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최근에 RF 무선 이어폰에 꽂혀서 글을 하나 작성한 바 있습니다. 블루투스 이어폰으로는 PC에서 사용하기에 한계가 있습니다. 블루투스라는 통신 자체가 오디오를 압축해서 전송하는 방식인데 PC의 오디오 데이터 포맷은 종류가 다양하기에 레이턴시가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레이턴시는 딜레이를 의미합니다. 즉 어떤 영화를 본다고 가정한다면 음성과 연기자의 입모양이 잘 맞지 않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입니다. 블루투스의 한계라고 할 수 있죠.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글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PC에서 레이턴시 없이 무선 이어폰을 사용하기 위한 방법은 2.4GHz TWS 뿐!

 

그래서! 결국 RF 무선 이어폰 중 가장 저렴한 앤커(Anker)사의 VR P10 이어폰을 구매했습니다.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까지 약 일주일 정도를 사용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만족스럽습니다. 100%까지는 아니지만 97% 이상은 만족스럽습니다.

 

Anker Soundcore VR P10 이모저모

정품 케이스의 모습입니다. 판매처는 앤커 공식 온라인 스마트스토어입니다. 그래서 그런지 팜플렛까지 보내주셨군요.

 

오?! 이 제품의 봉인라벨은 매우 특이한 구조입니다. 안쪽으로 붙어있어요. 아마 겉에 부착하는 방식은 임의로 제거 후 재부착을 할 수 있기에 이렇게 빡쎈(?) 방식으로 봉인씰을 붙여놓은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 부분에서는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봉인씰 제거 방법은 화살표 방향으로 표시된 부분을 좌악~ 찢어주기만 하면 됩니다. 마치 삼각김밥의 포장지를 열어재끼는것 처럼요.

 

본체가 바로 보이는군요. 순백의 화이트라 이쁜데 관리를 잘 해줘야 할 것 같습니다. 혹시 알리에서 실리콘 케이스가 있을까 싶었고 바로 검색해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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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알리는 사람 빼고 다 판매하는게 확실한 듯 합니다. 있군요. 빨간색이 가장 저렴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이것도 도착하면 간단히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내부에는 사용 설명서와 C타입 USB PC용 동글, 이어버드, C타입 충전 케이블이 들어있습니다.

 

자! 저 녀석이 핵심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일반적인 블루투스 TWS 이어폰에는 동글 장치가 없죠. 블루투스끼리 연결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저 동글은 2.4GHz의 채널을 사용하는 장치입니다. 우리가 흔히 사용하고있는 무선 마우스, 무선 키보드에도 동글이가 필요하죠? 그것과 같은 원리인 것입니다. 그렇기에 레이턴시가 거의 없습니다. 이것을 RF 방식이라고 하며 아직까지 RF를 지원하는 TWS 이어폰이 많이 없기에 희소성이 높고 가격이 비쌉니다.

 

앞쪽에는 LED 상태 표시등이 있습니다. 더불어 아날로그 버튼 역할도 합니다. 수동으로 페어링 시 사용합니다. 그럼 빠르게 앤커 사운드코어 VR P10의 스팩을 살펴보겠습니다.

 

브랜드 : 앤커(Anker)

모델명 : VR P10

지원 코덱 : SBC, AAC, LC3(동글 사용 시)

무게 : 이어버드(10g), 동글(3.7g), 케이스(48.6g)

사용 시간(볼륨 60% 시) : 이어버드(약 6시간), 케이스(약 24시간)

드라이버 유닛 : 11mm 복합 바이오 셀룰로오스 드라이버

이어폰 감도 : 16Ω

스피커 임피던스 : 105±3dB

블루투스 버전 : 5.2

주파수 범위 : 20KHz

동글 최대 인식 거리 : 약 8M

기타 : IPX4, 초고속 충전 지원(10분 충전 시 90분 사용)

사양은 무난합니다.

 

커버를 열었더니 드디어 무선 이어폰이 모습을 드러냅니다.

