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너무 답답했습니다. 집에만 있기가 너무 싫었습니다. 뭔가 생산적인걸 해보고 싶었습니다. 소모임 앱으로 최근 대전 티스토리 모임을 개설했습니다. 그러다가 뭔가 눈에 띄는 모임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차(茶)모임 입니다. 타고 다니는 차가 아닌 우리가 마시는 차 모임 입니다. 원래 차에 대해 관심이 없었습니다. 그냥 있으면 마시고, 없으면 안 마시는 정도 입니다. 근데 희한하죠? 카페에 가면 커피 종류 보다는 차 종류를 많이 주문했던 지난날이 떠오릅니다. 유자차, 녹차 등등이 그것 입니다. 아무튼 뭐에 이끌렸는지 모르겠는데 바로 가입했습니다.


모임장님께서 작성해놓은 공지를 살펴보니 코로나 때문에 당분간 모임을 일시정지 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언제쯤 다시 재개하려나 싶었고 마침 모임이 올라왔습니다. 잽싸게 참석 버튼을 눌렀습니다. 모임일은 2020년 5월 16일 이었습니다. 게다가 이번에는 저 말고도 많은 분들이 참석해 주시네요. 이 얼마만에 겪어보는 대인관계란 말입니까? 설레였습니다.


이번에 모인 위치는 이곳 입니다. 대전 유성구 덕명동에 위치한 "차를품다" 라는 곳 입니다.


들어와서 보니까 역시 찻집 분위기가 물씬 풍겼습니다.


메뉴판도 맘에 듭니다. 특히 차 이름이 아주 인상깊습니다.


다양한 찻잔들, 그리고 여러가지 찻잎들도 준비되어 있습니다. 전 차에 대해 아주 문외한이어서 저것들의 명칭을 하나하나 알 수는 없습니다. 천천히 알아가보려고 합니다.


들어가서 쭈뻣쭈뻣 서있으니까 가게 주인분께서 무슨일로 오셨는지 여쭤봅니다. 그래서 모임이 여기에서 있다고 해서 왔다고 하니까 바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바로 이 테이블이 이번에 바로그차 모임이 벌어질 장소 입니다.


시음할 찻잔의 모습 입니다. 쪼그만게 참 귀엽게 생겼습니다.

빵도 준비해 주셨습니다. 감사감사 합니다.


오늘은 6대 다도를 맛보는 시간이었습니다. 황차, 백차, 녹차, 청차, 홍차, 흑차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주인분께서 이것도 한 번 음미해 보라시며 매차도 주셨습니다. 저는 녹차나 홍차 정도만 익히 들어서 알고 있지 솔직히 다른 차들은 여기에서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시음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녹차 > 황차 > 청차 > 홍차 > 흑차 > 백차 > 매차


녹차

처음 녹차잎을 찍었어야 했는데 아직 머쓱하고 낮가림이 너무 심한 단계여서 용기가 없었습니다. 이게 첫번째 우리고 남은 녹찻잎 입니다. 찻잎이 작을수록 어린 잎이라네요. 어린잎은 물 온도를 너무 뜨껍게하면 쓴맛이 날 수 있답니다. 그래서 온도를 대략 70~80도 정도로 해서 우리면 단맛이 난답니다. 이 녹차는 한국산이고 함평에서 나오는 녹차 입니다. 단맛이 강하고 아미노산이 풍부하다네요. 그리고 차 잎은 쟁여놓지 말고 있으면 빨리 빨리 소진시키여야 한답니다. 맛이 변할 수 있다는군요.


이게 처음 녹차를 우린 물 입니다. 진정한 녹차라고 할 수 있죠. 맛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녹차 중 가장 은은하고 좋습니다. 술을 마실 때 목넘김이 좋다는 표현을 하죠? 저는 이 표현을 차에도 적용시키고 싶습니다. 목 넘김이 상당히 괜찮습니다. 저처럼 블로그 글을 자주 작성하는 분들에게 꽤 좋은 차라고 생각합니다.


황차

다음은 황차 입니다. 이것도 찍었어야 했는데... 지금은 1회 우려서 잎사귀가 저렇게 펼쳐진 상태 입니다. 원래는 쪼그라들어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건 녹찻잎보다는 확실히 크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그래서 물 온도도 녹차보다는 높게 해서 우려냅니다. 이것도 한국 함평에서 재배한 황차랍니다. 그리고 그냥 황차잎을 사용하지 않고 발효를 시켰답니다. 발효가 될 수록 쓴맛이 줄어들고 구수한 맛이 강해진답니다.


