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거리두기가 1단계로 완화되면서 조금 숨통이 트였습니다. 그간 집에만 있어서 좀이 쑤신 나머지 무언가 탁 트인 바다 도시로 떠나고 싶었고 티스토리로 친해친 라소리님의 송도 소식을 간간히 글로 접해들었던 저인지라 미지의 도시를 탐험해보고 싶은 욕망이 샘솟았습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인천 송도를 방문해 보기로 했습니다.
문제가 있었습니다. 이미 생활 바이오리듬은 어메리칸 타임에 맞춰져 있었기에 낮밤 시간대가 저에게는 인비전이 된 상황이었습니다. 이걸 원래대로 돌려놓기에는 하루만으로는 부족했습니다. 결국 잠을 제대로 못 자고 송도까지 차를 몰았습니다. 정신줄 바짝 붙들고 말입니다. 중간 중간 휴게소에 들러 카페인을 충전하여 졸음을 억제하였습니다. 커피의 효과는 실로 대단했습니다. 원래 커피 마셔도 잠이 잘 오는 체질인데 언제부터인가 카페인이 직빵으로 잘 듣기 시작했습니다. 이것도 나이를 먹고 있다는 증거겠지요.
정말 놀라웠던 카페꼼마
지금까지 가본 북카페 중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곳이었습니다. IBS타워 1층과 2층 전체를 차지할 정도로 실로 엄청난 크기였습니다. 구비되어 있는 책 양만해도 어마무시 합니다. 생각보다 사람들이 그리 많지는 않았습니다. 아무래도 코로나 때문일 것입니다. 라소리님과의 만남 이후 첫 방문이 이곳이었습니다.
책을 읽거나 혹은 노트북이나 태블릿으로 개인 작업을 하는 공간이 딱히 정해진 곳은 아니지만 테이블이 워낙에 많고 창가쪽 풍경이 너무 마음에 드는 곳이었습니다. 그리고 빵이 참 맛있더군요! 음료도 맛있구요. 여기에서 티스토리에 대한 이런 저런 이야기들을 나누었습니다.
송도 센트럴파크 (공원)
간단히 카페에서 담소를 나누고 근처에 있는 송도 센트럴파크를 걸었습니다. 우리가 익히 들었던 그 센트럴파크는 아닙니다. 하지만 이곳이 참으로 멋지다는걸 다시 한 번 느끼게 되었습니다.
일단 건물들이 기안내가 나지 않습니다. 송도를 어느정도 탐방하고 느낀건 마치 "요코하마" 같은 동네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일본 요코하마는 항구도시입니다. 동시에 쇼핑 도시이기도 하구요. 밤 풍경이 정말 이쁜 곳입니다. 송도가 딱 그런 느낌이었습니다. 정말이지 만약 살아볼 기회가 있다면 1년 정도 살아보고 싶었습니다.
건물들도 개성이 넘칩니다.
이건 바닷물이더라구요. 그냥 인공적으로 물을 채워넣은 공간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바닷물인건 어떻게 아느냐구요? 확실합니다. 맛을 봤거든요. 짰습니다.
도시의 개성 넘치는 고층 빌딩과 녹음의 조화가 아주 훌륭한 곳이었습니다.
송도 한옥마을
센트럴파크 내부에 있는 한옥마을이라고 불리우는 곳입니다. 보시는 것 처럼 건물들이 전부 우리 전통 건축 기술인 한옥 스타일로 지어졌습니다.
딱히 옛스러운걸 선호하는건 아니지만 그래도 뭔가 이뻐 보입니다.
이건 할리스커피 가게입니다. 한옥으로 지어졌죠. 독특했습니다.
인천항을 방문해보자
모처럼 항구도시까지 왔는데 바다를 안 볼 수 없었습니다. 제가 사는 동네는 대전입니다. 분지에요. 사망이 산으로 둘러쌓인 꽉막힌 도시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래서 바다에 대한 동경이 조금 있습니다. 드넓은 수평선을 바라보면 뭔가 몽환적이면서 지구가 정말 둥글다는걸 실감 할 수 있습니다. 특히 저녁 노을때 보면 참 멋집니다. 한옥마을에서 그리 멀지 않은 곳에 인천항이 있었습니다.
갈매기들이 끼륵끼륵 잘도 지껄입니다. 그리고 다양한 배들이 선박해 있습니다.
