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이사 시 아파트 옵션 중 비데를 화장실 두 곳 중 한 곳만 신청했습니다. 저는 옵션 비데가 그냥 흔한 설치형 비데인 줄 알았어요. 근데 보니까 일체형 비데더라고요. 이럴 줄 알았으면 화장실 두 곳 모두 옵션을 선택했을텐데 말입니다. 비데를 사용한지 꽤 오래 되었는데 이제는 대변을 보고 나서 비데없이는 찝찝해서 못 버틸 지경에 이르렀습니다. 그렇기에 비데가 없는 다른 화장실은 그냥 수동으로 설치할 계획을 세워봅니다.

 

이사오기 전 원래 집에서 사용하던 비데는 노비타 비데였습니다. 상당히 만족스러웠단 말이죠? 따라서 해당 브랜드의 긍정적 이미지를 잊지 못하고 이번에도 노비타 비데를 설치하기로 합니다. 분명히 원래 쓰던 비데가... 리모컨트롤러는 별도로 제공되는 모델이었습니다. 즉 비데 오른쪽이나 왼쪽에 컨트롤러가 부착되어 있는 일체형이 아닌, 분리형 컨트롤러 비데입니다. 동일한 모델로 찾아봤습니다.

 

기존 변기 커버 제거

일단 기존 변기 커버를 제거해야 합니다.

 

보통 아래쪽에 보시면 커버 고정 나사가 있어요. 이걸 풀어줍니다. 이게 왼쪽 아니면 오른쪽이고 제조사마다 상이하니까 직접 이리 저리 돌려보면서 확인해야 합니다.

 

나사를 모두 풀었다면 다음은 고정핀을 눌러서 재껴줘야 합니다. 이것도 변기 커버 제조사마다 상이한데 아마 대부분은 이렇게 원터치 방식으로 고정되어 있을겁니다. 화살표로 표시한 부분을 손으로 꼬집어줍니다.

 

그 상태에서 그대로 내 방향으로 땡겨줍니다.

 

그럼 이렇게 변기 커버가 브라켓으로부터 빠집니다.

 

고정 브라켓도 제거해 줍니다. 아까 밑에서 볼트를 풀어줬으니 고정 스크류를 위로 들어올리면 빠집니다.

 

꾸에에에엑~ 하는 표정처럼 보이는군요. 참고로 이렇게 구멍 두개와 아래에 한 개의 구멍이 있어서 마치 사람 얼굴처럼 보이는 현상을 파레이돌리아 라고 부릅니다.

 

BD-SE62N 설치

이제 노비타 BD-SE62N 비데를 설치할 때입니다. 한번 열어보겠습니다.

 

후... 비데가 가장 먼저 보이는군요. 비데 셀프 설치는 이미 유튜브로 여러번 학습했기 때문에 대충 머릿속에 어떻게 진행해야 좋을지 플랜이 들어있습니다. 어렵지 않을 것 같군요.

 

생각보다 묵직하군요. 이런 저런 장치들이 포함되어 있으니 당연한 것입니다.

 

고정 브라켓 설치

가장 먼저 이 고정 플레이트(브라켓)을 설치해 줍니다.

 

아까 기존 브라켓을 분리했었죠? 그 역순으로 조립한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먼저 가이드를 대충 올려둡니다.

 

그 위에 소형 고정 플레이트 두개도 슬쩍 올려둡니다.

 

그리고 고정 볼트를 위에서 아래로 꽂습니다. 고무 너트는 풀어줘야겠죠?

 

이렇게 말입니다. 자세히 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어처럼 되어있습니다. 톱니가 맞물려 고정되는 방식입니다. 이게 왜 필요하냐면 변기마다 크기가 조금씩 다르기 때문에 변기 커버의 미세 조정을 위해서 존재하는 겁니다. 위/아래로 위치가 미세 조정 되는거죠. 아무튼 고정 스크류를 꽂은 상태에서 변기 아래 부분에 돌출된 나사를 볼트로 조여주면 끝입니다.

