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가입되어있던 온라인 카페를 간만에 들러서 정보가 없을까 하고 두리번 거렸습니다. 근데 게시판에 뭔가 문제가 있었는지 어떤 글이 상단에 올라와 있더군요. 들어가보니 이런 내용이었습니다. 해당 카페에서 직접 관여하지는 않지만 멘토링 게시판을 오픈해서 부족한 사람들은 멘토를 찾고, 또는 자신이 좀 재능 기부를 하고 싶거나 유료 교육을 하고 싶다면 멘토가 되어 필요한 사람을 모집하는 그런 성격의 게시판 입니다. 회원들끼리 서로서로 상부상조해서 으쌰으쌰 하는 그런 취지로 만든 게시판 일 것입니다. 근데 여기서 문제가 자주까지는 아니겠지만 이따금씩 잊을만하면 발생을 했나 봅니다.


피해글도 몇 개 올라와있길래 봤는데 성희롱 및 성추행성 피해 사례였습니다. 멘토랍시고 하는 짓이 여성 회원들에게 추잡하게 접근하여 정작 알려줄 내용은 뒷전이고 사심으로 가득차 계속 치근덕 거리는 것 이었습니다. 이런 일들이 끊이질 않자, 이 게시판을 창설(?) 하신 분이 나름 생각이라는걸 정리해서 올린건데 저는 어이가 없었습니다.


어이털린 포인트는 "피해자가 알아서 더 조심해야 한다." 라는 내용인 겁니다. 여러분들은 이게 말이 된다고 생각하시나요? 아니 엄연히 우리 카페에 이런 가해자가 있으면 어떻게든 정보 수집해서 그 경우가 지나치다면 경찰에 신고를 해서 범인을 색출해도 모자랄 판국에 어차피 가해자들은 없어지지 않으니, 알아서 피해자들이 조심해야 한다? 전 정말 어이가 없었습니다. 우리가 사는 동네에 범인이 있다면 여러분들은 어떨 것 같으세요? 내가 사는 아파트에 범인이 있다면 어떨 것 같으세요? 저는 불안할 것 같습니다. 반상회라도 해서 놈을 잡아쳐넣어도 모자를 판에... 그냥 우리가 알아서 잘 피해다닙시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자연 사진을 첨부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작성한건지는 이해 합니다. 하지만 처음 만나는 사람이고 그 사람이 가해자인지를 어떻게 압니까? 하물며 최소한 피해사례가 있었더라면 스탭 및 매니저 분들은 이걸 빨리 해결했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럴 감당이 안 된다면 해당 게시판은 폐쇄가 맞다고 생각하고요. 이 게시판은 그냥 회원들끼리 알아서 하라고 냅두고 신경을 쓰지 않는다면 분명 문제가 생긴다는걸 설마 몰랐을까요? 몰랐으면 더 큰 문제구요.. 아무튼 이건 이거고, 말씀하신 요지는 충분히 이해하겠어요. 조심해서 사람을 만나야 한다는 것.


근데 뭐 어떻게 조심해야 할까요? 하물며 중고거래 할 때도 상대방이 사기꾼인지에 대해서 더치트라는 사이트에서 조회를 하곤 합니다. 더 치트에서 조회를 했을 땐 이상이 없었는데 그래도 사기꾼인 사람들도 있어요. 말로는 SNS나 기타 개인이 운영하는 이것저것이 있다면 꼭 사전조사를 하고 만나야한다고 하는데, 아니 어떤 미친 성범죄자가 SNS에 자기가 강간하는 사진을 올립니까? 원래 이런 사람들이 대인관계도 멀쩡하고 정상인 코스프레 하는 경우가 거의 대부분인데 말입니다. 자주 만나는 사람도 잘 모를때도 있고 한데, 이제 겨우 온라인에서 몇 번 대화 나눠보고 이상 없겠다 판단이 들면 정말 그 사람이 이상 없는 사람들인가요? 피해자 분들은 부주의해서 피해 본 건가요? 진짜 이렇게 생각하는거라면 정말 큰일입니다. 대체 얼마나 뭘 어떻게 조심해야 할 지 감이 안 옵니다.


이런건 가해자 감싸주기밖에 안 됩니다. 만약 여러분들이 살고 있는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가정해 봅시다. 그래서 재산피해가 조금 발생했다고 합시다. 주변 사람들에게 이 억울하고도 황당하며 화가 나는 이야기를 했더니 그들은 이렇게 이야기를 합니다.


"그러게 문 단속을 잘 했어야지!"

"집에 왜 귀중품이랑 현금을 두냐?"