앗? 이것은 러시아인행 마트료시카 아니던가요?! 인형속에 또 인형이 들어있는 구조의 그것입니다. 주로 HTML 구조를 설명할 때 예시로 써먹곤 합니다.
서해쪽이라 그런지 확실히 조수간만의 차가 심해서 밀물과 썰물 구별이 확실히 보입니다.
해돋이공원
허허... 송도는 정말 자연친화적인 도시입니다. 센트럴파크 바로 근처에 해돋이공원도 있습니다. 여기도 멋진 호수가 있구요. 분수도 솟구치고 있습니다.
분수에서 뿜어져 나오는 고운 물입자들이 퍼지며 무지개를 만듭니다. 여기도 한 바퀴 도는데 시간이 꽤 걸립니다. 그만큼 규모가 장난 없다는 이야기겠지요.
다채로운 쇼핑센터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 (송현아)
라소리님이 송현아라고 하시길래 연예인 송현아씨가 송도에서 사시는건가 싶었습니다. 그게 아니고 송(도)현(대프리미엄)아(울렛)의 줄임말이더군요. 그냥 단순한 쇼핑센터가 아니었습니다. 송도는 땅이 넓어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쇼핑센터 크기도 어마무시합니다.
A부터 D동까지 있습니다. 그리고 맛있는 음식점이 정말 많더군요! 이날 라소리님도 미쳐 파악 못 했던 미지의 음식점들을 몇 군데 더 뚫었습니다. 그래서 부탁했습니다. 저대신 언젠가 방문하시어 시식 후기글을 티스토리에 남겨달라고 말입니다.
최고의 양고기, 3일
저녁은 이곳에서 먹었습니다. 정말 맛있었어요! 3일이라고 하는 양고기 전문 음식점입니다.
왜 가게 이름이 3일인가 했더니 숙성을 3일간 진행한다고 하여 3일이었습니다. 프렌치 램과 양 생갈비 각 두개씩을 주문하셨습니다. 라소리님이 멀리서 오셨다고 식사를 대접해 주셨습니다. 너무나도 감사히 잘 먹었고 이날 진짜 배부르게 식사했어요. 다시 한 번 이 글을 통해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다음에 대전 오시면 맛있는 마라탕을 대접해 드리기로 약속했습니다.
이건 그냥 숙주가 아닙니다. 밑에 매콤한 소스가 있는데 익히면 숙주가 소스를 흡수하여 이녀석들도 매콤해 집니다. 이걸 양고기랑 같이 곁들어 먹으면 맛이 더 좋습니다.
기본 반찬들의 모습입니다. 사실 저는 맵찔이인 줄 알았는데 아니었습니다. 라소리님은 저 무채가 맵다고 하시는데 전 안 매웠거든요. 그냥 조금 매콤한 수준? 저도 몰랐습니다. 맵찔이인 줄 알았어요. 조금 자신감이 붙었습니다. 감히 이제 제대로 불닭볶음면을 도전해 보려고 합니다.
너무 맛있었던 양고기... 어흑흑!!! 고기는 왜 맛있는걸까요? 대체 왜!!!
그리고 이것은 부산에서 먹었던 가지만두입니다. 진짜 부산에서 너무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었거든요. 여기도 맛있었습니다. 너무 급하게 먹는 바람에 내부가 극히 뜨거운 상황을 전혀 인식하지 못해서 혀를 살짝 파손시켰지만 금새 회복했습니다. 이후에 라소리님과 좀 더 이런 저런 대화 후 전 다시 대전으로 귀가했습니다. 그나마 대전이어서 다행이었습니다. 만약 부산이었다면 어휴... 증말 끔찍했을 것 같습니다.
뭔가 같은 카테고리를 가지고 대화한다는건 참으로 즐거운 일인 것 같습니다. 같은 이야기를 나 이외의 사람과 나눈다는 이 행복감을 늘 간직하고 싶습니다. 좀 더 다양한 분들과 순수한 티스토리의 이야기를 나눠보고 싶다는 생각을 해봤습니다. 간만에 즐거운 시간을 만들어서 기분 좋았습니다. 라소리님도 오늘 글을 올리셨네요! 아래에 링크를 남기겠습니다. 궁금하시면 같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끝.
인천 송도에서 티스토리 에디터 친효님을 만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