 

참고로 동글이는 케이스 뚜껑 안쪽에 안착시킬 수 있습니다. 마그네틱이 내장되어 있어서 착 하고 달라붙는데 꽤나 강력합니다.

 

제 PC에는 C타입이 본체 뒤에 있어서 불편하기도하고 어차피 다른 디바이스를 연결할 때 사용중이라 그냥 흔하디 흔한 USB-A 타입에 연결하려고 별도의 변환 어뎁터를 하나 더 구매했습니다. 이것도 알리에서 구매했구요. 오리코 제품이라 신뢰도는 100%입니다.

 

최초 상태는 충전 단자가 봉인씰에 봉인되어 있으며 이어캡도 없는 상태입니다. 이어캡은 아까 보셨듯 안쪽에서 원하는 사이즈를 골라 장착하면 됩니다. 저는 미디엄 사이즈를 사용했습니다.

 

봉인씰을 제거하고 이어캡을 끼운 모습입니다. 이쁘군요.

 

충전은 뭐 별거 없죠? 케이스 하단부에 C타입 플러그가 있으므로 연결해서 충전시키면 됩니다. 충전시 LED 상태등은 천천히 켜지고 꺼지고를 반복합니다. 보통 이런 표현 방식을 브래스 점멸이라고 합니다. 숨을 내쉬고 들이쉬는 것처럼 LED가 동작한다는 의미입니다. 완충시에는 브레스 모드는 꺼지고 계속 켜진 상태로 동작합니다.

 

역시 자동 페어링

본격적인 사용을 위해서 PC와 연결을 시도합니다. 요즘 출시되는 대부분의 TWS 무선 이어폰들은 자동으로 페어링되는것이 기본입니다. 앤커 사운드코어 VR P10 무선 이어폰도 자동 페어링이 기본이군요. 먼저 동글을 PC에 연결해줍니다. 전원이 인가되면 파란색 LED가 천천히 깜박이게 됩니다. 그리고 무선 이어폰 케이스를 열면 동글이의 신호를 인식하여 페어링이 자동으로 완료됩니다. 이때 동글이의 LED 색상은 보라색입니다.

 

페어링이 완료된 이어버드의 모습입니다.

 

PC에서는?

PC에서는 이렇게 잡히는군요. 장치관리자에서 사운드 관련 장치를 살펴보면 VR P10 Dongle 이라는 디바이스로 인식하게 됩니다.

 

제 PC 환경은 사운드 출력 장치가 총 3개입니다. 하나는 스피커, 다른 하나는 이어폰, 나머지 하나가 VR P10이죠. 따라서 스피커 출력 장치를 설정해줘야 합니다. 윈도우11을 기준으로 설명드리자면 작업표시줄에 있는 소리 아이콘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눌러 소리 설정으로 들어갑니다.

 

소리 출력 장치에서 원하는 디바이스를 선택해주기만 하면 완료됩니다. VR P10 Dongle을 선택해주면 이제부터 무선 이어폰으로 사운드 청취를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따가 마이크 사용 후기에 대한 내용도 나오니 끝까지 본문을 정독해 주시기 바랍니다.

 

RF 모드 사용해보기

먼저 동글이에 대한 부분입니다. 이게 제 PC에서만 그런건지는 모르겠는데 유전원 USB 3.2 Gen2 허브에 연결하면 뭔가 툭툭 거리는 잡음이 간헐적으로 발생합니다. 그래서 허브 자체가 호환성이 좋지 않을 수 있어서 본체의 USB 2.0 포트에 연결해서 사용하는 중인데 이 문제는 말끔히 해결되었습니다. 아주 깨끗하고 선명한 음질이 또랑또랑합니다. 원래 모든 하드웨어는 서로간의 호환이라는 속성이 있습니다. 잡음 발생 원인은 워낙 다양하기에 제품 문제라고 할 수는 없지요. 물론 제조사측에서 현존하는 모든 제품들을 몽땅 다 사용해보고 테스트해보는게 가장 좋겠지만 현실적으로 그건 불가능에 가까운 문제이지요.

