여기에서는 디자인과 성능 부분으로 분류됩니다. 디자인과 스토리지 성능 부분에서 최소 1가지 이상을 만족해야하고, 사용자 경험 (UX) 부분에서 최소 2가지 이상을 만족할 때 모던PC라고 정의합니다. 모던PC는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들어낸 키워드이며 OS는 기본적으로 윈도우10이 설치된 디바이스여야 합니다.
디자인
1. 화면이 자주자재로 펼쳐지는 것 (360도 회전 가능)
2. 디스플레이와 키보드 부분이 분리되는 것 (2 in 1)
3. 두께가 18mm 이하로 얇아야 함
4. 태블릿PC 형태 (와콤 모바일 스튜디오 혹은 서피스북 등)
이 네 가지 조건을 모두 만족해야하는게 아닌, 이 중에서 단 한가지라도 만족이 되면 모던PC 계열로 들어갑니다.
스토리지 성능
1. SSD 혹은 eMMC
2. HDD + 옵테인(Optane)
요즘 나오는 대부분의 노트북 제품군이나 태블릿PC들이 아마 이런 형태가 아닐까 싶습니다. SSD를 사용 안 하는 노트북은 이제 거의 없습니다. 옵테인에 대한 정보는 아래의 글에서 더 자세하게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사용자 경험 (UX)
1. 음성 인식이 가능해야 함
2. Window Hello 기능을 통해 지문이나 얼굴 인식등의 생체 인식 기능을 지원해야 함
3. Window Ink 기능을 통해 스타일러스 펜을 활용하여 디스플레이 사용이 가능해야 함
4. S Mode 지원해야 함
이 사용자 경험 부분은 최소 2개 이상을 만족해야 하는데, 마이크로소프트에서 만들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정말 자회사 제품이 딱 모던PC에 걸리도록 정의를 내려놨습니다. S Mode는 메트로UI를 개선하여 따로 내놓은 모드 입니다. 윈도우8 초창기 시절에 RT라고 하는 별도의 운영체제가 있었고 이것은 엄청 가벼운 운영체제였습니다. 윈도우RT는 x86 기반의 프로세서를 사용하는 태블릿PC 등에 많이 설치되었던 운영체제 입니다. 하지만 아시다시피 그냥 일반 PC 환경에서 쓰이는 프로그램들이 더 많았고, 이런 특정 환경에서의 OS는 구동할 수 있는 프로그램의 한계가 있었기에 자연스럽게 점점 사용을 하지 않게 되어 자연스럽게 도태되었습니다.
현재 이와 비슷한 절차를 밟고 있는게 바로 윈도우8부터 탑재된 메트로 UI 입니다. 윈도우 스토어가 있는 바로 그 UI 부분입니다. 이 매트로 UI는 사용자들에게 큰 불편을 야기했습니다. 사람들은 그냥 윈도우다운 윈도우 환경을 바랬는데 느닷없이 무슨 타일 모양의 아이콘들로 꽉 찬 화면을 만나게 되었으니 당연히 적응하기가 어려웠을 것 입니다. 게다가 실행할 수 있는 앱도 거의 없습니다. 심지어 윈도우 스토어에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앱들도 많지도 않았거니와 그마저 있던 앱들도 대부분 데스크탑에서 구동이 가능한 것들이었습니다. 오늘날의 윈도우10 버전에도 매트로 UI가 존재하지만 해당 기능은 시작버튼에 통합이 되어서 이 기능을 제대로 사용하시는 분들이 거의 없습니다. 마소 (마이크로소프트) 가 어쩌면 이렇게 그냥 사라지게 하기에는 너무나 아까웠던지 뜬금없이 모던PC라는 키워드를 만들고, 여기에 저런 조건들을 달아놓은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모던PC는 마케팅 용어?!
그렇다면 정말 모던PC라는 워딩이 갖는 큰 의미는 없고 결국 그냥 단순히 마케팅 용도로만 사용되는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그렇습니다. 자사의 입지를 더욱 확고하게 다지는 키워드인 것 같아요. 요즘 출시되는 노트북 제품군 중에서 윈도우10이 설치 안 된게 거의 없습니다. (프리도스 모델이나 리눅스 제품 빼고는) 그런데 한글 윈도우10은 코로나 음성인식 기능은 사용이 안 되니까 나머지 3개 중 2개를 만족해야 하는데, Hello와 S Mode가 그나마 많이 활성화 되어 있는 상황입니다.
예를들어 삼성 노트북 Pen S의 경우가 딱 이 모든 조건을 만족합니다. 화면이 360도 돌아가는 것, SSD가 탑재된 것, 지문 인식과 홍체 인식으로 로그인이 가능하다는 것, 스타일러스 S펜이 존재하는 것, S Mode를 지원하는 것! 마이크로소프트에서는 서피스북 제품군이 여기에 속합니다. 와콤에서는 모바일 스튜디오 제품이 여기에 해당됩니다. 구글링을 통해서 혹시 내가 모르는 제품들이 더 있을까 싶어서 모던PC 키워드로 검색해보면 신기하게도 서피스북 제품들이 많이 나옵니다. 과연 우연의 일치일까요?
알고보면 그냥 별 거 없다
모던PC라는 키워드를 처음 접하게 되면 뭔가 세련되면서 성능이 엄청난 그런 PC인가? 싶기도 하지만 그 내막을 살펴보면 그냥 요즘 나오는 최신 노트북이 대부분 모던PC에 해당되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러므로 너무 모던PC라고 하는 키워드에 신경 쓰지 마시고, 자신이 어떤 용도로 사용할지를 먼저 기준을 정하고 그 이후에 목적에 맞는 디바이스를 선택하는것이 훨씬 합리적인 방법입니다.
예를 들자면, 나는 인터넷 빠르고 그냥 가벼운 노트북이면 된다라고 가정하면 그램같은 노트북도 나쁘지 않다는 이야기 입니다. 가볍습니다. 그리고 SSD가 탑재되었으니 당연히 빠릅니다. 말이 나왔으니까 한번 생각해 봅니다. LG 그램은 모던 PC일까요? 정답은 "예" 입니다. 두께가 18mm로 얇고 M.2 SSD가 탑재되었으며 생채인식이 가능하고 S Mode 사용이 가능한 노트북이기 때문 입니다. 물론 최신 윈도우10이 설치되어 있다는 조건이 붙어야 합니다. 그렇기에 용어에 너무 포인트를 잡지 마시기 바랍니다. 별 거 없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