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즈앤굿즈라는 행사는 CMJ 작가님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처음 알게 되었습니다. 무료 티켓을 배포하셔서 알게 되었죠. 하지만 댓글은 이미 응모자로 한 가득! 그렇습니다. 늦은 것입니다. 그냥 아쉬운 마음을 달래려고 "이런 늦었네요!' 하고 댓글 남겼는데, 갑자기 다음날 티켓 준다는 답글이 있어서 깜짝 놀랬습니다. 그렇게 저는 굿즈앤굿즈 행사 티켓을 손에 넣고 말았습니다. 요즘은 NFT 방식의 티켓이 많아지고 있는 것 같아요. 굿즈앤굿즈도 NFT 모바일 티켓 사용이 가능했습니다. 사실 손목에 채우는 구형 입장권은 이제 구시대 유물이긴 하죠. 이것도 다 자원이니 차라리 디지털 형태의 입장권이 환경 보호 차원에서도 괜찮겠다 싶습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굿즈앤굿즈 1일차 날이 되었습니다. 2024년 3월 21일 목요일이었죠. 첫날 가야 왠지 사람이 별로 없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 1일차를 노렸습니다. 이런 말씀 드리기가 작가님들께는 대단히 죄송하면서 경솔한 말이지만, 저는 혼잡한걸 진짜 질색하는 사람이라 관람객이 많이 없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ㅠㅠ) 제가 만약 부스 참여 작가였다면 그 반대였겠죠! 사람이 북적북적 했으면 하는 바램이었을 겁니다. 인간은 간사해요. 그런 것입니다.
가자! 학여울역 SETEC으로!
여기만 벌써 두 번째 방문입니다. 첫 방문은 그리 오래 되지 않았어요. 작년 말쯤이었습니다.
두번째 방문이다보니 이제 행사장 찾는건 일도 아니게 되었습니다. 저 멀리 굿즈이즈굿 V.1 배너가 보입니다.
첫번째 부스는 역시... 인지도 있는 브랜드의 몫인 것 같아요. 캐릭터가 귀엽습니다.
오씨메이커스는 서울일러스트페스티벌을 운영하는 업체라고 하는군요. 근데 요즘 일러스트페어가 잡음이 많아요. 초심을 잃었다는게 핵심 주제입니다. 일러스트페어인데 굿즈 판매가 너무 많다는 지적이 있어요. 그래서 따로 아예 굿즈 행사만을 위한 페스티벌이 지금의 굿즈앤굿즈가 아닐까 싶습니다.
입구는 오른쪽... 이네요? 헉! 나 다시 생각해보니 출구로 들어간 듯?! 아이고... 다음에 또 올 일이 생기면 반드시 입구쪽으로 들어가겠습니다.
제가 알기로는 당초 행사 계획이 1전시실은 크리에이터 전용 공간이고 3전시실이 비즈니스 공간으로 나뉜다고 들었거든요? 근데 막상 보니까 그냥 전시실만 나뉘어있을 뿐 명확하게 구별은 안 되어있더라고요. 즉 3전시실도 작가님들의 부스였습니다.
그리고 2전시실도 운영되는걸로 아는데... 없었어요. 1과 3전시실 뿐이었습니다. 이 말인 즉슨! 당초 계획보다 크리에이터 및 업체 참여가 낮다는 뜻이겠지요. 아무래도 처음 오픈하는 굿즈 행사여서 그런가봅니다. 그리고 사실 이 행사를 계획한 주최측에서도 약간의 방심을 한게 아닐까 싶어요. 홍보도 잘 안 되기도 했고요. 일러스트페스티벌은 인스타그램만 들어가도 광고가 꽤 나왔단 말이죠? 근데 이 굿즈앤굿즈는 한 명의 크리에이터로 인해 알게된거에요. 너무 홍보가 적지 않았나 싶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일러스트페스티벌에서 논란이었던 굿즈 VS 일러스트 부분이 정확한 지적이었다는 생각이 들어요. 대부분 일러스트 행사면 일러스트 구경오시는 분들이 압도적이었을테니까요. 그래서 이번 굿즈앤굿즈는 아예 굿즈라고 못을 박아둔 박람회여서 일러스트에 관심 있으신 분들은 아마 이번 굿즈 페스티벌은 관심이 없었던게 아닐까 싶습니다. 아무튼 그렇습니다.
구경 시작
행사장 입구에 당연히 구비되어있는 박람회 팜플릿! 하나 챙겨둡니다. 부스별 크리에이터 명단이 포함되어있어요. 부스 위치도요.
여기가 아까 그 밖에서 봤던 첫번째 부스군요. 역시 굿즈 행사답게 귀여운 굿즈들이 많았습니다.
