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100W PD충전기하면 요즘 앵커 (Anker) 라고 하는 브랜드가 심심찮게 목격됩니다. 앵커라고도 하고 공식 홈페이지에서는 앤커라고 표기 되어 있군요. 아무튼 여기 제품도 꽤 마감도도 훌륭하고 괜찮아 보입니다. 아직 사용중인 충전기들이 고장이 안 나서 구매를 해본건 아니지만 후기들을 보면 꽤 좋은 평가를 받는 브랜드 입니다. 하지만 가격 입니다. 방금 언급한 100W 충전기의 경우는 PD 2포트, USB QC 2포트 총 4개의 포트를 가진 충전기 입니다. 근데 가격이 10만원 입니다. 비쌉니다. 과연 좀 멀리 있는 알리에서는 어떤 일이 펼쳐질까요?


이 브랜드는 알리에서 윈도우 쇼핑을 하다 발견했습니다. 제목에도 언급한 초이텍 (CHOETECH) 라고 하는 브랜드 입니다. 처음 들어보시나요? 저도 얼마전에 알게된 회사 입니다. 제품은 어떨까요? 모릅니다. 아직 구매해본 경험이 없기 때문 입니다. 하지만 분명한건 다음에 구매할 충전기는 무조건 이 회사 제품 입니다.


CHOETECH GaN 100W PD충전기

먼저 이 녀석 입니다. 앵커 100W 충전기 대비 포트수가 다소 부족한건 사실 입니다. 하지만 100W라는건 변함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IT장비 이것저것 여러개가 있지만 동시에 2개 이상을 충전시켜본 경험은 거의 없습니다. 끽해야 스마트폰 1개, 그리고 노트북 1개 정도 입니다. 물론 집에서 고정적으로 놓고 사용하는 멀티 USB 충전기는 제외 입니다. 이 제품을 구매하는 목적은 휴대용 입니다. 즉 휴대하면서 동시에 여러개의 기기를 충전하고자 하는건데 앵커의 4포트 제품 경우는 최대 4개의 디바이스를 동시에 충전이 가능하지만 솔직히 4개 동시를 모두 충전할 확률이 거의 희박하다는 것 입니다. 다른 사람의 경우는 모르겠지만 제 경우는 100% 확신 합니다. 전 최대 2개 입니다. 스마트폰과 노트북이요. 그래서 딱 이녀석이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포트가 절반 이지만 가격은 절반 이상 쌉니다. 그래서 무척 벼르고 있는 제품 중 하나 입니다. 참고로 제품 설명에도 나와있지만 동시에 PD단자를 모두 사용하면 100W가 절반씩 나눠서 출력됩니다. 50W는 아니고 45W 씩 각 포트별로 나눠 출력됩니다. 근데 이건 대부분의 100W 충전기가 갖고 있는 공통점 입니다.



GaN 이란?

위의 제품 정보를 보시면 GaN 이라는 키워드가 사용되고 있습니다. GaN이 뭘까요? 화학을 전공한것도 아니고 전자공학 전문의도 아니어서 그냥 단순한 머리로 단순하게 이해한 수준 입니다. 때문에 제 이야기는 100% 확실한 정답이 아니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딱 소비자의 입장에서 이 정도의 이해면 충분하다싶은 수준 입니다.


흔히 회로에는 반도체라는게 들어갑니다. 말그대로 전기를 반만 전도한다는 의미죠. 전기를 통하게 하면 도체, 안 통하면 부도체라고 합니다. 반도체는 전기를 통하게 하기도 하고 막기도 합니다. 이런 반도체에는 여러가지 화학적 소재를 사용하게 되는데 가장 흔하게 사용하는 소재는 실리콘(Si - 규소) 입니다. 규산염에서 추출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달이 매우 쉽습니다. 그만큼 흔한 소재여서 재조 공정도 복잡하지 않습니다. 그렇기에 대부분의 충전기에서는 이 규소 반도체를 씁니다.


그러나! 과학 기술은 한계가 없습니다. 반도체 소재 중 갈륨(Ga)과 질소(N)도 있습니다. 그래서 갈륨+질소 = GaN 이라고 표기를 합니다. 즉 GaN 충전기라 함은 반도체가 규소가 아닌, 갈륨과 질소의 혼합물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왜 이 소재들을 쓸까요? 이유는 불보듯 뻔합니다. Si 보다는 GaN이 훨씬 더 성능이 좋기 때문 입니다. 즉 전도시에는 큰 저항 없이 전기가 잘 통하게 되고, 반대로 전기를 끊을 때는 확실하게 저항하기 때문 입니다. 큰 저항이 없다는 이야기는 그만큼 열의 발생도 낮다는 이야기 입니다. 반대로 전기가 통할때도 열이 발생하기 마련인데 절연이 우수하다는건 그만큼 열의 발생이 규소에 비해 낮다는 이야기일 겁니다. 그래서 반도체 소재로서 매우 환영받는 것 입니다.