 

음질 자체는 진짜 좋습니다. 사실 음질에 대해서는 제가 감히 논할 카테고리가 아닙니다. 막귀이기 때문입니다. 그럭저럭 잘 들리면 합격이에요. 화이트 노이즈같은 잡음이라던지 방금 말씀드렸던 툭툭거리며 튀는 음질등을 제외한다면 대체로 다 좋다고 판단해 버립니다. 중저음이 어쩌니 베이스가 저쩌니 등의 디테일한 오디오 판별은 잘 못 한다는 점을 밝힙니다. 애당초 이 제품을 구매하려는 목적은 유선 이어폰의 그 얇디 얇은 케이블이 너무 걸리적거리는것이었기에 그저 레이턴시 없고 맑고 고운 사운드만 제공하는 RF TWS 이어폰만 있다면 너무 좋겠다는 것이었기에 현재 그 목표는 달성했다고 보여집니다. 다만 서두에서 100%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건 방금전 언급한 특정 환경에서는 툭툭거리는 불편한 소리 때문인 것입니다.

 

사용 시간도 살짝 아쉽긴 합니다. 프리랜서다보니 장시간 PC 앞에 앉아있는데 이어버드만으로 6시간 사용은 개인적으로 짧습니다. 허나 이것도 이어버드 구조상 내장배터리 크기의 한계라는게 있기에 어쩔 수 없는 부분인건 너무나도 잘 알고 있습니다. 따라서 지금은 주요 사용 시간에는 이 녀석을 사용하고 배터리 부족 경고가 뜨면 충전하는동안에는 잠시 구형의 유선 이어폰을 사용하는 방식으로 운영해 나가고 있습니다. 참고로 배터리 부족 시 LED 표시등이 빨간색으로 바뀌며 영어 음성으로 "Low Power" 라고 알려줍니다.

 

착용감은 좋습니다. 장시간 사용해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완충 이후에 배터리 부족 알림음이 뜰 때까지 착용중인데 귀가 아프다던지하는 불편함은 전혀 없습니다. 동글이의 최대 인식 거리는 8미터라고 하는데 실제로 사용해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이야~ 여기에서 RF 무선 이어폰이 진가를 발휘합니다. PC 사용 중 물 마시러 가거나 화장실에 갈 때 그대로 몸만 이동하면 되거든요! 바로 이런걸 원했습니다. 유선 이어폰 시절에는 절대 상상도 못할 일인 것입니다. 그러나 사용중인 PC 환경에서 무선 관련 디바이스가 더 있다면 미세한 간섭으로 인해 인식률 저하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블루투스 모드

블루투스 모드는 사실 대충 테스트를 했습니다. 이 제품의 구매 목적은 방금전에도 말씀드렸듯 PC에서의 무선 이어폰 용도인 것입니다. 때문에 구매 이후에 테스트를 제외하고 단 한번도 블루투스 이어폰 모드로 사용해본적이 없습니다. 아마 앞으로도 없을 거에요. 블루투스는 갤럭시버즈2가 있으니 그걸로 사용하면 됩니다. 그래도 한번 언급은 해야하겠죠?

 

블루투스 페어링 모드는 자동입니다. 동글이가 PC에 연결되어있으면 RF 모드가 1순위로 연결됩니다. 따라서 블루투스로 사용하려면 동글이를 제거해야 합니다. 연결 방법은 본문에서 말씀드린 방법과 동일합니다. 케이스를 열면 자동으로 페어링 모드로 들어갑니다. 만약 페어링 모드가 되지 않는다면 케이스 커버를 열어둔채 전면에 있는 버튼을 3초 이상 계속 누르고 있으면 됩니다. 블루투스는 최대 2개의 디바이스와 페어링이 가능합니다.

