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질러버리고 말았습니다. 원래 구매계획에 없었는데 그냥 중고나라에서 와콤원 중고가격은 요즘 얼마일까 궁금해서 검색해봤는데 너무 괜찮은 매물이 올라와있어서 구매욕을 억누를 수 없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스테들러 펜까지 같이 판매하면서 다른 중고 와콤원에 비해 너무 저렴하게 올리셨습니다. 심지어 충전기도 두 개 였습니다. 완전 이렇게 훌륭하면서 완벽한 와콤원은 처음 입니다. 사용도 거의 안 해서 새것이었구요. 사용하지 않을 이유가 전혀 없었습니다. 제 성격상 분명 언젠가는 구매했을테니, 싸게 미리 구매한다는 마음으로 기분 좋게 질렀습니다.
와콤 원 DTC133 이모저모
박스까지 완전 풀세팅 입니다. 케이스가 참 이쁩니다.
와콤원 전용 가방도 챙겨 주셨습니다.
구성품 입니다. 와콤원 본체와 번들 스타일러스 펜, 그리고 추가 구성품인 스테들러 펜, 기타 각종 케이블과 충전기 입니다.
이게 와콤원 전용 펜 입니다. 정식 모델명은 CP91300B2Z 이며 다른 와콤 기기와의 호환은 불가 입니다. 오로지 와콤 원 전용 펜 입니다.
이 펜 또한 와콤 전용 호환 펜 입니다. 마찬가지로 다른 기기에서는 사용 불가 합니다. 갤럭시노트9에도 사용해 봤는데 인식이 안 되더군요. 아시다시피 EMR 펜은 대체로 호환이 되는데 이건 안 됩니다. 이 펜의 이름은 스테들러 노리스 디지털 터치펜 입니다. 모델명은 8KR-000041 입니다.
와콤원 바닥 부분에는 각도 조절이 가능한 다리가 있습니다. 매우 튼튼하고 견고합니다.
왼쪽 다리 안쪽에는 스타일러스 펜촉 여분이 3개 들어 있습니다.
충전과 데이터 전송 모두가 가능한 C타입 USB 단자가 왼쪽 상단에 있습니다. 오른쪽에는 전원 On / Off 버튼이 있습니다.
케이블이 다소 복잡해 보입니다만, 단순하게 본다면 HDMI 케이블은 화면 연결을, USB는 데이터 전송을 위한 케이블 입니다. 아마 와콤원 시리즈가 이후에도 나오게 된다면 아예 C타입 하나로 통합되어 출시가 될 가능성이 크네요. 대신 썬더볼트3 같은 인터페이스로 출시가 될 것 같습니다만 어디까지나 상상일 뿐이니까 그냥 한 귀로 흘려들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다른건 다 좋은데 케이블이 좀 많아서 선 정리하는게 번거롭긴 합니다.
PC에서는 현재 HDMI 단자를 모두 사용 중 이어서 테스트를 할 수 없었습니다. 그래서 노트북에 연결해 봅니다. 어차피 앞으로 노트북에서 자주 사용할 것 같으니까 더 잘 되었습니다. 이참에 노트북에 클립스튜디오를 설치해야겠습니다.
이곳에 가셔서 와콤원 모델명인 DTC133을 입력하면 아래에 관련 제품이 검색 됩니다. 해당 제품을 클릭합니다.
그러면 아래쪽에 DTC133 제품에 대한 지원 내역이 나옵니다. 자신의 운영체제에 맞는 드라이버를 다운로드 받습니다. 저는 윈도우로 진행하겠습니다.
Windows 드라이버 다운로드 항목을 누르면 태블릿 드라이버 설치 방법에 대한 안내창이 뜹니다. 여기에서 다운로드를 확인하십시오 버튼을 누르면 드라이버 파일을 다운받을 수 있습니다. 다운을 받고 그대로 설치 진행하시면 됩니다. 참고로 드라이버 설치 과정은 하나도 어렵지 않습니다. 설치 과정에서는 특별히 설정할 부분이 없습니다. 그러므로 그냥 다음 다음 다음 설치 하시면 됩니다.