색이 확실히 더 진합니다. 그리고 모임장님 설명대로 확실히 구수한맛이 좀 더 강했습니다. 녹차도 괜찮았는데 이것도 저는 마음에 들었습니다. 녹차랑 맛의 차이는 크게 느껴지지는 않았습니다.


청차

이제부터는 조금 이곳 모임에 적응이 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최초 청차잎을 찍어보았습니다. 저 은색의 작은 물건이 뭔지 궁금했었는데 알고보니까 정밀 전자 저울이었습니다. 이렇게 찻잎 무게를 측정할 때 사용 합니다. 청차는 잎이 동글 동글 말려있는게 특징이랍니다. 발효가 많이 되어 있는 차 라고 합니다.


우리고나면 이렇게 잎사귀 모양이 명확히 보입니다. 이것을 대엽궁 이라고 한다는군요.


개인적으로 녹차와 황차를 섞어놓은 듯한 차 같았습니다. 지금까지 맛 본 세 가지 차들 중 청차가 가장 마음에 들었습니다. 향과 맛이 좋았습니다. 특히 향이 강하네요. 발효가 많이 되어서 고소한맛도 많이 나구요.


홍차

이제 홍차 입니다. 드디어 흔하게 들어보고 많이 마셔보았던 그 홍차를 맛보게 됩니다. 이 홍찻잎은 중국꺼라고 합니다. 보편적으로 일반인들에게 많이 알려진 홍차는 유럽 홍차랍니다. 가장 많이 마시는 편 이라네요. 중국 홍찻잎은 우리는 방법부터가 다르답니다. 중국 홍차 잎도 작은 편 이지만 국내에서도 생산되는 홍차잎은 더 작답니다. 그래서 완전 작은 잎은 약 70도에서 우려도 된다고 하는군요.


확실히 지금까지 맛봤던 홍차와는 너무 다릅니다. 끝 맛이 살짝 떫기도 하네요. 그리고 살짝 걸죽한 느낌도 듭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맛과 향은 정말 괜찮습니다. 확실히 어떻게 우리느냐에 따라서 홍차도 맛이 극과 극을 달리는 듯 합니다.


흑차(보이차)

다음은 흑차 입니다. 보이차라고도 한다는군요. 중국산이며 흑차의 특징 중 하나는 후발효가 가능하다는 부분입니다. 무슨 뜻이냐면 다른 찻잎들은 빨리 먹어야 하는데, 보이차는 그냥 오래 보관할수록 발효가 지속된다는 의미 입니다. 그래서 오래 된 흑차일수록 가격이 비싸답니다. 얘는 바로 우리지 않고 먼저 한번 세척해 줘야 한답니다. 이유는 방금 말씀드렸듯 보통 장기간 보관을 하기에 노폐물이 쌓인걸 털어주기도 하고 어딘가 단단히 뭉친 부분을 한 번 풀어주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평소 들은바로는 보이차가 몸에는 좋은데 엄청 쓰다고 해서 솔직히 긴장했었습니다. 그런데 막상 마셔보니까 상상했던 쓴 맛이 아니었습니다. 즉 못 마실 정도가 아니라는 뜻이 되겠습니다. 흑차 특유의 향이 있긴 한데 나쁘지 않았습니다. 이것도 상당히 좋았습니다.


백차

보시는 것 처럼 잎사귀가 길죽길죽하고 끝이 뾰족한게 특징 입니다. 백차잎을 우릴 때 저렇게 꼿꼿하게 서 있는 정도를 보고 운세를 보기도 한다는군요. 그리고 이렇게 뜨거운물로 우리기가 보통이지만 백차는 찬물로도 우릴 수 있답니다. 그리고 백차는 위에 상당히 좋아서 위궤양이나 위염을 앓고 있으신 분들에게 정말 강추되는 차 종류라고 하니 알아두시면 좋겠습니다. 이 백차는 배트남 운남이라는 지역에서 생산되었습니다. 보이차 밭이 많은 지역이라네요. 백차의 특징 중 또다른 하나는 다른 차들에 비해 오래 우려야 한다는 점 입니다. 대략 10~20분 정도 걸립니다. 하지만 이 역시 우리는 사람의 개인 취향이라고 하는군요.