가뜩이나 억울해 죽겠는데 가해자에 대한 이야기는 1도 안 합니다. 저 피해자분이 잘 못 한게 있나요? 여러분들도 한번 이상황이 되었다고 생각해 보세요. 주변에서 저런 소리만 한다고 생각해 보세요. 어떨 것 같으신가요? 아니 어떤 멍청한 사람이 문 단속을 안 하겠어요? 귀중품이랑 현금을 누가 집에다 두겠어요? 물론 문 단속 안 하는 사람도 있을 수 있죠. 귀중품이랑 현금이 집에 고스란히 있는 사람도 있겠죠. 여러분들은 그러시나요? 누군진 모르겠는데 일단 저는 안 그래요. 큰 돈은 늘 은행에 있구요. 문은 항상 잘 잠귀었는지 확인하고 나갑니다. 대부분 그럴거라고 생각합니다. 우리집에 도둑이 들이닥칠지도 모르니까 성인이라면 이 정도는 기본으로 신경쓰고 있는 부분이구요. 그래요. 백번 양보해서 설령 문 단속을 안 했고, 집에 귀중품을 그대로 보관 중 이라고 합시다. 아무리 그래도 훔친 사람이 잘 못 한거 아닌가요? 왜 피해자에게만 조심하라하는지 모르겠군요. 도둑을 완벽하게 방어하기 위해 뭐 요새라도 지어야 할 판이에요. 아니면 고품격 브랜드 아파트로 가든가 해야겠군요. 돈이 없어서 이사는 못 가지만... 중요 포인트는 아무리 우리가 도둑을 철통 방어를 한다 한들! 결코 도둑은 늘 존재한다는 것 입니다. 이건 분명한 사실이죠.


"음? 그럼 결국 우리가 조심해야 한다고 외치는게 맞는 거 아닌가?"


아니죠. 아닙니다. 왜 원인을 결과를 당한 피해자에게만 지적합니까? 사건에는 늘 원인과 결과가 있는데 희한하게도 결과에 대한 이야기에만 포인트를 잡습니다. 특히 이런 성범죄가 더 그렇구요. 또한 여성 피해자의 경우가 더욱 그렇습니다. 이게 바로 "가해자 감싸기" 입니다.


어떤 반에서 누군가가 다른 사람의 급식비를 훔친 사건을 예로 들어봅시다. 피해 학생은 속상해 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반 친구들을 의심하고 있겠죠. 근데 하나같이 훔친 사람보다는 피해 학생에게만 이야기를 하고 있습니다. "왜 급식비를 아무렇지 않게 방치했느냐?" "오자마자 바로 급식비부터 냈어야지!" "아무곳에나 둔 니 잘못!" 이런 식으로요. 범인이 이런 반응을 들을 때 어떻게 생각할까요? 자신의 범죄를 정당화 할 것입니다. '그래... 난 잘 못 없어. 돈 관리를 허술하게 한 저 녀석이 잘못한거야.' 하고 말입니다. 자신의 범죄가 정당화 되는 순간, 죄책감은 사라집니다. 그리고 그 녀석은 또 이런 범행을 저지르게 될 확률이 높을 것 입니다. 그러니 우리는 "가해자 감싸기" 행위를 절대 해서는 안 됩니다.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자연 사진을 첨부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또 하나 아주 쉬운 예로 한 여성이 짧은 미니스커트를 입고 술에 만취해서 길가에 쓰러져 있다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이 여성은 성폭행을 당했습니다. 그리고 경찰에 신고합니다. 이런 내용의 기사가 인터넷 포털에 올라왔습니다. 댓글 예상반응 어떤지 아시죠?


"그러게 왜 술을 먹어?"

"이건 뭐 저 여자가 원인이네~"

"그러니까 짧은 치마를 왜 입어?"


등등의 반응입니다. 저 여성이 잘못한건가요? 대체 뭘 잘못한건가요? 전 잘 모르겠습니다. 이 블로그를 자주 방문하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저는 남성입니다. 막말로 저런 여성이 있어도 성폭행을 하면 안 되는 것 아닙니까? 이게 포인트 아닙니까? 짧은 치마 여성이 술 먹고 떡이 되어 길가에 쓰러져 있으면 잘못이다?! 애시당초 이렇게 생각하는 것 자체가 여러분들은 이미 머릿속에 평소 여성들에 대한 생각이 어떤건지를 적나라게 보여주는 것 입니다.


원인이 있으니 결과가 있습니다. 가해자가 있으니 피해자가 생기는 것 입니다. 때문에! 어떤 사건 사고에 있어서 늘 가해자를 타겟팅 하고 계속 입밖으로 소리를 내야 하는 것 입니다. 지금 저는 해당 커뮤니티를 나왔습니다. 스탭들이 저런 마인드인데 오죽하겠어요? 절이 싫으면 중이 떠나랬다고... 댓글도 몇 번 달았지만 말이 안 통하더군요. 그래서 나왔습니다. 가해자에 대한 이야기만 했어야 합니다. 가해자가 나쁜겁니다. 피해자는 잘 못 없습니다.


