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뎅국물을 좋아합니다. 라면 국물도 늘 놓치지 않고 다 흡수합니다. 전 국물마니아입니다. 그렇기때문에 자연스럽게 시선이 이쪽으로 꽂힐 수 밖에 없었습니다. 어제 다이소 쇼핑을 다녀왔는데 이 녀석들이 있더군요. 처음 본 순간 한 눈에 반했고 바로 집어들어 결제를 해버렸습니다.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 후 빠르게 티백을 꺼내들어 호로록 마셨습니다! 그 결과는?!
한 잔 하실라면? 한 잔 하실오뎅~
이렇게 생겼습니다. 라면티백은 매콤한 맛이며 오당티백은 시원한 맛이라고 적혀있습니다. 각 다섯개씩 들어있는 듯 합니다. 매콤한 라면티백의 경우는 왠지 신라면 국물이 생각나는군요. 오뎅은 그냥 흔하디 흔한 길거리 오뎅국물맛을 상상했습니다.
뒤에는 나름 센스있는 문구들이 주르륵 적혀있습니다.
이건 오뎅티백입니다. 성분표를 살펴보니 가쓰오부시가 들어있다는걸 알 수 있었습니다. 가쓰오부시는 가다랑어가 원료라고 알고 있는데 과연 이게 얼마만큼의 오뎅맛을 뽑아줄지 조금 의구심이 듭니다. 오뎅티백의 성분은 다음과 같습니다.
뜨거운물에 바로 담굽니다. 제대로 티백의 양분들이 뿜어져 나오도록 위/아래로 흔들어 줍니다. 이렇게해서 맛을 본 결과는 다음과 같습니다.
학교 앞 아주머니께서 판매하시는 그 추억의 오뎅 국물맛을 기대했으나 실패입니다. 오뎅국물맛이라기 보다는 거의 미역국맛에 가깝습니다. 아니, 그냥 이건 미역국입니다. 동생도 시음해보더니 미역국맞다고 인정했습니다. 하아... 오뎅 국물을 기대한 제가 어리석었습니다.
다음은 라면티백입니다.
이건... 물 조절 실패인가요? 근데 보통 뜨거운 물을 저 정도 넣지 않습니까? 만약 저 정도보다 더 적은 물을 요구한다면 이건 실패입니다. 딱 저 정도의 물양에 라면 티백을 넣고 충분히 우리면 딱 맛이 이겁니다. 신라면을 끓이는데 물을 너무 많이 넣어서 물 양 조절 실패한 라면 국물맛이 납니다. 네. 밍밍하다 이거죠. 어딘가 많이 부족한 라면국물맛! 역시 티백으로 라면 국물맛을 100% 표현하기에는 너무나도 역부족인가 봅니다. 그냥 라면을 하나 끓여서 면은 면대로 빨리 해치우고 남은 국물을 즐기는게 훨씬 낫겠다 싶습니다.
궁금해서 뜯어봄
심심했던 나머지 티백을 뜯어서 어떤 내용물이 들어있는지 살펴보았습니다.
먼저 오뎅티백입니다. 미역국맛이 강해서 뭔가 미역같은 것들이 많이 있을 줄 알았는데 그건 또 아니네요. 혹시 미역을 가루로 만들어버린건 아닐지 싶습니다. 근데 마치 스프 같습니다. 본연의 맛을 느껴보기 위해서 손가락을 이용하여 꾸욱 찍어서 맛을 보았습니다. 엇?! 근데 이거 오히려 라면 스프같은 맛이 느껴집니다. 살짝 싱겁긴 한데 여기에 소금이랑 고춧가루만 좀 더 들어가면 진심 신라면 스프같은 맛이 나겠구나 싶어졌습니다. 티백으로 쓰기 보다는 오히려 이렇게 특수 제조해서 라면 끓일 때 사용해봐도 괜찮겠다 싶었습니다.
다음은 라면티백의 모습입니다. 이게 오히려 진정한 라면스프의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근데 맛은 오뎅보다는 임펙트가 약합니다. 생각보다 밍밍하네요. 이래서 물 많은 넣은 라면국물맛이 난게 아닐까 싶습니다. 다이소에서의 호기심이 결국 여기까지 도달했습니다. 다음번에는 남은 티백으로 라면에 직접 넣고 끓여서 맛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테스트를 해보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