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평소에 심심하면 알리며 각종 오프라인 사이트를 산책하듯 들락날락합니다. 내일이면 11월 11일이죠? 중국의 광군절(광군제) 입니다. 세계 최대 할인 행사 중 하나로 자리매김한 광군제에는 여느때와 마찬가지로 대규모 행사를 하는 것 처럼 쇼핑몰이 새단장을 하기 시작합니다. 알리에서도 이때에 맞춰서 11월 11일 할인 행사를 어김없이 하는군요. 그런데 이거 혹시 저만 느끼는 걸까요? 생각보다 할인이 심각하게 크지가 않습니다. 그냥 평소때 가격과 큰 차이가 없어요. 끽해야 5달러 내외? 물론 제품마다 다르겠지만 대체로 마케팅만 요란하지, 막상 속을 들여다보면 큰 할인율이 적용되지는 않습니다.

 

대다수의 기업들이 이런 기념일을 약간은 상업적으로 이용을 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빼빼로데이도 그렇고, 크리스마스도 그렇고요. 아무튼 디지털 페스티벌과도 같은 광군절이며 블랙프라이데이에 엄청나게 싸게 살 것 같다는 기분이 들지만, 막상 당일이 되면 씁... 글쎄요? 생각보다 그렇게 파격적이지는 않아요.

 

하지만 분명히 평소 판매하는 가격보다는 저렴한건 사실입니다. 그래서 울며 겨자먹기로 "그래, 이 정도면 평소 가격보다는 저렴하게 살 수 있어서 좋은거 아니겠어?" 싶은 마음에 구매까지 다다릅니다. 어쨌든 좋은게 좋은거니까요. 하지만 왠지 상술에 놀아났다는 생각이 드는 이유가 뭘까요? 그래서 지금의 저는 블프나 광군제에 딱히 목표를 두고 있지는 않습니다. 그냥 그때 그때 필요하다 싶은 제품을 즉각 구매하는게 가장 스트레스도 덜 받고 마음이 편합니다. 대규모 할인에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기업은 어떻게든 이윤을 남기려하고, 수단 방법을 가리지 않고 자사의 제품을 소비자들에게 많이 판매하려고 합니다. 100만원짜리 상품이 블프나 광군제에 갑자기 70만원에 판매가 될 일은 절대로 없을겁니다. 제가 사장이어도 그렇게 판매하고 싶지 않아요.

 

알리익스프레스의 판매 페이지입니다. 11월 11일에 맞춰 세일가격이 나와있는데, 저거 평소의 가격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할인율이 나와있는데 저 숫자에 속아서는 안 됩니다. 막말로 저게 진짜 제대로 된 할인율인지 일반인인 저로서는 알 길이 없습니다. 그냥 HTML에서 텍스트만 바꾸면 그게 할인율이 되는거 아니겠어요? 최종 가격만 보면 되는데 신기하게도 광군제 전에도 저 가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습니다.

 

소문난 잔치에 먹을거 없다고 했습니다. 그렇습니다. 블프를 활용해서 기업에서는 다소 제조년월이 좀 지난 제품들을 재고 떨이 차원에서 판매하는일도 많습니다. 그러므로 IT 제품일수록 제조년도에 신경을 많이 써야 합니다. 구매한 날짜와 제조날짜의 차이가 너무 크다면 분명 재고 처분 명목으로 평소보다 좀 더 싸게 판매한 제품일 확률이 큽니다. 특히 해외구매의 경우는 AS도 상당히 까다롭기에 광군제와 블랙프라이데이에 구매에 더 신경을 많이 써야 할 것 입니다. 근데 뭐 어차피 해외직구의 경우는 AS는 그냥 포기하고 구매하는게 대다수니까 크게 상관은 없겠지만요. 국내 사이트에서 구매시에는 주의해보도록 합시다.

 

블프와 관련이 있는 내용이 아닐수도 있지만, 왠지 유명해지고 볼륨이 확대되면 뭔가 그 의미가 변질된다고 해야할까요? 대표적으로 중고나라가 그렇습니다. 초창기 중고나라는 정말 중고다운 가격들이 꽤 많았습니다. 그런데 중고나라 회원이 엄청 늘어났고 꽤 유명해지면서 따로 어플리케이션까지 만들어지지 않았습니까? 지금의 중고나라에서 거래되는 판매금액을 보면 조금 어이가 없습니다. 미개봉 상품이라고 실제 판매금액과 많아야 1~2만원 차이로 판매하는글이 적지 않습니다. 아니 그게 미개봉인지 아닌지 어떻게 알까요? 받아보지 않는한 모릅니다. 개인적으로 차라리 그럴바에 그냥 새 상품을 온라인 주문해 버립니다. 딱 한 번 사용한건 새것이 아니죠? 근데 이것도 가격이 그렇게 저렴하지 않습니다. 물론 판매자의 마음입니다. 하지만 분명 판매자는 이 제품이 지금 평균 얼마에 판매되고 있는지를 시장조사를 한번 할꺼란말이죠? 언제부터인지는 몰라도 중고가격이 예전같지가 않다는걸 느꼈습니다. 그만큼 중고나라가 유명해졌기 때문일지도 모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이용하는만큼 인지도가 생기기 마련이니까요. 블랙프라이데이와 광군절(광군제) 또한 이제 크리스마스와 같은 연중 행사로 자리매김한 느낌입니다. 그래서 그런가 엄청 대단한 할인 데이처럼 보이지만, 막상 포장지를 들춰보면 평소와는 큰 차이가 없다는게 개인 견해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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