피해자분의 입장에서 얼마나 황당했겠어요? 설마 이런 곳에서 멘토를 구하는데 성추행하는 사람은 없겠지? 라고 생각하지 않았을까요? 커뮤니티를 믿고 멘토를 구하셨을 겁니다. 아니 막말로 의심하고 만나는것도 예의가 아니잖아요? 저도 중고나라에서 직거래할때 조심조심은 하지만, 의심은 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좀 미안한 생각이 들기도 하거든요. 내가 너무 오버하는 건 아닐까 하고요. 쨌든, 만나고 나니까 사심 담긴 톡과 치근덕 대는 더러운 수작... 아 얼마나 기분이 더럽겠냐고요. 근데 이런 가해자에 대한 목소리를 내는것도 부족한데 뭐? 사전에 미리 조사해서 만나야 한다?! 진짜 아오 미친~  헛웃음만 나옵니다. 대단해요.



마음의 안정을 위해서 자연 사진을 첨부합니다. (출처: 픽사베이)


제가 만약 스탭이었다면 이런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을 겁니다.


"안녕하세요, 땡땡땡 입니다. 저희 카페에서 최근 몇 차례 불미스러운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사건 내용은 이러이러 합니다. 따라서 이와 비슷한 일이 발생할 경우에 가해자에 대한 자료를 모아서 경찰 및 성범죄 신고센터에 고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이 게시판의 의도와 목적에 맞지 않는 행동을 취하시는 분들은 무조건 경찰에 넘길테니 부디 서로 얼굴 붉히는 일 없도록 각별히 신경써 주시기 바랍니다. 아울러 피해자 분들에게 대단히 죄송하다는 말씀 드립니다. 혹시라도 이런일이 재발해선 안 되겠지만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알려주시기 바라겠습니다.


피해자 분들은 가해자의 행동에 대한 내용들을 최대한 수집을 해서 자료(카톡이나 문자 및 전화 통화 내용 등)를 모아 주세요. 이게 심하다 생각이 되면 피해자분들의 동의하에 경찰에 고소를 진행할 것 입니다. 물론 가해자에게도 사실 여부는 확인할 것 입니다. 보통은 문자 아니면 카톡으로 초반에 많이 서로 대화를 나누는 편 이니까 아마 증거는 없을 수가 없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 글을 보신다면, 혹시 비슷한 상황이시라면, 뭔가 커뮤니티에서 멘토를 구하거나 해드리려고 하는 상황이시라면 꼭 자료를 수집해 두시기 바랍니다. 음성 녹음이라도 하면 더 좋습니다.


가해자 분들은 진짜 그렇게 살지 마세요. 지금이라도 정신 차리고 본 카페의 취지에 맞는 행동을 하시고 본인으로 인한 피해자를 만들지 마시기 바랍니다.


회원 분들중에 음성 녹음에 대해서 지나친 간섭이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있는데, 음성 녹음을 저희가 무조건 수집한다는게 아닙니다. 어디까지나 피해자가 발생했을 경우 증거로서 사용할 목적 입니다. 이건 소개팅이 아니잖아요? 녹음해도 되는지 물어보면 상대방이 기분 나쁠 수는 있습니다만 요즘 하도 이상한 놈들이 많으니까 이렇게 까지 하시는 거구나 하고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만약 녹음해도 되냐 물어봤더니 정생 한다면 그 사람은 의심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편의점에 들어왔는데 CCTV를 의식하는 사람은 오직 "도둑놈과 강도" 뿐 입니다. 정상적으로 구매의 목적을 가지고 편의점에 들어온 사람은 절대 CCTV를 의식하지 않는 법 입니다. 우리는 모두 편의점 사장님 입장에서 잠재적 범죄자 입니다. 이 사실로 기분나빠할 사람은 거의 없지 않을까요?"


이렇게라도 작성한다면 생각보다 가해자들은 많이 사라질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최소한 이 카페에서만큼은 활동하지 못하겠지요. 그리고 대다수의 커뮤니티에 이런 성격의 공지가 있다면 가해자들이 마음놓고 활개치지는 못할 것 입니다. 물론 이런다고 100% 사라지진 않을꺼에요. 하지만 우리는 끊임없이 가해자를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한다는 겁니다. 그래야 가해자들이 살기 불편한 세상이 옵니다. 피해자가 눈치보고 불편해야 합니까? 가해자가 그래야 합니까? 누가 뭐래도 당연히 가해자인 것 입니다.


이젠 공감도 능력인 것 같아요. 저도 아직은 많이 부족한데 최대한 상대방의 입장이 되었을 경우를 많이 생각하는 편 입니다. 그 상대가 가해자가 아닌 피해자가 되어 봅시다. 제발요. 그리고 더 이상 피해자를 향한 목소리를 그만 냅시다. 잘못은 가해자인데 왜 가해자는 냅두고 피해자만 뭐라 합니까? 가해자를 향한 목소리를 내야 합니다. 마지막으로 가해자 분들 이 글을 보고 있다면 진짜 좀 정신 차리고 삽시다. 약한 사람들만 골라서 비겁하게 피해 주지말고요. 이 치사한 ㅅㄲ들아!!!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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