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이제 하루라도 글을 쓰지 않으면 손가락이 근질거리고 신경이 쓰입니다. 완벽하게 습관으로 만들었죠. 티스토리를 시작한 이후로 단 하루도 빠짐없이 글을 작성해 왔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하루에 1개 이상의 글을 발행해 왔죠. 그저 글쓰기가 보람되고 재밌었기에 달성할 수 있었던 쾌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이렇게나 글을 열심히 작성해오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습관으로 만들지 못한 게 하나 있어요. 바로 사진 찍기입니다.

 

스마트폰은 아마 대부분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겁니다. 그리고 스마트폰에는 카메라가 달려있죠. 따라서 사진 찍는 건 그저 카메라 앱을 실행 후 터치 한 방이면 끝입니다. 이 간단한걸 저는 아직도 습관으로 만들지 못했습니다. 이런 나쁜 생각 때문입니다.

 

'어차피 글로 쓸 거 같지 않은데 이건... 굳이 안 찍어도 되겠지?'

 

그러면 십중팔구 후회하는 날이 옵니다. 그때 경험했던 그 일을 글로 작성했어야 했던 겁니다. 왜 그 간단한 행위를 하지 못했을까 하는 후회가 물밀듯 몰려옵니다.

 

왜 나는 인형만들기 클래스 수업을 듣고도 첨부터 사진을 촬영하지 않았던가...

얼마 전에 이모티콘 모임으로 인연이 완성된 지인의 인형 만들기 클래스 수업을 들었습니다. 진짜 재밌고 알찼던 클래스였단 말이죠? 이날 저는 처음부터 사진을 찍어야겠다고 분명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행동으로 옮기지 못했죠... 그마저도 완성된 인형부터라도 찍어야겠다 싶어서 건진게 위의 사진인 것입니다. 이걸 분명 처음부터 찍어뒀다면 지금 이 글이 인형만들기 클래스 후기글이 되었을 겁니다. 너무나 아쉬운 것! 참고로 왼쪽이 제 작품이고 오른쪽이 선생님 작품입니다. 저는 좀 빵빵하게 만들고 싶었는데 너무 지나치게 뚱뚱해졌네요. 인형이 주인 닮는다고 했는데 사실이었습니다.

 

그래도 결과물은 만족스럽다.

아... 사진 찍는 습관을 블로그 운영 시작 이후로 아직도 미완성이라니 이거 블로거로서, 콘텐츠 생산사로서 자격 미달이지 않나 싶어요. 이 글을 작성하면서 다시 초심으로 돌아갈 필요가 있습니다. 그리고 저는 다짐합니다. 이제부터 무조건 사진을 찍기로요. 필요성에 대해서는 나중에 생각할 겁니다. 필요 없다면 그냥 지워버리면 그만이잖아요? 스마트폰 사진 찍는데 뭐 돈 들어가는 것도 아니니까요. 약간의 정성과 노력만 필요하면 분명 블로그 글 쓰는데 요긴하게 쓰일 건 자명한 사실! 이제 무조건 사진 찍습니다. 진짜 진짜 셀프 약속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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