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낙태죄가 현재 뜨거운 감자군요. 여기에 대한 제 생각도 한번 적어보고자 합니다. 참고로 저는 남성 입니다. 합당한 태클은 상관 없겠지만, 이 글에 동의를 못 한다는 말은, 여성의 삶을 단 한번도 공감해보려 하는 자세도 없거니와 타인의 고충에 대한 공감능력도 없다는 이야기 이므로 생각 잘 하시고 댓글 다시기 바랍니다.


낙태죄 라는 키워드부터가 문제

낙태죄라는 단어가 우선 문제가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키워드에는 사실 암묵적으로 여성의 결정권이 빠져있습니다. 임신은 여성이 하게 됩니다. 때문에 최우선적인 결정권은 무조건 해당 여성에게 있습니다. 오로지 태어날 "태아"에만 포인트를 두고 있습니다.


과연 이 태아를 "인간" 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아시다시피 임신 초기에는 사실상 세포와 다를 바 없습니다. 여기에 "생명"의 개념을 불어넣은건 조금 맞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따지면 정자 또한 생명에 해당됩니다. 자위하는 남성들 중 과연 죄의식을 몇 명이나 느끼고 있는지 상당히 궁금하군요.


잘못된 성교육 문제

제가 낙태라는 키워드를 처음 접했던것이 중학교 가정 시간이었습니다. 그때 충격적인 영상을 보고 진짜 쇼크를 먹었죠. 낙태라는것이 저렇게나 끔찍한 것이었구나 하구요. 하지만 성인이 되어서야 해당 영상은 조작된 것임을 알았습니다. 동영상 제목이 침묵의 절규 라고 하는 이 영상은 오로지 아직 태어나지도 않은 태아 상태에서만 보여지게 됩니다. 이와 관련된 자료는 구글에서 찾아보시면 금방 나옵니다.


성에 대한 개념이 거의 없는 청소년기에 해당 영상을 접했으니 말 다했죠. 이 개념은 성인이 넘어서면서 쭉 갑니다. 사실상 한방에 세뇌당한거나 다름 없습니다. 저 역시 생명존중을 운운했지만, 그 태아를 품고있는 여성의 생명에는 안중애도 없었던건 명백한 사실입니다.


임신하면서 갖게 되는 여러가지 여성의 심리 변화, 체형의 변화에 대한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습니다. 저도 다 크고나서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여자친구에게 이런 여성의 삶 이야기를 많이 듣는 편인데 진짜 놀라운 일이 한두개가 아니더군요. 월경부터 시작해서 말하자면 끝이 없습니다. 확실히 우리나라 성교육은 잘 못 된 부분이 한두군데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임신은 혼자하는게 아니다

누가 뭐래도 명백한 사실이죠? 임신은 여성 혼자서는 절대로 할 수 없습니다. 반드시 남성과 여성의 성교를 통해서만 임신이 진행됩니다. 하지만 낙태죄라는 키워드에서는 "남성"이 빠져있습니다. 어째서 이렇게 된 것일까요? 임신 중절하는 여성은 늘 죄책감을 가져야만 하는게 현실 입니다. 그리고 트라우마로 남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남성은 그 누구도 언급하지 않습니다. "싸튀충" 이라는 키워드는 이렇게 탄생된 것 입니다. 하지만 놀랍게도 싸튀충 남성의 죄를 묻는 사람들은 극소수 입니다. 앞서 말씀드렸듯 임신은 혼자 하는게 아닌데 말입니다.


국가적 차원에서 바라본 낙태죄

나라의 3요소 중 하나가 바로 국민 입니다. 국민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당연히 인구생산이 필수이며, 이 역할을 "결혼" 이라고 하는 문화적 시스템을 통해 "임신" 을 하게 하여 끊임없이 유지해오고 있습니다. 몇년전부터 "출생률" 이란 단어가 흔치않게 들려왔습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출생률 최저라고 하는 문구도 많이 들어보셨을 겁니다. 국가적 차원에서는 정말 비상입니다. 나라에 세금을 바칠 사람들이 점점 줄어드는 샘이니까요.


배스도 자신이 살고 있는 물 속 환경이 나쁘면 알을 낳지 않습니다. 하물며 인간은 어떻겠습니까? 당연한 결과입니다. 이걸 국가가 모를리는 절대 없어요. 출생률을 높이려면 답은 하나입니다. 우리가 살기 좋은 나라로 만들기만 하면 해결됩니다. 하지만 그럴 분위기는 아직은 보이지 않고 있네요.


출산률이 아니고 출생률이라고 표기한 이유 또한 낙태죄의 개념과 비슷합니다. 출산이라는 뜻은 다들 아시다시피 여성이 아이를 낳는 것을 뜻합니다. 말 그대로 여성을 그저 애 낳는 기계 취급하는 키워드죠. 출생률은 여성이 중심이 아닌, 태어나는 아이의 입장에서 보여지는 워딩 입니다. 출산률이 낮다는 이유를 그저 "여성들이 애를 낳지 않는다" 라는 뜻으로 바라보는 문제가 포함되기 때문에 해당 키워드를 사용하지 않는 것 입니다. 또한 임신은 분명 혼자 한는게 아니라고 말씀 드렸으니 더 이상의 설명은 생략하도록 하겠습니다.


낙태죄를 찬성하는건 대부분 남성

낙태를 반대하는 사람들을 살펴보면 대부분 남성입니다. 생명이 소중하다느니, 생명 윤리의식이 없다느니 하는 말을 늘어놓으면서 반대합니다. 잘못된 성교육의 전형적인 피해자들 이라고 생각하구요. 혹시라도 지금 이 글을 살펴보시는 분들 중 반대 입장이시라면 아래의 내용을 먼저 살펴봐주시기 바랍니다.




그렇습니다. 그들은 그저 여성이 아니꼬운 겁니다. 여성을 오로지 성적인 대상으로만 생각하는 것 입니다. 인간 취급을 하지 않는 것 입니다. 왜 이렇게 꼬인 사고회로를 갖게 되었는지는 알 수 없지만, 모름지기 사람이라면 한번쯤 타인의 삶에 대한 공감을 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역지사지 라고 하죠? 타인의 입장에서 생각해보면 금새 공감할 수 있는 내용입니다.


낙태죄 폐지라고 하니까 또 일부 남성들이 "이제 미친듯 관계맺고 낙태하겠구나~" 하고 지껄이는 분들이 계시더군요. 진짜 골이 비었어도 단단히 텅텅 비어있는게 아닌가 생각을 해봅니다. 그들이 생각하는 뇌가 있다면 절대로 이런 발언은 할 수 없습니다. "나는 생각없이 막 살고, 막말하는 인간임"을 스스로 증명하는 꼴 입니다.


낙태죄라는 프레임을 만들고 여기에 도덕적 죄의식, 죄책감을 만든건 이 사회입니다. 남성은 이 모든것에서 빠져 있습니다. 당연히 폐지가 되는게 맞다고 생각하며 어서 빨리 합법화가 진행되어 고통받는 여성들이 사라졌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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