제가 방문한 시간은 점심 식사 이후 시간대였습니다. 일러스트페스티벌이었다면 지금 엄청 북적북적 했어야 하는데 보시는 것처럼 정말 한적한 편이죠? 전 좋았는데 작가님들은 속이 타들어가셨을 것 같아요. (엉엉)
굿즈앤굿즈 페스티벌이라고해서 일러스트가 없느냐? 아닙니다. 있습니다. 이런 개성있는 그림을 그리시는 작가님들도 계십니다.
옷 또는 카드로 제작하시는군요.
고양이가 귀여워서 한번 사진으로 찍어보았습니다. 카드 굿즈도 관심이 있어서 자료 수집용으로 촬영한 목적도 있고요.
띄용?! 오뚜기에서도 왔네요?
아 그리고 이건 전혀 예상 밖이었는데 도서 업체에서도 참여했습니다. 최근에 재밌게 보는 애니메이션이 장송의 프리렌이었는데 하필 이게 딱! 눈에 포착이... (ㅠㅠ) 살펴봤는데 퀄리티가 우수한 아트북이었습니다. 으으... 아트북은 안 살 수가 없단 말이죠? 엄청난 고민이었습니다. 사실 오늘의 목적은 이게 아니라 CMJ 작가님을 만나는 것이었던지라 진짜 심각한 고민을 했습니다.
다른 서적도 많았습니다. 캐릭터 관련 서적도 있었으나, 취향이 아니어서 다행히 구매욕구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뭔가 좋은 글귀와 귀여운 일러스트가 함께 있는 엽서들이 잔뜩 붙은 공간도 있고요.
레코더팩토리라는 곳도 아주 작정하고 부스를 차렸더라고요. 몽글몽글 일러스트 느낌이 제대로 살아있는 귀여운 캐릭터들이 압권이었습니다. 다양한 굿즈를 제작하고 있었습니다.
아, 근데 진짜는 목요일이 아닌 금요일부터 있었네요. 다양한 세미나 프로그램도 준비되어 있었습니다.
제가 만약 서울 시민이었다면 저는 금요일에 무조건 왔어요. POD 시스템으로 누구나 쉽게 굿즈 제작이 가능하며 텀블벅을 활용해 나만의 펀딩을 오픈하는 이야기는 매우 도움이 될 것 같았기 때문이죠. 사실 이것도 여기 와서 알게 된 사실이라... 사전에 미리 살펴보지 않은것이 큰 죄입니다. 그러니 여러분! 혹시라도 첫 행사라면 무조건 홈페이지나 공식 SNS에 들어가서 어떤 행사들이 따로 준비되어 있는지 확인하는 습관을 길러보아요. 저도 이번에 뼈저리게 깨달음요.
이곳은 재고없이 굿즈를 제작해주는 플랫폼 업체입니다. POD 방식인지 물어봤는데 그건 아니지만 재고가 거의 없도록 제작 및 유통까지 원스탑으로 서비스를 하고 있다는군요. 가입자마다 네이버 스마트스토어처럼 따로 판매 홈페이지를 쉽게 개설하는것도 가능하답니다. 차후에 좀 더 자세히 알아볼 곳이라 기뻤습니다.
역시 굿즈하면 인형이 빠질 수 없어요.
여기는 청소년 크리에이터분들의 굿즈 공간이었습니다. 뭔가 기특해서 응원차 스티커 한 장 구매했습니다.
서울 캣쇼 홍보 부스도 있었습니다. 고양이는 못 참지!
이벤트 등록 및 카카오톡 채널 구독만으로 이렇게 조공 고양이 캔을 두 개나 확보했습니다. 나중에 걷기 운동 하다가 길냥이 만나면 조공을 받치려고요.
"쓸모없는 도전은 없으니까!" 좋은 말이라 한번 찍어보았습니다. 긱블이라는 업체네요. 캐릭터도 귀엽습니다.
드디어 씨엠제이 작가님 영접!
D22 부스에 계셨던 CMJ작가님. 이모티콘 최다 승인 작가님. 저는 이모티콘 계속해서 떨어지는 중이라 사실 지금 의기소침해있는 단계입니다. 나름 자신이 있었는데 40번 연속 미승인을 받고 있어서 좀 속상하긴 합니다. 물론 계속 도전하면 언젠가는 승인이 될텐데, 이제 카카오톡 정식 작가가 되면 아마 저는 이모티콘 최다 미승인 작가로 이름을 날리게 될 것 같아요. (ㅠㅠ) 씨엠제이 작가님께도 물어봤어요. 승인 요즘 잘 되시냐고요. 근데 이렇게 최다 승인 작가님도 요즘 매우 승인이 잘 안 되어 힘들다 하시더라고요. 분명 씨엠제이 작가님은 제가 노력하는 것의 몇십배 이상은 더 노력을 하셨겠지요. 그저 대단하다고밖에 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만나뵙게되서 매우 기뻤습니다. 감사함의 마음을 담아 스티커도 이것저것 구매했어요.