 

이제 비데를 그대로 밀어주세요. 아까 본인 쪽으로 당겨서 분리했잖아요? 딸깍! 소리가 날 때까지 밀어주면 됩니다.

 

이렇게해서 노비타 비데 설치가 거의 끝나갑니다.

 

다시 비데를 분리할때는 오른쪽에 보시면 눌러주는 부분이 있습니다. 빨간색으로 표시된 부분을 눌러서 다시 본인쪽으로 땡기면 빠집니다.

 

수전 연결

이제 물을 공급해주는 수전을 연결합니다. T자형 벨브가 있을겁니다. 이걸 변기 수도에 추가 연결해야 합니다.

 

변기도 물을 공급받기에 이렇게 변기 근처에 호수로 연결된 수도꼭지가 있을겁니다. 먼저 수도를 오른쪽으로 돌려서 물을 차단합니다.

 

그리고 이렇게 분리해 줍니다.

 

분리한 위치에 T형 벨브를 장착합니다. 빨간색 구멍에는 비데 호수를, 파란색은 기존의 변기 호수를 연결해주면 됩니다.

 

그리고 노비타 비데는 이렇게 필터를 먼저 장착하게 되어있습니다. 필터를 장착 후 수전을 연결합니다.

 

마지막으로 AC 전원 코드를 연결해주면 비데 설치는 모두 끝납니다.

 

아! 그리고 저기 노즐이 나오는 부분에 테이프가 부착되어 있을겁니다. 꼭 제거해 주세요! 안 그러면 노즐이 안 나오니까요.

 

후훗! 정말 훌륭하게 잘 설치되었군요! 이제 저의 똥꼬는 쾌적해질 것입니다.

 

무선 컨트롤러 설치

이제 진짜 찐막! 비데용 무선 리모컨을 설치해야 합니다. 당연히 저는 무타공으로 고정시킬 겁니다.

 

건전지 넣는 방향은 뒤집었을 때 오른쪽 상단입니다. 전지를 교환하는 시그널은 수압램프가 "저"로 바뀌거나 흐리게 깜박이면서 동작이 안 되는 경우라는군요. 참고합시다.

 

화장지 걸이 바로 위에 설치했습니다. 고정 브라켓에는 3M 양면 테이프가 이미 부착되어 있어서 보호지만 제거하면 편리하게 부착할 수 있습니다.

 

사용 후기

말해 뭐해요~ 현재 저는 비데를 사용한지 N년차 입니다. 곧 10년 이상이 되는군요. 처음에는 비데에 대해 관심이 1도 없었죠. 누구나 그렇지만요. 근데 아무리 휴지로 꼼꼼하게 뒷처리를 한다해도 역시 끊임없이 약간은 묻어나오는 변! 이게 계속 신경이 쓰이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서 비데를 한번 써보기로 결심했는데 진짜 물의 힘은 대단합니다. 구석 구석 아주 그냥 완벽하게 클리어를 해냅니다. 비데를 사용한 뒤부터 이제는 비데 없이는 대변 처리를 할 수 없는 몸이 되어버렸습니다. 너무 쾌적합니다. 아직도 비데를 안 쓰시는 분들이 계신다면 당신의 속옷이 무척이나 싫어할 거에요. 여러분들의 항문 건강을 위해서라도 꼭! 비데를 사용하시기를 권장합니다.

 

아, BD-SE62N 노비타 비데는 아무래도 보급형 모델이라 그런지 노즐 위치 조절같은 디테일한 제어는 불가합니다. 그럼 어떻게 하냐고요? 셀프로 약간 위치를 이동하면서 미세 조절을 해야 합니다. 근데 어차피 저는 노즐 무브 기능이 있었어도 컨트롤로 노즐 위치를 조절하진 않았어요. 그냥 제가 움직이는게 더 확실하고 편하더라고요. 아무튼 이 가격에서는 찾기 어려운 노비타 비데 BD-SE62N 입니다! 만족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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