노트북에 연결 후 와콤 원 전용 드라이버까지 설치 완료가 되었습니다. 이제 잘 되는지 테스트를 해 봅시다.
각종 드로잉 프로그램에서 필압 테스트
수 많은 드로잉 소프트웨어가 있지만 가장 많이 사용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더 정확히는 제가 자주 이용하는 프로그램 위주로...) 테스트를 해봤습니다.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그냥 눈으로 대충 봐주시기 바랍니다.
전체적인 만족도를 하나의 키워드로 표현하자면 "좋다!" 입니다. 구체적으로 느낀 부분을 다음과 같이 이야기할 수 있겠습니다.
1. 기본 제공하는 번들 펜 보다는 스테들러 펜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가능하다.
2. 스테들러 펜의 그립감이 더 좋다.
3. 스테들러 펜 너무 이쁘다! (가장 중요)
4. 예전에 사용했던 아티브PC (필압 1024) 랑 큰 필압차이를 못 느끼겠다. (이건 내가 똥손이라 그런 듯...)
5. 반응 속도는 포토샵이 최악이다. (하지만 이건 어떤 PC 환경에서 사용하느냐에 따라 다를 수 있음)
6. 13.3인치가 생각보다 작지 않다! (아이패드프로 12.9 인치도 크다고 생각되어서 더욱 그런 듯)
7. 생각보다 가볍다.
8. 케이블 정리가 쉽지 않다.
윈도우용 타블렛이 필요했던 참인데 앞으로 요긴하게 쓰일 것 같습니다. 판매자분께 너무 감사합니다. 매너도 너무 좋으신 분이어서 더 기분이 좋습니다. 이런 좋은 제품을 제가 양도하게 되어 매우 영광굴비 입니다.
아이패드와의 차이점?
대체로 윈도우에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은 웹툰쪽 성향이 많으신 듯 합니다. 실제로 주변을 살펴보면 확실히 클립스튜디오를 이용하는 분들은 윈도우 환경에서 작업을 하십니다. 아무래도 iOS용 클립스튜디오는 매월 결제해야 하는 방식이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이패드 쪽은 대부분 99%가 프로크리에이트를 사용 하구요. 저 역시도 아이패드프로는 프로크리에이트만 사용합니다.
이 두 개의 기기는 너무나도 개성이 명확하게 다릅니다. 일단 사용되는 OS가 다릅니다. 따라서 여기에 최적화된 프로그램 또한 다르겠죠. 제가 DTC133 와콤원이 필요한 이유는 바로 윈도우용 드로잉 기기가 필요했기 때문 입니다. 언젠간 저도 클립스튜디오에서 제대로 된 작업을 할 날이 올 수도 있으니까요. 그러면 그때 가서 준비해도 되지 않겠느냐라고 하실 수 있을 겁니다. 맞아요. 원래 그러려고 했는데 이놈의 충동구매가 그만... 아무튼 아이패드프로에서 시험판으로 클립스튜디오를 잠깐 써봤는데, 아직까지 클립은 iOS 보다는 윈도우가 대세인 것 같습니다.
그렇다면 드로잉 부분에서만 살펴본다면 어떨까요? 필압이나 섬세함 부분에 대한건 어떤 기기가 더 뛰어날까요? 와콤원이 최신 기기라고 해도 역시 아이패드프로는 못 이기는 것 같습니다. 얘는 진짜 넘사벽 입니다. 특히 연필 질감이 아주 찰집니다. 반응속도 또한 엄청나구요. 필압은 뭐 말할것도 없습니다. 프로크리에이트는 아이패드프로 드로잉의 의미 그 자체 입니다. 이 어플리케이션은 진짜 최고입니다. 디지털 캔버스가 있다면 이런 느낌이겠지? 싶을 정도 입니다. 소제목으로는 차이점이라고 했지만 사실 차이점은 무조건 발생할 수 밖에 없는 환경입니다. 와콤원도 분명 좋은 제품인건 확실합니다. 그러므로 각자 어떤 환경에서 무슨 프로그램을 더 잘 다룰지를 생각하시고 구매 결정을 하는것이 좋다는 의견을 드려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