목표달성 했으니 이제 집으로
씨엠제이 작가님도 만났으니 이제 볼건 없습니다. 집에 가려고 했는데 계속 눈에 아른거렸던 장송의 프리렌 아트북! 결국 구매했습니다. 그리고 왼쪽것도 눈에 포착되어 구매를 할지 말지 망설이고 있었는데 이곳 출판사 부스 관리자님께서 같이 구매하시면 할인 들어간다는 말에 바로 구매! 이거 두개에 55,000원입니다. 그렇게 뭐에 홀린듯 순식간에 구매하고나니 아차 싶었어요. 온라인으로 구매하면 더 싸지 않을까 싶었죠. 그래서 바로 검색했는데 다행입니다. 온라인은 더 비싸요. 해외배송이었기 때문이죠. 잘 샀다는 생각이 그제서야 들었습니다.
원래는 지인을 만나고 내려갈 생각이었으나 이 계획이 펑크가 나는 바람에 서울에서 할 것도 없어서 그냥 바로 대전으로 내려왔어요. 영등포에서 열차를 타기엔 너무 먼 거리고 다시 SRT를 타려고 조회를 해보니 이미 매진! 선택의 여지는 딱 하나! 학여울역에서 그나마 가까운 고속터미널에서 버스를 타고 내려오는 것 뿐이었습니다. 영등포까지는 멀거든요. 고속 버스도 프리미엄이나 우등을 타려고 했는데 일반이 가장 빠른 시간이어서 그냥 일반으로 구매! 몰랐는데 요즘 일반 고속버스에도 USB 포트가 있네요. 옛날의 일반이 아닌 모양입니다. 그리고 평일 일반 고속 버스로 대전에 내려가는 사람이 거의 없었어요. 아주 편하게 탑승해서 내려갔습니다.
한창 고속도로를 달리다가 달과 비행기가 같이 있는 하늘을 목격합니다. 신기해서 사진을 일단 찍었습니다. 그리고 갤럭시S24 울트라의 성능을 다시 한 번 시험해보고 싶어서 100배 줌으로 비행기를 어떻게든 찍으려고 노력했습니다. 버스라 흔들림이 심한 탓에 촬영이 너무 어려웠습니다.
하지만 어떻게든 성공! 뭔가 마음에 안 들어서 재촬영 돌입!
그렇게 피나는 노력 끝에 결국 성공! 역시 S24 울트라입니다.
집 도착
오늘의 큰 미션은 CMJ 작가님 알현이었고 두번째 서브 미션으로는 장송의 프리렌 아트북 구매가 되었군요. 흡족한 하루였습니다. 집에 와서 오늘의 보상을 정리했습니다.
이게 진짜 대박이란 말이죠? 일반 용지가 아니었습니다.
카드 용지입니다. 그래서 엄청 빳빳해요. 게다가 특수 코팅으로 인쇄된 일러스트가 수록되어있는 상당히 귀한 녀석이었습니다.
아주 마음에 듭니다.
아트북 원화는 뭐 말할것도 없습니다.
멋지죠? 사실 이걸 구매한 이유는 또 있습니다. 일본어 모임을 하나 만들었어요. 그래서 일본어도 배울겸 구매한 것입니다. 언젠가는 이 아트북에 있는 일본어 대사를 모두 소리내어 읽고 뜻도 이해할 수 있게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말이죠.
그리고 씨엠제이 작가님의 굿즈 상품들! 이 스티커들은 어떻게 활용할 것이냐?!
이렇게 활용할 생각으로 구매한 것입니다. 이모티콘 모임에서 스티커를 꺼내들었고 당연히 쉐어했습니다. 붙이고 싶은 스티커가 있으면 붙이시라고 말입니다. 저의 아이패드가 풍성해졌습니다. 누가봐도 이 아이패드는 이모티콘 작업을 위한 디바이스라는걸 딱 봐도 알 수 있죠?
마무리
언제가 될지 모르겠지만 카카오톡 이모티콘 정식 작가도 되고, 돈과 시간, 체력이 허락되면 당연히 부스 참여도 해보고 싶습니다. 딱 한번뿐인 인생! 해보고 싶은 것들은 다 하고 싶어요. 새로운 분들도 많이 만나보고 싶고요. 아직도 하고 싶은게 너무 많은 철없는 저이지만 스스로는 만족스럽게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좋은 일들이 많았으면 하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하게 되는 재밌는 하루였습니다. 오늘 내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