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인의 컴퓨터를 포맷해준 이후의 일입니다. 하루 정도 뒤에 스피커에서 나오는 소리가 이상하다는 후기를 받았습니다. 분명 모든 드라이버는 제대로 설치를 한 상태입니다. 하필이면 포맷한 당일에 스피커까지 연결해서 테스트를 한다는것을 깜박한 것입니다. 완벽주의자인 제가 이런 실수를 하다니... 이 실수를 만회하기 위해서 열혈 상담을 도왔습니다. 디스코드로 화면 공유를 해가면서 이렇게 해보고 저렇게 해보라고 안내를 했습니다. 방법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사운드 관련 드라이버 재설치
2. 코덱 및 플레이어 다른 것으로 설치
3. 사운드 장치 제거 후 재설치
4. 리얼텍 사운드 유틸리티에서 음향효과 이퀄라이저 변경
이 방법들은 모두 실패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증상이 나타나지만 않을 뿐이었습니다. 이 문제로 일주일이 흘렀고 정 안되면 최악의 경우 윈도우를 완전 클린 설치를 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았습니다.
그 순간! 머릿속에 아차싶은게 딱 떠오릅니다. 이 지인은 제가 조립PC 견적을 짜드렸습니다. 생각해보니 당시 최고의 화재작인 라이젠 프로세서로 시스템을 구축했었습니다. 지금으로부터 약 2년 전 쯤이죠. 이따금씩 라이젠 CPU 관련 윈도우 오류 패치 이슈가 있었고 지금의 윈도우10은 2년전 윈도우10이 아닌 것입니다. 따라서 최근 포맷 후 설치해준 윈도우10은 최신인데 하드웨어는 구형인 셈이었죠. 따라서 메인보드 바이오스가 가장 유력한 후보로 급부상합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보자! 만약 그래도 안 되면 윈도우를 다시 순정 버전으로 완전히 포맷 후 재설치를 해보자."
지인에게 이렇게 제안을 했고 선택의 여지가 없었던 그분은 반 강제적으로 수락을 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렇게해서 온라인으로 통솔하에 지인은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바이오스 업데이트에 도전을 하게 됩니다. 그나마 다행인건 메인보드가 저와 같은 MSI사 제품이어서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저는 이미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해본 경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혹시 MSI 메인보드를 사용중이시라면 위의 글대로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해보시기 바랍니다.
다행히 지시한대로 잘 따라와 주었고 그 결과 성공적으로 바이오스 업데이트를 할 수 있었습니다. 참고로 바이오스 업데이트 과정에서 컴퓨터가 순간 맛탱이가 갈 수도 있습니다. 물론 완전 희박한 확률입니다만 한치앞도 못 볼 인생사, 컴퓨터라고 다르겠습니까? 그러므로 바이오스 업데이트 이전에는 왠만하면 중요한 파일이 있다면 꼭 백업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혹시 모르니까요. 셀프 보험을 꼭 들어놓으시기 바랍니다.
바이오스 업데이트 후 지인은 드디어 평화를 되찾았습니다. 귀엣가시였던 기계음이 깨끗하게 사라진 것입니다. 대체 무슨 원리로 사운드 문제가 해결이 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메인보드 바이오스도 어쨌든 메인보드의 각종 칩을 제어하는 프로그램이기 때문에, 또한 최신 윈도우와 밀접한 연관이 있기 때문에 제가 미쳐 몰랐던 사운드 관련 이슈도 해결이 된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스피커의 소리가 기계음처럼 들리신다면 한번 메인보드 바이오스 업그레이드를 진행해 보시기 바랍니다. 만약 그래도 해결이 되지 않는다면 처음에 시도했었던 4가지 방법도 다 동원해서 추가 진행해 보시고 그래도 해결이 안 되면 포맷 후 윈도우 재설치를 시도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