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드로잉 장치 중 액정타블릿에 대해서 언급은 한번도 한 적이 없었던 것 같습니다. 아이패드프로나 삼성 노트북 펜 S같은 고가 장비 말고도 액정타블렛이라고 하여 액정에 직접 펜을 가져다 대고 그릴 수 있는 아주 편리한 장비가 있습니다. 당연히 방금 설명드린 제품들 보다는 가격이 저렴합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단독으로 사용할 수 없습니다. 왜냐하면 말 그대로 모니터 역할만 하는 제품이기 때문입니다. 모니터이지만 펜을 직접 가져다 대고 사용할 수 있는 장비 입니다. 한마디로 일반 모니터에 펜타블렛 기능이 합쳐진 제품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편할 것 같군요. 만약 이런 제품이 아닌, 나는 휴대용으로 밖에서도 아이패드처럼 그림을 그리고 싶은 그런 제품을 찾으신다면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모든 정보를 한 곳에 모아두었습니다. 이 글 하나로 끝냈습니다.
액정타블렛도 휴대가 가능한 사이즈와 고정으로 놓고 사용하는 대형 사이즈, 이렇게 대표적으로 두 분류로 나뉩니다. 휴대가 가능하다는건 무게가 상대적으로 동일 제품군 대비 가볍다는 의미일 겁니다. 가볍다는건 상대적으로 액정 크기가 작다는 이야기와 일맥상통 합니다. 반면 고정형 액정타블렛은 우리가 흔히 컴퓨터와 맞물려 사용하는 모니터와 비슷한 개념 입니다. 모니터를 휴대하고 다니지 않듯 대형 액정타블렛 또한 PC에 물려서 거의 고정적으로 정해진 위치에서 사용하게 됩니다. 보통 프로 웹툰 작가분들이 이런 형태의 액정타블렛을 많이 사용합니다. 작업실이 있으며 그 작업실에 고정으로 설치해서 사용하는 액정타블렛을 말합니다. 기본적으로 휴대할 수 있는 콤팩트한 사이즈의 액정타블렛은 고정해서 쓸 수도 있지만, 너무 커서 들고다니기 어려운 액정타블렛은 오로지 작업실 용도로 사용할 수 밖에 없습니다. 따라서 작업 활용도 부분에서는 휴대할 수 있는 액정타블렛이 좀 더 유리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본 글에서는 대표적인 회사 브랜드에 대해서만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왜냐하면 같은 회사 내에서도 출시되고 있는 액정타블렛 모델 종류가 진짜 많거든요. 대표적으로 액정타블렛 제조사에는 이런 회사가 있으며 그 회사에서 판매하는 액정타블렛 제품 중 자신이 원하는 가격대와 화면 크기, 필압 등을 고려해서 구매하면 될 것 같습니다. 다시 한 번 아래에 체크 포인트를 적어보겠습니다.
1. 고정형이냐, 휴대형이냐?
2. 가격
3. 액정 크기
4. 해상도
5. 필압
6. 펜 방식 (EMR-충전X, AES-충전O)
와콤 원 (Wacom One)
와콤은 뭐 말하지 않아도 워낙 유명한 브랜드 입니다. 태블릿계의 애플 혹은 삼성 정도의 인지도를 가지고 있는 회사라고 생각합니다. 원래 와콤 제품을 왠만하면 첫 주자로 소개시켜드리지 않는데, 이 제품을 먼저 언급한 이유는 가장 최신 제품이기도 하지만 와콤 치고는 가격이 너무나도 저렴하기 때문입니다.
이 제품에 대해서는 이미 한번 소개글을 작성한 바가 있으니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참고로 이 제품은 휴대가 가능해서 노트북과 같이 챙겨서 카페나 야외에서도 작업이 가능합니다. 결국 이 제품은 구매를 했고 후기글도 작성했으니 한번 읽어보세요.
국내 기업에서는 장은테그라고 하는 회사가 있습니다. 한국의 와콤이라는 별명을 제가 붙였습니다. 생각보다 인지도가 있는 회사 입니다. 그리고 초창기 대비 지금은 상당한 기술력을 자랑하는 회사가 되었습니다. 확실히 와콤 제품 대비 가격이 무척이나 저렴한게 큰 장점 입니다.
특히 장은테크 Mine-JP101 모델의 경우는 위의 사진에 나온 제품인데 2048 필압에 10.1인치 액정 크기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가격이 무려 10만원대 후반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말그대로 가성비 액정타블렛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합니다. 한가지 아쉬운점은 AES 방식이어서 펜을 별도로 충전해줘야 한다는 점 입니다. 그래도 장은테크를 찾는 이유는 역시 가격이죠. 맨 위에 소개해드린 와콤사 제품이 워낙 성능 좋고 호환성이 좋다 한들, 가격 부분에서 이것과 비교를 한다면 확실히 고민할만 합니다.
