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한국으로의 복귀일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기분이 너무나 울적하군요. 여행지에서의 시간은 한국의 세배 정도 소요가 되는 듯 합니다. 뭔 놈의 시간이 이렇게나 빨리 흘러가죠? 이 우울한 마음을 잠시나마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그렇습니다. 냥님들을 영접할 때 입니다.
저는 고양이를 좋아합니다. 집에서 키우지 못하기 때문에 더욱 그런 것 같아요. 여친느님도 고양이 사랑가 입니다. 그래서 규카츠를 먹자마자 바로 옆에 있는 "왕냥츄" 라고 하는 고양이카페를 가보기로 했습니다. 가와리마치 거리에 왔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곳이 고양이 카페였어요.
이렇게 생긴 곳 입니다. 왕냥츄 라고 한대요. 딱 봐도 "아 여기는 고양이 카페구나!" 하고 알아차립니다.
지도상 위치는 이곳입니다. 교토가츠규 가와리마치점을 검색하시면 쉽게 찾을 수 있어요. 바로 옆이니까요.
입구가 다소 햇갈렸는데 여기에요. 생각보다 좁습니다.
한국어로 된 점내 안내문도 있습니다. 보시면 아시겠지만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 일체 금지입니다. 근데 당연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구글에서의 후기글을 보니까 포옹도 못하게 해서 별로라고 하는데, 고양이를 꼭 안아야 하는 생각 자체가 별로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그냥 보기만해도 사랑스러우니까 말이에요. 음료수에 고양이 머리(?) 가 들어가는 경우가 있대요. (귀여운 표현!) 털이 들어갈 수 있죠. 고양이 카페니까요! 보이면 건져마시면 되니까요. 참고로 입장료가 30분에 1000엔 이고, 추가 30분해서 1시간은 1,500엔 이었습니다. 다소 비싼 금액이지만 이 녀석들을 알현할수만 있다면 기꺼이 지불 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여기 있는 냥이들의 건강 관리비용으로 사용된다고 생각하니 별로 아깝지 않았습니다.
이 녀석들이 있다고 합니다. 인스타그램 팔로우 하면 뭐 어쩌니 저쩌니 하는 것 같은데, 잘 모르겠어요.
이곳 왕냥츄에 있는 고양이들의 프로필 입니다. 사진만 봐도 으으.... 또 보고 싶어집니다.
입장료에는 음료가격이 포함됩니다. 맥주나 기타 특이한 음료 빼면 한잔 무료구요, 이렇게 압착 뚜껑(?)을 장착하고 나옵니다.
생각보다 응가(?) 냄새는 별로 지독하지 않았어요. 한국에서도 고양이카페를 가 봤으니 비교하자면 확실히 이곳이 관리를 잘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엇보다도 저 녀석들의 눈꼽 상태가 무척 좋았거든요. 윤기도 좔좔 흐르고요. 발톱 손질도 다 받고 있는 듯 했습니다.
첫 마주한 녀석입니다. 근데 잘 안봐주네요. (울음)
다른 냥이들을 구경하다 다시 보니까 이렇게 누워있으십니다.
젤리를 겨냥해서 한번 더 찍어봅니다.
그리고 조심스레 소... 손을 올려봐도 되는지 양해를 구하고 머리에 얹어보았습니다. 아주 훌륭했습니다. (감동)
으...너무나 뽀얗고 솜사탕같아!!!
이제 곧 식사시간입니다. 스태프께서 열심히 식사 준비를 하고 있는데 녀석들이 눈치챘어요.
언제 오는가 하고 기다리고 있습니다.
얘도 시선고정 입니다. 그 와중에 주둥이가 너무나 듬직합니다.
식사타임! 와구와구 전투적으로 먹습니다. 굶긴것도 아닐텐데 엄청 잘 먹어요.
이때부터 사료 튀기는 소리밖에 들리지 않았습니다. 달그럭 덜그락! 와챱챱챱!
좋은 한끼 식사를 마치고 그루밍 실시 중.
너도 핧쨝! 나도 햟쨔악~!
