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윈도우11부터 AAC 오디오 코덱이 지원되어 테스트 진행한 글을 작성한 바 있습니다. 그 결과는 실패했고요. 레이턴시는 역시 발생하더군요. 알리 쇼핑을 하던 어느 날 살짝 좌절을 맛 본 상태에서 이 제품이 눈에 스윽 포착됩니다. LL(Low Latency)을 앞세워 열심히 홍보중인 블루투스 송신기였습니다. 지원 OS로는 윈도우도 포함되어 있었기에 망설임없이 바로 구매했습니다.
사실 저는 이미 RF 방식의 무선 이어폰을 두 개나 번갈아가며 사용하고 있었기 때문에 딱히 로우 레이턴시로 연결해서 블루투스 이어폰을 쓸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궁금하잖아요! 진짜 로우 레이턴시로 작동해서 RF 이어폰이랑 큰 차이가 없다면 하는 이 결과가 너무 기대가 된단 말이죠. 그래서 구매한겁니다.
이 제품을 말입니다. 하지만 구매 후에 중요한 사실을 깨닫고 마는데...
간단히 사용해보기
제품은 생각보다 빨리 도착했습니다. 최근 마동석씨가 알리익스프레스 전속모델로 계약되면서 한국에 대대적으로 홍보 마케팅을 아주 밀어붙이더라고요. 그러면서 5일 배송도 강조하고 있죠. 알리의 전 품목이 5일 배송이 아니라 빨리 배송되는 일부 제품만 해당되긴 하지만요. 마치 쿠팡의 로켓배송 뱃지가 붙은 제품만 빨리 배송되는 것처럼요. 아무튼 이 제품은 빨리 도착하는 제품이었습니다.
이건 블루투스 오디오 송신기입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동글이랑은 좀 달라요. 오디오 전용 송신기 역할이기 때문에 오디오 데이터를 보내주는 장치 역할만 충실히 수행하는 녀석입니다. 요즘 IT 주변기기들은 기본적으로 C타입 USB 인터페이스가 많기에 C타입 어댑터도 별도로 제공하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오른쪽이 메인 제품이고 왼쪽이 어댑터입니다. 이 제품의 스팩은 다음과 같습니다.
브랜드 : VAORLO
상품명 : TX40 USB 블루투스 오디오 송신기
블루투스 버전 : Qualcomm QCC3040 블루투스 5.2
블루투스 프로토콜 : A2DP / AVRCP / HFP / HSP
주파수 응답 범위 : 2,402GHz ~ 2,480GHz
지원 오디오 코덱 : SBC / aptX / aptX-LL / aptX-HD / aptX Adaptive (적응형)
가장 낮은 대기 시간 : aptX-LL 모드 40ms 낮은 대기 시간, 600/kbps
통화 지원 : 수신 장치 하나만 통화 모드에서 유효 (블루투스 헤드폰 / 스피커, 통화 기능이 있는 디바이스의 경우)
전송 거리 : 8 ~ 10m
최대 연결 장치 : 2개
듀얼 스트림 지원 : 두 개의 블루투스 스피커 또는 헤드폰 동시에 연결을 지원하며 (동일한 코덱 사용) 듀얼 연결은 최대 aptX Adaptive 지원 가능
신호 대 잡음비 : 90dB 이상
지원 시스템 : iOS, 맥, 안드로이드, 리눅스, Vaorlo, Windows7 이상, PS4~5 시스템
지원 장치 : TV, 컴퓨터, 프로젝터, 전력 증폭기, TV 박스, 블루투스 헤드셋, 블루투스 스피커, 닌텐도 스위치 게임 콘솔, PS4/PS4 슬림/PS4 Pro/PS5
제품 크기 : 17 x 15 x 7mm
여기에서의 핵심은 로우 레이턴시는 반드시 Aptx-LL 방식으로 연결이 되어야 한다는 부분입니다. 이걸 간과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사용 방법은 간단합니다. 일단 PC에 연결합니다. 현재 저는 윈도우11 최신 버전을 사용하고 있기 때문에 드라이버가 자동으로 잡힙니다. 컴퓨터에 연결하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갑니다. 페어링 모드때는 여느 블루투스 장치와 마찬가지로 LED가 빨강과 파랑이 빠르게 번갈아가며 점등됩니다. 이때 연결하고자 하는 오디오 장치도 페어링 모드로 만들면 서로 알아서 연결이 됩니다. 제 경우는 갤럭시 버즈2로 연결했습니다.