솔직히 첫 디지털 드로잉 입문자분들에게는 개인적으로 너무 비싼 장비로 시작하지 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나하고 맞을지 안 맞을지도 모르는 상황이기 때문 입니다. 만약 근처에 체험할 수 있는 매장이 있다면 먼저 직접 한번 드로잉 체험을 해보시는걸 적극 추천합니다. 서울은 이런 매장이 많은데 저주받은 대전은 이런곳을 찾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입문용은 저렴한게 아무래도 부담이 덜 되죠. 괜히 비싼 고가장비를 구매하고나서 며칠 그려보고 나랑 안 맞는 분야인 것 같다며 포기하는 사람도 많습니다. 그러니 구매전에 꼼꼼히 체크하고 경제적으로 부담이 덜 되는 저렴이 액정타블렛을 한번 눈여겨 보는것도 괜찮은 전략입니다. 저도 그렇게 시작했습니다.
장은테크 액정타블렛도 타블렛의 크기에 따라, 필압에 따라 가격이 조금씩 차이가 납니다. 대체적으로 액정 크기가 클수록 비싸집니다. 뭐 당연한 이야기죠. 하드웨어가 좋을수록 당연히 비싸집니다. 이 세상 모든 IT 상품들이 그렇듯 액정타블렛 세상도 마찬가지라고 보시면 됩니다. 예전에 장은테크 JP220 이라고 하는 모델을 협찬받아 한 번 사용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상당히 괜찮았던 모델입니다. 펜 선을 긋는데 딜레이도 거의 없고, 필압도 원하는대로 잘 나와줬습니다. 따라서 장은테크의 기술력은 딱히 의심하지 않아도 될 듯 합니다. 이 제품도 작아서 휴대하기 용이하여 노트북과 같이 카페같은곳에서 작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XP-Pen 액정타블렛 시리즈
장은테크와 비슷한 인지도를 가진 회사 입니다. XP펜은 제가 대학교 1학년 때 펜타블렛을 이 회사 제품을 사용했었습니다. 가격이 3만원이었나 그랬습니다. 그때 당시 펜타블렛 3만원이면 진짜 저렴한 편 이었습니다. 필압이 1024레벨밖에 안 되었었는데도 불구하고 잘 그려지고 그걸로 그림 그리는데 전혀 문제가 없었습니다. 그때당시에는 당연히 액정타블렛이라는 카테고리는 와콤에서나 가지고 있는 아이템이었는데 지금은 드디어 XP-Pen 에서도 액정타블렛을 만나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 제품은 XP-Pen Artist12 Pro 라고 하는 모델 입니다. 가격도 20만원 후반~30만원 초반 가격에 형성되어 있습니다. 완전 착한 가격입니다. 액정 크기도 11.6인치로 그림그리는데 전혀 문제없는 사이즈 입니다. 필압이 무려 8,192 레벨이네요. 개인적으로는 장은테크보다는 XP-Pen 쪽이 더 끌립니다. 펜은 충전해야 하는 방식 입니다. 대체로 와콤 제품 빼고는 나머지는 거의 펜을 충전하는 AES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그래야 가격이 저렴해지거든요. 이 제품도 휴대성이 뛰어나서 노트북과 같이 카페에서 작업할 수 있는 제품입니다.
가오몬(Gaomon) 액정타블렛 시리즈
최근 그림쟁이들 사이에서 스포라이트를 받고 있는 제품 중 하나입니다. 중국 제품이에요. 예전에는 해외직구로 많이 샀는데 요즘은 찾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예 사업자를 내서 판매하는곳도 많아진 듯 합니다.
이 제품은 GAOMON GM116HD 라고 하는 모델 입니다. 제품명에서 유추할 수 있듯 액정 크기는 11.6인치 입니다. HD라고 되어 있으니, 해상도는 1920X1080으로 FHD 급 입니다. 필압도 8192 레벨 입니다. IPS 패널로 아주 또렷한 색감을 선사합니다. 이 제품도 하드웨어만 본다면 상당히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용으로 아주 그만이죠. 가격도 19만원 전후로 왔다 갔다 하고 있네요. 이것도 노트북과 함께라면 카페작업 가능합니다.