근데 왜 하필 이 시기에 이런 GaN이 떠오를까요? 이유는 간단합니다. 기술력 때문 입니다. 뭐든 첫 등장은 그만큼 험란합니다. SSD 시장을 살펴보시기 바랍니다. 처음 SSD라는게 일반 유저들에게 판매가 되던 시기를 생각해 보세요. 가격이 정말 어마무시했습니다. 32GB 제품, 64GB 제품이 10만원 이상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떻게요? 이미 보급화가 끝났습니다. 가격은 엄청나게 떨어졌습니다. SSD에 들어가는 컨트롤러라고 하는 칩도 성능이 엄청 좋아졌습니다. GaN도 이런 루트라고 보시면 됩니다. 처음 생산때는 당연히 매우 공정이 까다롭고 비쌌습니다. 허나 Si보다 월등히 비전있는 반도체 소재였기 때문에 분명 대중화가 될 타이밍에는 엄청난 비전을 가져다 줄 것임을 기업들은 알았던 겁니다. 결국 점점 기술력이 좋아져서 이제 일반인들에게도 보급화가 될 수준까지 도달한 것 입니다. 처음 SSD 처럼요. 아무튼 GaN은 일반적인 반도체보다 더 좋은 소재를 사용했기 때문에 성능이 더 좋다는 정도로 이해하면 될 것 같습니다.


추가 : SiC 이란?

이것도 차세대 반도체 소재로 각광받고 있는 녀석입니다. Si는 위에서 언급했으니 뭔지 아실 것이고, 그럼 C까지 더해졌다는것도 이해가 될 것 입니다. 그렇습니다. Si+C 라는 의미로서 규소+탄소를 의미합니다. GaN과 마찬가지로 전도율과 저항율이 높은게 매력적인 반도체 입니다. 그렇기에 높은 출력의 충전기 제품에서 매우 환영받고 있는 소재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GaN과 SiC의 차이점

둘 다 고전도율, 고저항율을 자랑하는 반도채 소재 입니다. 다만 GaN는 원소 기호부터가 남다릅니다. 기존의 Si 실리콘 반도체와는 완전 다른 성질의 소재 입니다. 업계에서는 이를 직접천이 반도체라고 부르고 있습니다. 보통 직접천이 반도체는 빛을 통한 소자에 사용하기에 더 적합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하지만 SiC는 간접천이 반도체 입니다. 현 제품의 대부분인 Si 반도체의 성질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습니다. 그리고 Si 공정에서 C만 추가하였기 때문에 생산 공정이 대체로 엇비슷해서 추가 비용이 GaN에 비해 많이 발생하지 않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비슷한 성능을 갖춘 반도체 소재라고 한다면 우리가 많이 사용하는 고출력 충전기는 GaN 보다는 SiC 반도체가 더 어울릴 것이고 당연히 가격 또한 GaN 보다는 SiC가 더 저렴해 질 겁니다.


CHOETECH GaN 65W PD충전기

이건 65W 까지 출력 가능한 충전기 제품 입니다. 보시면 PD단자가 하나뿐 입니다. 대신 2.4A USB 단자가 있습니다. 따라서 가격도 10달러 정도 차이가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냥 만원 정도 더 주고 100W를 사겠지만요.



CHOETECH 5포트 60W PD + QC 충전기

위의 두 제품이 디자인도 깔끔하고 성능도 우수해서 다 좋은데 단점이라면 바로 플러그 입니다. 아시다시피 알리는 해외직구 사이트 입니다. 따라서 국내에서 사용하려면 국내 전용 돼지코를 추가 장착해서 써야 합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다릅니다. 8자형 전원 케이블을 추가 장착해서 사용하는 것 입니다. 보통 프린터에서 사용하는 8자 (2구) AC케이블이 바로 이건데 국내에서도 이런 케이블은 흔하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심지어 다이소에서도 구매 가능 합니다. 따라서 알리에서 이 충전기를 구매해도 국내용 2구 케이블을 구매해서 사용하면 아무 문제 없습니다. 제가 그렇게 쓰고 있거든요. PD + QC 단자가 있고 USB 단자가 추가로 3개 더 있습니다. 총 5포트 단자여서 활용도가 무궁무진합니다.



그 밖의 제품들

위에 열거한 상품 외에도 USB-C타입 케이블이나 1포트짜리 PD 충전기도 있습니다. 다만 이것들은 국내에서도 이미 우수한 다른 브랜드 제품들이 많이 판매되고 있어서 딱히 꼭 해외직구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들어서 소개를 하지 않는 것 입니다. 그러나 위의 제품들은 꽤 그만한 가치가 있는 상품이라고 생각 합니다. 막상 이렇게 정리해놓고 보니 또 구매하고 싶어집니다. 빨리 사용중인 충전기가 고장나기를 학수고대 합니다. 꼭 고장 나라고 빌때는 안 나더라고요. 이 세상은 참 뜻대로 되는 일이 하나 없는 듯 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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