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만화카페인데... 만화카페 맞거든요? 근데 아니에요. 저희 커플은 고양이만 실컷 보구 왔어요. 만화책은 뒷전이었고 그냥 고양이랑 두시간 넘게 놀다 왔습니다. 차라리 고양이 카페를 가지 그러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실텐데, 그게 아닙니다. 그게 아니라구요. 녀석들은 정말 사람을 좋아라 했단 말입니다. 지금까지 가본 고양이 카페보다도 (교토때 빼고) 훌륭했습니다.
충남대 근처에 있는 감성만화싸롱이라는 곳은 말 그대로 만화라는 키워드가 들어갔기 때문에 일단은 만화카페 맞습니다. 여기에는 엄청 많은 만화관련 책들이 있습니다. 물론 웹툰 단행본들도 많습니다. 그러나! 이곳을 알게된 계기는 궁동거리를 서성이다가 입간판에 아주 찰진 고양이 사진을 목격했기 때문에 언젠가 꼭 저녀석들을 직접 알현하리라 마음먹고 온 상황인 것 입니다.
위치는 대전분이라면 대부분 다 알고 계시는 충대 궁동 로데오 거리에 있습니다.
오자마자 한녀석이 반겨주는군요. 아 저녀석 진짜 엄청 활달해요. 미친듯이 돌아다니구요, 보드랍습니다. 그리고 작은 공(?)류에 엄청 격한 반응을 보입니다. 주인분께서 영수증을 꾸겨서 동그랗게 말아서 쟤 앞에 던져주니까 그걸로 완전 메시 빙의되서 미친듯한 드리블을 선보였습니다. 참고로 감성만화싸롱 카페는 후불 이네요. 세트 메뉴로 좀 더 저렴하게 이용이 가능했습니다.
얘가 쟤(?) 엄마 랍니다. 아이들 돌보느라 고생이 많았을 것 입니다.
어...?! 얘... 입간판 사진에서 봤을 때 그 오랜지 같았던 아깽이 냥이 맞지 싶습니다? 와~ 여기 주인분 완전 동물확대범 입니다. 엄청 뜬뜬하게 컸어요! 세상에 세상에! 남아라는데 엄청 얌전하답니다. 딱 그래보여요. 그리고 얘도 넋살 되게 좋아요. 저희는 바로 1층의 룸에 들어가 자리를 잡았는데 터벅터벅 우리방 구석으로 와서 누워 자더랍니다. 우리 초면인데 전혀 그런건 신경쓰지 않습니다.
저기 너구리꼬리를 가진 먼치킨녀석이 거의 오늘의 주인공이나 다름 없습니다. 얘 진짜 끊임없는 체력! 그리고 대단한 집중력! 여기에 낮가림 전혀 없으며 더 중요한 포인트는 발을 쉽게 허락한다는 것 입니다. 고양이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당연히 지구상 최강 쫀득함을 자랑하는 저 젤리를 한번 만져보고 싶은 로망이 누구나 다 있지 않으십니까? 저 역시 그런 각오로 이곳에 온 목적도 있고해서 이번 기회를 절대로 놓치고 싶지가 않았습니다.
좀 더 가까이에서 샷! 뚜렷한 곰돌이 마크가 보입니다. 완전 소시지 색깔!
그리고 이 녀석도 놀랍게도 이렇게 넋살좋게 우리가 머무는 룸에 턱턱턱 하고 들어오더랍니다? 쟤들이 뜯어놓은 카페드 실밥을 주인분께서 한 가닥 뜯어 놓으신것에 대한 반응이 남달랐어요. "아하! 이거구나!" 싶어서 냅따 실밥을 겟 하고 이걸 흔드니까 어떻게 되었게요? 엄청 집착합니다. 생각보다 실에 반응하는 녀석들이 꽤 있더군요. 이 녀석도 실을 좋아하는 녀석이었습니다. 계속 실가지고 놀아줬어요. 지금 한시간 정도 놀고나서 조금 쉬고 있는 상태인데 이번 포즈도 놓치고 싶지 않아서 이렇게 사진으로 남겨둡니다. 찰칵! 지금 땀이 살짝 차서 젤리가 극강의 쫀득함을 자랑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물지는 않을까 싶어서 조심스레 젤리에 손가락을 대봤는데 이게 왠걸요? 전혀 신경도 안쓰더라구요. 그래서 손바닥도 시도해봤어요. 아~ 진짜 아직도 그 감촉을 잊지 못 할 것 입니다.
먼치킨의 젤리는 정말이지... 이거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없군요. 두툼한 솜방망이를 보십시오.
앗?! 말씀드리는 순간 어머니도 오셨습니다. 여기가 실을 그렇게 잘 휘두르는 맛집이더냐 하면서 입장하셨습니다. 그리고 사진에는 안 나왔는데 놀랍게도 저희 룸에 여기 감성만화싸롱에 있는 모든 냥이들이 다 입실했었어요. 실 맛집으로 금새 소문이 났나봅니다.
얘도 들어왔구요. 얘도 사람 좋아하는 것 같아요. 손냄새 맡게 해주니까 뺨을 강력하게 쓰윽~ 하고 비빕니다. 으 너무 순둥순둥! (울음)
이 분도 행차하시구요. 장난 없습니다. 다 옵니다.
최강 발바닥을 자랑하는 녀석을 제 배 위로 유인했습니다. 아 참고로 여기 고양이들 절대절대 함부로 안거나 들어올리면 안 됩니다. 고양이들이 스트레스 받을수도 있구요, 주인분께서 부탁의 말씀을 따로 하시니까요. 방문하시는 분들은 그냥 같이 놀아주시기만 하시면 됩니다.
배에 올라왔을 때 쫀득함! 저 발 무게가 고스란히 배로 수직 전달 되고 있습니다.
순식간에 두시간이 끝나고 나가려고 하던 찰나, 어머니께서 배웅을 나와주셨습니다. "우리 애들이랑 놀아줘서 고맙습니다." 하시는 것 같아요.
"아니에요. 어머님! 저희가 더 감사하죠!"
다음에 또 와야겠습니다. 그리고 나갈 때 알았는데 카페에서 고양이 간식도 판매하더군요. 다음번엔 간식을 구매해서 먹여야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