먹고나니까 스르스르 졸음이 쏟아지기 시작하는 모양입니다.
저는 얘가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사실 "얘" 가 아니죠. 어르신이에요. 사람으로 치면 할머니라고 합니다.
아무래도 연세가 있으셔서 허리가 살짝 굽어있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 냥이들 중에서 가장 활달했습니다. 특이사항으로 얇은 끈만 보면 환장하십니다.
계속 끈과 비보잉을 하십니다. 으~ 근데 할머닌데 정말 정정하세요. 코랑 입도 너무나 핑크핑크 하시고, 발도 도톰하시고 엄청 케어를 잘 받았다는 느낌을 한번에 받았습니다. 게다가 애교가 넘쳐흘러요. 할머묘님! 오래 사시어요!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냥이들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서로 다투는 모습이 전혀 없습니다. 다들 너무 온순하면서도 착합니다. 무엇보다도 귀엽구요!
이녀석은 코가 참 듬직했습니다. 물론 솜방망이 발바닥도 훌륭하구요.
공중 외나무다리를 타고 이동하시는 고앵님 발견! 똥배가 한가득 입니다.
얘는 이러고 자네요. (귀엽구나)
오늘의 대박 하이라이트 아이템은 이겁니다. 츄르바라고 하는건데 200엔 입니다.
이녀석이 가장 좋아하더라고요. 촵촵 무한 핥음을 시전하며 끊임없이 먹습니다.
혼자 먹으면 안 되니까 아까 밥을 좀 부실하게 먹었던 녀석에게 먹여보았습니다.
잘 먹습니다. 저 눈망울 보이시죠? 약간 감동한 것 같지 않습니까?
계속 핥고 계신 녀석입니다. 코가 너무 귀엽구나!
다른 녀석에게 골고루 나눠주고 있는데 저 녀석 또 왔어요.
이번엔 삼색님께도 시식 타임을 권해보았습니다.
또 왔어요!
이제 무릎으로 자연스럽게 올라오도록 유도해 봅니다.
아랑곳하지 않고 제 허벅지 위에서 아주 잘 먹고 있습니다.
저도 좀... 하고 애처롭게 쳐다만보는 녀석이 등장!
자, 너도 한번 먹어보렴. 내주니까 엄청 잘 먹습니다. 아예 손을 착 하고 감아버립니다. 으... 젤리 느낌이 고스란히 검지 손가락에 전달됩니다.
계속 챱챱챱 모드.
아... 얘 또 왔어요.
결국 또 빼앗아먹기 시작합니다.
계속 쫒아옵니다. 그렇게나 맛있는 것이었구나.
먹는 모습을 보니 흐믓합니다. 뒤에 있는 녀석을 나중에 발견해서 얼마 남지 않은 츄르바를 맛보시라고 나눠줬습니다.
그랬더니 또 쫒아옵니다. 쟤는 진짜 츄르바를 완전 좋아하는 녀석이네요. 참고로 저 모습은 화내는게 아니고 너무 먹는데 집중하다보니 콧잔등이 찌그러진 모습입니다. 절대로 얘들은 먹는데 싸우지 않았어요. 너무 착한녀석들 같으니!
결국 나머지 츄르바는 이 녀석들이 다 먹어치워버렸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고양이 카페중에서는 여기가 가장 좋았습니다. 케어를 정말 잘 받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구요, 가장 최근 방문한곳이 서울에 있는 고양이 정원인가요? 넓은 공간이라는 면에서는 좋은 인상을 받았지만 방문자들이 너무나 많았고 그중에서는 애들이 너무 고양이들을 함부로 대하는 녀석들이 많아서 여기 고양이들 스트레스가 장난 없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이곳은 최소한 고양이에게 스트레스를 주는 행위를 일절 못 하게 관리하고 있으니 그나마 녀석들의 건강 상태가 훨씬 좋은게 아닌가 하고 생각해 봅니다. 한시간 동안 제대로 힐링하고 나왔어요. 나중에 기회가 된다면 또 이녀석들을 만나러 오고 싶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