오~! 맛이 정말 좋습니다! 정말 마음에 드는 차 입니다. 향도 마음에 들고 맛도 좋습니다. 지금까지 먹어본 차들 중 베스트 1위에 등극합니다. 잠깐의 찰나였지만 이걸 사가지고 가야겠다라는 마음이 들었을 정도입니다. 백차에는 플리패놀이라고 하는 성분이 있는데 이것은 항산화제 입니다. 즉 피부노화 방지에 아주 탁월하다고 하니 미용에 관심이 많으시면 화장품도 중요하지만 몸 속 내부 정화도 중요하므로 백차를 많이 마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해서 오늘 모임의 6대 다도를 모두 맛 봤습니다. 백차가 1위 입니다. 제 마음에서는요.


매차

이건 오늘 일정에는 없었던 보너스 입니다. 잠깐 말씀드렸듯 이곳 사장님께서 맛 보시라고 건네주신 매차 입니다. 정확한 명칭은 모암매차 랍니다. 약간 실멸치 말린 것 처럼 생겼습니다. 저 하얀 부분이 당분이 함유되어 있는 부분이랍니다. 원래 중국에서만 있던 차라는군요. 베리류 나무의 잎이라 그런지 항산화 효과도 뛰어나답니다. 중국 장각이라는 지역에서는 이게 특산품이랍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잎이 굉장히 작기 때문에 물 온도를 70도 내외로 해서 우리면 좋답니다.


여기에 모암 매차에 대한 설명지를 따로 주셨습니다. 혹시 이미지가 잘 안 보이거나 깨지는 경우를 대비하여 아래에 텍스트로 한번 더 적어두겠습니다.


<모암매차>

-매차는 중국 호남성 장가계의 특산, 해발 1,500m 특수한 지리, 기후, 환경에서 자생하는 식품

-매차는 토가족 신차, 영지초라는 별칭도 있음

-이 차를 즐겨마시는 토가족은 고혈압, 고지혈증, 비만화 암 증상이 없음

<매차의 특징>

1. 인체가 필요한 17종 아미노산 함유, 14종 미네랄 함유, 폴라보노이드 화합물 6% 성분 함유

2. 매차는 역할이 특이하며 무독, 무부작용이므로, 남여노소에 유익하고 꾸준히 마시면 면역력을 강화하고 질병에도 예방되 장수에 도움이 된다.

3. 매차는 폴리페놀 함량이 42.5%나 된다. 이는 차 중에서 가장 높으며 카페인 성분이 전혀 없음

4. 중국(얄리 권위 기구)에 의하면 특히 미세먼지 등 호흡기에 상당한 효과가 있다고 알려짐


확실히 그러합니다. 보통 차에는 카페인 성분이 들어 있는데 매차는 카페인 성분이 없습니다. 그리고 맛이 화~ 하다고 해야 할까요? 이렇게 표현하고 싶습니다. 은단 아시죠? 쪼끄만 은단이요. 그거 잘근 잘근 씹고 한참 뒤에 목구멍부터 잎 속 전체를 화~ 하게 감싸주는 상쾌함을 아시나요? 그 은단 효과가 거의 떨어져갈 때 살짝 단맛도 올라오거든요. 딱 그 상황과 비슷합니다. 매차 또한 이런 비슷한 느낌을 주네요. 잎 속 전체가 화~ 하니 상쾌함이 살짝 느껴지고 목구멍으로부터 단 맛이 살짝 올라옴이 느껴집니다. 특히 말을 할 때 많이 느껴지는군요. 말을 하고 나서 침이 고이잖아요? 그때 단 맛이 느껴진다는 것 입니다. 이 차도 상당히 개성 넘치는 차 입니다. 맛도 좋구요. 왠지 비쌀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오늘 차를 모두 맛보고나서 남은 찻잎들 입니다. 보통은 찻 잎이 저렴한 편이 아니기 때문에 이렇게 멀쩡한(?)상태로 절대 버리지 않는답니다. 우리고 또 우려서 아예 맛이 안 남을때까지 마신다는군요. 왠지 납득이 됩니다. 솔직히 기대 안 하고 모임에 참여했는데 너무 좋은 시간이었습니다. 저 말고 나머지 분들은 차에 대해서 어느정도 지식도 다 있으시고 평소 차를 정말 즐겨마시는 분들이신 듯 합니다. 특히 제 바로 앞에 앉으셨던 모자쓰신 남성분께서는 꽤나 많은 차 지식의 소유자이신 듯 합니다. 멋져보였습니다. 이번 모임은 엄청 타이트했다는 모임장님 말씀과 함께 오늘의 소모임을 정리하게 되었습니다. 이후에 저녁을 같이 드실 분은 드시고 약속이 있으신 분들은 가셨습니다. 다음번에도 한번 참여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듭니다. 혹시 차 좋아하시는 분들이 계시면 소모임 앱에서 바로그차를 검색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전 전용 모임 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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