윈도우11 시작 버튼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누르면 장치 관리자라는 항목이 있습니다. 확인해보면 사운드 관련 장치에 추가가 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장치 이름은 BLS_TX40 이라고 되어있습니다. 블루투스 장치지만 블루투스 드라이버로 세팅되지 않는 점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사운드 관련 장치로 잡혔으니 시스템 > 소리 목록에 새로운 오디오 장치로 등록이 되었습니다. 헤드폰 장치로 잡혀있습니다. 이제 모든 준비는 끝났습니다. 과연 로우 레이턴시인지 테스트를 해볼까요?
버즈2로 연결해본 후기
일단 갤럭시 버즈2는 aptX-LL 오디오 코덱을 지원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그런지 음... 역시 딜레이가 느껴집니다. 사실 Aptx 기술은 꽤 구형의 것입니다. 퀄컴사에서 개발한 기술이죠. 지금은 이것보다 더 쾌적한 코덱들이 많아요. 그렇기에 요즘 출시하는 블루투스 TWS 무선 이어폰은 aptX-LL까지 지원하는 제품이 그다지 많지 않습니다.
아까 서두에서 간과한 부분이 바로 이겁니다. atpX-LL 연결을 제대로 활용하려면 송신기 및 수신기 모두 해당 통신 기술을 지원해야만 합니다. 즉! 블루투스 송시기는 준비가 되었으나 연결하고자 하는 블루투스 오디오 장치가 아직 준비가 안 되었던 겁니다. 갤럭시 버즈2는 자격이 없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걸 구매!
aptX-LL 연결을 지원하는 블루투스 이어폰은 거의 없다고 말씀 드렸죠? 사실입니다. 알리에서조차 거의 매물이 없습니다. 있어도 모두 비싼 제품들입니다. 그나마 저렴한걸 찾았는데 분리형 커스텀 블루투스 이어폰이었습니다. 완전한 코드리스 블루투스 이어폰을 바랬지만 일단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위의 제품을 사용해 보기로 했습니다. aptX-LL를 지원하는 디바이스이므로 얼마나 레이턴시가 줄어들지 조금 기대가 됩니다. 위의 제품은 이어폰 부분을 별도로 구매해야하는 제품입니다. 그래도 따로 구매한 것입니다. (흑흑)
LED 색상에 따른 연결상태 확인
이 동글이는 가장 최적의 코덱을 알아서 자동으로 연결해줍니다. 이게 장점이자 단점이 될 수 있죠. 일단 LED 색상에 따른 코덱 연결 상태는 다음과 같습니다.
SBC : 파란색
aptX : 청록색
aptX-LL : 흰색
aptX-HD : 초록색
aptX-Adaptive : 주황색
저가형 이어폰답게 역시... 동글이 자체적으로 코덱을 선택하는 방법은 딱히 없습니다. 그저 추천해주는대로 들을 수 밖에 없어요. 소프트웨어가 별도로 있으면 참 좋겠지만 가격을 생각하면 결코 그럴 수 없을거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저가향의 한계죠. 크리에이티브사에서 출시한 BT-W3 이라는 블루투스 오디오 송신기에는 물리 버튼이 있어서 연결 후에 코덱을 선택할 수 있다는걸 나중에 알았습니다. 언젠가는 이걸 구매해서 사용해봐야겠습니다.
aptX-LL 보다는 RF 2.4GHz를 추천!
만약 aptX-LL를 사용해보고 원하는 레이턴시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면 RF 무선 이어폰을 앞으로 쭈욱 사용하는 것으로 확정 짓겠습니다. 블루투스 오디오 데이터는 압축을 합니다. 이 압축된 오디오를 한번 더 푸는 그 시간이 결국 딜레이로 이어지는건데 블루투스 기술의 한계인걸까요? 아니면 윈도우라는 OS의 능력 부족일까요? 왜냐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에서 갤럭시 버즈2를 사용할때는 레이턴시를 거의 느낄 수 없거든요. 어쨌든 구매한 새로운 블루투스 이어폰이 도착하면 바로 사용해보고 후기를 남기겠습니다. 하지만 왜인지 큰 기대는 되지 않는군요. 혹시라도 무선 이어폰으로 윈도우 환경의 PC에서 절대 딜레이없이 오디오를 듣기를 희망하신다면 무조건 RF 2.4GHz 방식의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셔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