 

Soundcore 무료 앱

전용 앱도 있습니다. 구글플레이에서 Soundcore라고 검색하면 무료 앱을 받을 수 있습니다. 기기 등록은 블루투스 모드로 진행합니다. 등록 완료 후에는 이어버드의 조명 효과라던지 배터리 잔량 확인, 이퀄라이저 오른쪽 이어버드 탭 옵션 설정, 사운드 플레이, 게임 및 통화, 마이크 등등을 조절할 수 있습니다. 참고로 사운드 플레이 즉 사플은 배틀그라운드같은 사운드에 민감한 게임 플레이 시 유용합니다. 게임 및 통화는 게임 플레이 도중에 전화가 왔을 때 받을 수 있는 기능입니다. 오른쪽 상단의 설정 아이콘을 터치해서 들어가면 펌웨어 관련 업데이트도 진행할 수 있습니다. 현재 저는 이어버드의 배터리를 최대한 아끼며 사용하기위해 조명효과도 끄고 게임 및 통화와 마이크도 꺼둔 상태입니다. PC랑 연결해서 사용하니까 통화할일이 없습니다. 어쩌다 디스코드 할 때나 마이크를 활용할 생각입니다.

 

마이크 성능

PC에서는 디스코드로, 스마트폰은 당연히 일반 LTE 통화로 테스트해 봤습니다. 우선 디스코드에서는 지인과의 음성 채팅을 시도해봤고 어땠는지 물어보니 기존 마이크와 차이를 못 느꼈고 음성이 잘 들리지 않는 부분은 없었다고 합니다. 거의 1시간동안 대화를 나눴습니다. 결론적으로 마이크 성능은 매우 준수하다고 생각합니다.

 

전화통화도 마찬가지로 음성이 또렷하게 잘 들린다고 합니다. 아니 오히려 갤럭시 버즈2의 마이크보다 이게 좀 더 또렷하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왜일까요? 이유는 알 수 없으나 제 말이 상대방에게 똑똑히 잘 전달된다는건 확실해졌습니다. 혹시 몰라서 몇 명에게 추가 전화를 해봤고 다들 불편한 부분을 못 느꼈다는 평가를 했습니다. 일부러 통화가 끝나가는 시점에 이번에 새로 구매한 앤커 사운드코어 P10에 대해서 오픈을 했습니다. 그랬더니 평상시와 차이점을 못 느꼈다고 하는군요. 음성통화 부분은 합격입니다. 좋습니다.

 

터치 버튼

앤커 사운드코어 P10 무선 이어버드는 터치버튼 타입입니다. 좌/우에 모두 터치버튼이 내장되어있으며 사용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참고로 R은 오른쪽 이어버드, L은 왼쪽 이어버드이며 숫자는 터치 회수를 의미합니다. 또한 숫자 옆에 S가 붙은건 해당 초 동안 길게 누르라는 의미입니다.

 

음악 재생 시 : R2(재생, 일시정지) / L2(다음곡)

전화(블루투스 모드) : RL2(통화받기) / RL2S(전화끊기,전화연결)

전화(동글 모드) : RL2S(전화연결)

음성어시스턴트 : RL2S

 

다시 한 번 설명드리자면 RL2S의 의미는 오른쪽 또는 왼쪽 이어버드 둘 중 아무거나 2초 이상 터치버튼을 누르고 있으면 된다는 뜻입니다. 근데 터치 버튼을 거의 쓰지 않고 있습니다. 말씀드렸듯 유선 이어폰의 무선 개념으로 활용중이기 때문이지요. 제어는 그냥 PC에서 직접 하면 되니까요.

 

마무리

만족스럽습니다. 첫 RF TWS 이어폰인데 괜찮은 선택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이제 바랄건 잔고장 없이 오래오래 사용했으면 하는 것 뿐입니다. 매일 매일 적극 사용하게 될텐데 내구성은 얼마나 좋을지가 또 다른 과제로 남아있는 상태입니다. 장기 후기인 부분이므로 만약 사용 도중 이슈가 발생했다면 이 부분은 본문에 추가로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2.4GHz RF 방식의 무선 이어폰을 찾으신다면 앤커 사운드코어 VR P10 제품을 추천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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