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부산 해안가 근처에 이런 절이 있을 줄은 몰랐습니다. 말 그대로 절경 이었습니다. 바닷가 근처라 그런지 더 신비스러워 보이고 이뻤습니다. 정말 다행인것은 태풍 링링이 북상 하기 전 방문을 했다는 것 입니다. 하늘도 우리를 도우셨던 겁니다. 실컷 잘 구경하구 가라는 계시였죠.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날은 9월 7일 오후 3시 쯤 이구요, 림림이 서울을 강타 중 이네요. 바람이 엄청 붑니다. 어쨌든 해동용궁사는 정말 멋진 곳 이었습니다.


해동용궁사는 입장료가 따로 없습니다. 단 자가용으로 오시게 되면 주차요금이 발생하는데요, 시간에 상관 없이 무조건 3천원 입니다. 선불 이구요, 카드는 안 됩니다. 현금으로만 받으니까 현찰을 미리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셔틀버스도 운행 한다고 하는데 저는 차를 몰고 왔기 때문에 이 부분은 잘 모르겠습니다. (죄송) 검색을 해보니 셔틀버스는 유료네요. 천원 정도 하구요 매월 음력 1일, 15일, 24일에만 운행합니다. 여행은 보통 날짜를 맞춰서 가실텐데 아마 셔틀버스로 오시는건 좀 어려움이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이 날은 날씨가 그나마 괜찮았습니다. 제가 좋아하는 구름이 잔뜩 낀 날씨였죠. 9월 초이긴 해도 여전히 덥긴 했습니다. 습도가 좀 높았던 것 같아요. 땀이 많이 흘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광객은 제법 많았습니다. 외국인분들도 많이 보였습니다. 가는길에 찍은건데 왼쪽에는 12지신이 있었습니다. 뜬금없지만 12지신은 꾸러기 수비대 때문에 정확히 알게 되었드랬죠. 똘기 떵이 호치 새초미 자축인묘, 드라고 요롱이 마초 미미 진사오미, 몽치 키키 강달이 찡찡이 신유술해, 우리끼리 꾸러기 꾸러기, 우리들은 열두동물, 열두간지 꾸러기 수비대...




오른쪽에도 다양한 조형물이 있습니다.




그리고 여기 십일면관음보살님이 있습니다. 보살님들 중에서 가장 자비로운 보살님이시죠. 머리위의 작은 머리들은 모두 11개로 알한가지의 얼굴 모습을 나타내는데 이런 다양한 얼굴로 중생들을 최대한 많이 구제하신다고 합니다. 열일하시는게 아니고 열한일을 하시는 것이죠. (드립)




해동용궁사 입구에 이렇게 비석이 있습니다.




입구에서 볼 수 있는 교통안전기원탑. 부산 교통이 헬이어서 그런지 이런 탑을 만든게 아닐까 합니다. 일단 탑을 짓기 전에 도로부터 어떻게 좀 개편해야 할 것 같은데 말입니다. 부산 교통 진짜 헬 입니다. 운전 매너가 개판이에요.




입구의 모습 입니다.




입구를 들어서자마자 맞이하는 해동용궁사 절경 입니다. 정말 이뻤습니다. 지금까지 가본 절 중 가장 마음에 듭니다. 절 규모도 그리 크지 않구요.




동전을 던져 소원을 빕니다.




크~ 멋진 바닷가 옆에 있는 절이라니... 정말 낭만적 입니다. 탁 트인 저 드넓은 바다! 멋집니다.




외국인 광광객들이 너도나도 포토타임을 갖느라 정신이 없습니다. 엄청 신기한가봐요. "와우" "어메이징" "뷰리~" 이런 말들을 난사합니다.




색감이 너무 좋습니다. 옛날 미술은 현대 미술과 비교해보면 분명 뭔가 부족할 것 같은데 색감은 전혀 그렇지 않습니다. 오히려 현대 미술을 압도하는 것 같은 기분마저 듭니다.




안쪽 모습 입니다. 개인적으로 법당의 향 냄새를 엄청 좋아 합니다. 뭔가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에요.




동해 바다를 바라보고계신 해동관음보살님 조각상 입니다. 저 옷 디테일 하나하나를 조각한게 믿겨지지 않습니다. 영혼을 갈아넣은 것 같아요. 곡선도 정말 잘 표현되어 있습니다.




여의주를 손에 쥔 용 한마리 입니다.




다시한번 바다의 모습. 정말 이뻐요.




그리고 저기에도 뭔가 있네요. 궁금하니까 이동해 봅니다.




지장보살님이 계셨습니다. 두건은 지장보살님의 트레이드 마크라 할 수 있죠.




해동 용궁사는 머리털나고 처음 방문한 곳 인데 부산에 이런 멋진 곳이 있다는걸 부끄럽지만 이제 알았습니다. 겨울에도 한번 방문하면 멋질 것 같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부산이 눈이 많이 안 내리기로 유명하긴 하지만 만약 이곳에도 눈이 내려서 쌓이면 정말 이쁠 것 같습니다.





다시 출구로 나오는 길에 이 녀석을 만납니다. 뭔가 앞에서 호다닥하고 순식간에 지나갔는데 처음에는 족제비인줄 알았어요. 지나간 자리로 추적을 해 보니 글쎄 이 녀석이 떡하니 서있네요. 아직은 미성년묘인 듯 합니다. 여기는 관광객이 워낙 많다보니 사람을 봐도 그렇게 심하게 경계는 하지는 않는 듯 해요. 오히려 먹을 걸 좀 내 오지 그래? 하고 눈빛을 보내는 것 같습니다. 마무리로 고양이를 봤으니 이보다 더 완벽한 관광은 없다고 생각합니다. 해동용궁사에서 이렇게 좋은 추억을 하나 더 만들고 갑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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