휴이온 액정타블렛 시리즈
휴이온 제품은 기어베스트 리뷰를 하면서 알게된 브랜드 입니다. 심심해서 사이트에서 검색해보니 딱 하고 이게 나오더군요. 최근에는 휴대하기 괜찮은 제품들도 몇 개 나온 것 같습니다. 보니까 아예 정식 수입을 해서 휴이온코리아 회사가 설립이 되어 있군요?! (검색해보고 알았음)
이 제품은 휴이온 Kamvas Pro 13 이라고 하는 모델 입니다. 13이니까 13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는걸 알 수 있습니다. (정확히는 13.3인치) 와콤을 제외한 지금까지 소개시켜드린 제품들과는 다른 점은 펜이 EMR 방식이라는 점 입니다. 그렇습니다. 충전이 필요 없는 펜이라는 뜻 입니다. 이 점에서는 높은 점수를 줄 수 있을 듯 합니다. 8192레벨의 피압, 빠른 반응속도, USB-C타입으로 호환성을 높였다는 점에서도 꽤 괜찮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다만... 아쉬운 부분이 가격 입니다. 희한하게 국내로 정식 수입만 되면 가격이 치솟네요. 아무래도 AS 비용까지 포함이 되니까 그런 것 같습니다. 차라리 이 금액이면 전 와콤 원을 삽니다. 참고로 이 제품보다 좀 더 저렴한 모델로는 Kamvas Pro 12 가 있습니다. 가격은 큰 차이가 없네요... (절망)
UGEE 액정타블렛 시리즈
이것도 해외직구 사이트 덕분에 알게된 브랜드 입니다. 이 브랜드도 사용해 본 경험이 있습니다. 아래에 관련 글을 올려놓겠습니다. 시간이 되신다면 한 번 읽어보시는걸 추천합니다.
이 제품은 UGEE UM16 이라고 하는 모델 입니다. 8192레벨 필압 성능을 보유하고 있으며 FHD급 해상도 입니다. 15.6인치 디스플레이 크기를 가졌으며 IPS 패널을 사용합니다. 사실 뭐 위에 소개해드린 제품들과 거의 비슷 비슷 합니다. 가격은 그래도 15인치가 넘어가는 제품 치고는 저렴한 편 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국내 정식 수입업체가 없으니 해외직구를 해야 한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다소 큰 크기여서 고정으로 놓고 써도 되며 단순한 디자인 구조여서 휴대도 가능하긴 하지만 꽤 무거울 듯 싶습니다. 노트북과 같이 들고 다닌다면 절대 오래 걸으면 안될 것 같아요.
디징크 액정타블렛 시리즈
이 브랜드도 몇 번 들어본적이 있습니다. 국내 업체구요, 검색해봤는데 아직까지는 휴대용 액정타블렛은 출시를 하지 않은 모양입니다. 대체로 액정이 큰 고정형 액정타블렛 제품군만 있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가격이 높습니다.
이 제품은 DIGINK22S ULTRA 8K 이라고 하는 모델 입니다. 지금까지의 액정타블렛하고는 다른 형태죠? 그렇습니다. 받침대가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저기를 조절해서 사용자가 원하는 각도로 맞춰서 드로잉 작업이 가능합니다. 그리고 딱 봐도 무겁게 생겼죠. 그냥 일반 모니터를 저렇게 비스듬하게 뉘어놓았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실물도 생각보다 큽니다. 사양은 위에서 언급했던 다른 제품들과 엇비슷 합니다. 다만 액정 크기가 크죠. 21.5인치라고 나와 있습니다. 디징크 정책이 원래 이렇게 괜찮았던가요? 1년 무상 AS에 7년 책임 보증 입니다. 즉 8년동안 유무상 수리는 책임지겠다는 이야기 입니다. 이 부분은 상당히 마음에 듭니다.
마무리
제가 알고 있는 액정 타블렛의 종류는 대략 이 정도 입니다. 우선 어디서 가장 많이 작업할지를 결정하고나서 제품을 고르는게 먼저지만 본문은 입문용에 초점을 두었으니 역시 가격부터 1순위로 체크하는게 맞을 듯 싶습니다. 말씀드렸다시피 저도 저렴이 펜타블렛을 시작으로 지금은 아이패드프로까지 오게 되었으니까요. 이런 디지털 장비도 중요하긴 하지만 역시 가장 중요한건 적극적인 사용 습관 입니다. 액정타블렛도 손에 길들여지지 않으면 한없이 어색해 집니다. 이걸 극복 못 하면 결국 디지털 드로잉과 친해지는 길은 멀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러니 뭐든 연습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싸도 죄다 10만원 이상 나가는 제품들 입니다. 10만원이 싼 가격은 아니므로 신중히 구매하시고 연습도 많이 해보시기 바라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