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일찍 잠이 들었기 때문에 아침 일찍 일어났습니다. 직장생활 이후로 이렇게 부지런한 생활은 처음입니다. 눈을 뜨니까 시간이 거의 6시가 다 되어갔습니다. 아침 바다를 보기 위해서 투벅투벅 밖으로 나갔습니다.
구름이 너무 멋집니다. 파도가 어제보다 더 거세져서 파도소리가 아주 꽉찹니다. 촤으아으~ 처을쓰억! 하는 소리요. 듣기 좋습니다. 도시의 소음을 잠시 잊고 자연의 소리로만 이루어진 바다 앞 소리들은 정말 계속 들어도 기분이 좋아집니다.
그리고 갈메기들이 많이 출몰했습니다. 웃긴게 다들 한 방향으로만 보고 바다 위에 둥실 둥실 떠있었다는 것 입니다. 알아보니까 바람 부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해있는데 이유가 깃털 때문이랍니다. 아시다시피 새는 깃털이 한 방향으로만 나있고 바람을 등지면 마치 배의 돗처럼 작용하기 때문에 바람에 떠밀린답니다. 그래서 바람이 부는 방향으로 머리를 향하는 것 입니다. 그자리에 그대로 있으려구요. 이런 과학적인 이유로 다들 한 방향으로 둥실 둥실 떠 있던 것 입니다.
환선굴로 가자!
이곳 숙소에서 약 한시간 정도 떨어진 위치에 국내 최대 규모의 굴인 환선굴이 있습니다. 그리고 바로 옆에는 대금굴도 있구요. 저희 가족은 이 두 동굴 모두를 탐방할 계획이었는데 차질이 생겨서 환선굴만 방문했습니다. 주차장은 당연히 넓습니다. 그리고 아침 일찍 방문해서 그런지 관광객이 그리 많지 않아서 좋았습니다. 환선굴 입구쪽에 이렇게 관광안내도가 있습니다.
아참! 겨울이면 모르겠는데 여름이면 아마 날씨 때문에 발에 열이 많으신 분들은 저처럼 샌들을 신으시는 분들이 계실거에요. 저도 이날 샌들을 신고왔는데 절대로 운동화를 하나 챙겨오시는걸 추천드립니다. 지금 제 발은 완전 알이 단단히 베겨서 죽겠습니다. 너무 긴장 상태로 걷게 되기 때문에 운동화를 신을 때보다 힘이 두세배로 더 들어가게 됩니다. 그러니 꼭 별도로 운동화를 챙겨오는 센스를 발휘하도록 합시다.
여기가 매표소 입니다. 환선굴과 대금굴 따로 입장료를 받습니다. 특히 대금굴의 경우는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입장 시간이 정해져 있습니다. 따라서 대금굴까지 같이 관람하시려면 왠만하면 예약을 하시는걸 추천해요. 저희 가족도 이걸 간과해서 대금굴 구경을 하지 못했어요. 아마 단체 관람객이 있어서 그런 것 같습니다.
환선굴의 경우는 시간대가 없어서 자유입장 입니다. 또한 환선굴 입구까지 도보로도 이동이 가능해서 모노레일의 탑승 여부가 자유 입니다. 하지만 대금굴은 입구까지 도보로 갈 수 없습니다. 그래서 모노레일이 포함된 가격으로 판매되는 차이점이 있습니다. 삼척시민은 입장료가 겁나 저렴하네요. (부럽...)
환선굴승강장 모노레일까지 도착했습니다. 아까 입구에서는 환선굴 입장권만 발급하는 것이고 모노레일은 별도로 이렇게 승강장까지 와서 매표소에서 구매해야 합니다.
승강장까지만 왔는데도 웅장한 덕항산의 모습을 엿볼 수 있습니다. 등산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 저인데도 이런 웅장한 모습에 금새 매료되고 말았습니다.
말씀드리는 순간 저기 모노레일이 도착하는 모습이 포착되었습니다. 생각보다 엄청 천천히 운행되네요.
매표소에서 바로 구매할 수 있습니다. 오늘 날짜를 기준으로 성인은 왕복이 7천원이고 편도가 4천원 입니다. 어린이는 왕복 3천원에 편도 2천원 입니다.
환선굴 입장권은 이따가 올라가서 입구에서 검표받으면 됩니다. 모노레일 왕복권은 잘 챙겨두고 올라갈 때, 내려올 때 검수받아야 합니다.
두 모노레일의 모습 입니다. 저는 이 모노레일이 서로 교차하면서 운행되는 줄 알았는데 그냥 대중없이 왔다 갔다 하는 것 같아요. 왼쪽으로 탑승 할 수도 있고 오른쪽으로 탑승 할 수도 있습니다. 여기 안전요원들이 유도리 있게 승객 탑승을 진행합니다. 그냥 안내 받는 쪽으로 탑승하시면 됩니다. 운행 시간을 측정해봤는데 대략 6분 정도 걸립니다. 출발부터 도착까지의 시간입니다. 기다리는 시간은 포함 되지 않았습니다.
환선굴 입구에 도착했습니다. (글씨체랑 배경이 영...)
딱 입구에 들어서니까 서늘한 기운이 확! 느껴집니다. 아이고 긴팔 가지고 올 걸 하고 후회할 정도로 써늘합니다. 내부에서 사진 촬영을 할 수 없었기에 사진은 못 찍었지만 온도계가 있었는데 확인해보니 약 12도 정도 였습니다. 그런데 걱정도 잠시였어요. 내부가 워낙 넓고 이동 코스가 길어서 움직이느라고 몸이 후끈후끈 달아올랐습니다. 제가 몸에 열이 많은 편이어서 금방 더워졌어요. 안경에는 김이 서릴 정도였지요. 저처럼 몸에 열이 많으시다면 굳이 긴팔이 없어도 됩니다. 그냥 딱 처음 입구에서만 좀 쌀쌀하다 정도에요. 내부는 반팔 입고 돌아다닐만 합니다.
환선굴 방문을 환영한다는군요. 내부에는 지하수로 인해 변형된 여러 우종들을 살펴볼 수 있습니다. 사진을 못찍어서 보여드릴 순 없지만 정말 신기했구요 웅장했습니다. 특히 지옥다리라고 하는 구간이 있는데, 아래는 까마득한 절벽입니다. 어머니는 엄청 무서워하셨어요. 잡아드리고 겨우 이동에 성공했습니다. 대자연의 신비로움을 제대로 만끽할 수 있는 곳입니다. 한국에서 거주하신다면 꼭 한번 들러보시라고 추천해드리고 싶을 정도입니다.
다만, 동굴에는 이런 녀석들이 서식한다고 하니 벌레를 무서워하시는 분들은 꼭 참고하시어 단단히 마음을 먹고 방문하시기 바랍니다. 근데 어두워서 잘 보이지도 않아요. 심지어 저는 이런 벌레와 곤충들을 무척 좋아해서 일부러 찾아보려고 막 바위를 유심히 살펴보고 돌아다녔는데 한 마리도 못 봤습니다. 정말 아쉬웠지요. 환선굴 답사는 생각보다 좋았습니다. 여기도 나중에 여자친구를 데리고 오고 싶은데... 여친이 이런 잡벌레들을 너무 무서워해서 (특히 꼽등이!) 과연 오고 싶어할지 걱정이네요. (울음) 이번 가족 여행은 정말 너무 좋았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