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음... 그냥 조용히 있으려고 했는데 생각보다 개인 질문주시는 분들이 좀 계셔서 아무래도 저의 생각이 궁금하신 분들이 꽤 계실까봐 한번 이야기를 풀어보고자 합니다. 단 이것은 어디까지나 저의 생각일 뿐! 참고만 해주시기를 바랍니다.

 

티스토리의 배신

티스토리팀에서 자체 광고를 신설한다는 이야기가 나왔을 때부터 뭔가 조금은 불안했었습니다. 그래도 티스토리도 먹고 살아야하니까 이런 정책을 내놓았겠거니 싶었어요. 하지만 문제는 이 광고가 애드센스였다는 것입니다. 솔직히 좀 충격이었습니다. 자체 광고라고 하니까 카카오 애드핏같은 티스토리만의 전용 광고 플랫폼이 생기는 줄 알았어요. 근데 이게 왠걸?! 티스토리의 자체 광고는 애드센스였습니다.

 

이걸 어떻게 알았냐면 분명 자동광고 개수도 가장 최저로 설정했고 분명 본문 상단 광고는 스킨 설정 페이지에서만 세팅했기에 최대 두 개만 나와야 하는데 어느날부터 광고가 세 개가 나오더라고요. 친효스킨 본문 상단은 PC 해상도에서 두 개죠? 좌/우로 나뉜 형태로 출력되는데 바로 아래에 엄청 큰 애드센스 광고가 하나 또 자리를 잡고 있더군요. 처음에는 자동 광고인 줄 알았습니다. 근데 자동광고 치고는 너무 자주 뜨길래 크롬 개발자툴로 ca-pub 코드를 살펴보니 제 것이 아니었습니다. 그렇게 알게된 것입니다.

 

이게 진짜 안 좋은게, 저가 지금껏 누차 강조했던 부분입니다. 방문자들은 광고 보려고 들어오지 않습니다. 콘텐츠 즉 내용을 보려고 들어오죠. 정보를 얻기 위해서, 본인이 검색한 해당 키워드에 대한 해답을 찾기 위해 방문합니다. 방문자마다 총알 한 발을 장전하고 방문한다고 가정합니다. 그리고 그 총알 한 발은 방문자가 원하는 광고가 있을 경우 발사한다고 생각해 보자고요. 이 정도로 광고 클릭 확률은 무척이나 낮습니다. 방금도 말씀드렸듯 방문자는 광고보려고 들어오지 않기 때문이죠. 여러분들께서 유튜브 구독하는 채널을 광고보려고 구독하십니까? 절대 아닐거란 말이죠. 콘텐츠 때문에 구독하는게 일반적입니다. 저도 그렇고요. 그래서 총알 한 발을 발사하는 경우는 정말 엄청 드문 경우입니다.

 

이 총알 한 발이 티스토리 주인이 걸어둔 애드센스로 향해야 하는데 문제는 티스토리에서 송출하는 애드센스에 발사되었을 경우입니다. 이런 경우에는 CPM에 대한 수익은 발생하지만 CPC 또는 CPS에 대한 수익은 거의 제로입니다. 아니, 그냥 제로에요. CPM 수익은 천뷰당 고정적으로 받게 되는 애드센스 광고 수익 모델입니다. 클릭과 무관하게 광고 노출에 따른 수익이죠. 따라서 광고주가 보통 CPM은 단가를 엄~청 낮게 잡습니다. 광고만 보고 방문하지 않으면 광고주 입장에선 무쓸모니까요. 그래서 애드센스가 타사 광고 플랫폼보다 수익성이 괜찮다는게 바로 이 때문입니다. 아무튼 그 총알 한 발을 티스토리 팀에서 그냥 뺏어가는 상황이 실현된 것입니다.

 

한 페이지에 여러개의 카펍코드는 위반 아님 (애드센스 CA-PUB 코드)

이 부분은 제가 예전에 팀블로그를 한번 목표했을 때 미리 애드센스 팀에 문의를 넣었던 경험이 있습니다. 하나의 티스토리에 여러개의 애드센스 카펍 코드가 들어가서 각자 광고 수익을 가져가도 되는지에 대해 물었어요. 답변은 "가능하다" 였습니다. 따라서 애드센스 정책 위반이 아닙니다.

 

최근글들을 살펴보니 티스토리 사용자 중 애드센스 게시 정지 사례가 꽤 있는 것 같더라고요. 허나 감히 말씀드리건데 그건 아마 해당 티스토리 운영자분들의 콘텐츠가 가장 큰 원인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만약 이게 문제가 된다면 제 티스토리도 온전치 못해야 합니다. 하지만 제 티스토리는 멀쩡하거든요. 대체로 짜깁기 콘텐츠들을 많이 하실 것이고 네이버 블로그를 하다가 티스토리로 넘어오신 분들께서 댓글 품앗이를 아직도 계속 하니 당연히 이 안에는 애드센스 품앗이도 성행했으리라 판단됩니다. 참고로 저는 과거에 게임 세이브 파일을 티스토리 본문에 올려서 적용시키는 방법에 대해 글을 작성한 바 있는데 하필 그 글 때문에 애드센스 일시 정지를 받았던 경험이 있습니다. (사실 아직도 왜 이게 정지사유인지 모르겠음... 단순 게임 세이브 파일인데) 이런 이유, 혹은 방금 이야기한 일들로 인해 애드센스 게시 정지를 받으셨을 확률이 압도적으로 높다고 생각합니다.

 

출처 : 언스플래쉬

 

화제 사건으로 신뢰를 잃고, 이번 광고 사태로 또 신용을 잃었다

티스토리 관련 책도 집필하고 스킨도 제작하는 저이지만 솔직히 이렇게 두 번씩이나 불편함을 겪게 되니까 정이 많이 떨어졌습니다. 신용 점수를 100점 만점 기준이라고 가정한다면 지금 티스토리의 신용 점수는 약 20점 정도입니다. 티스토리 플랫폼 자체는 많이 편리해져서 좋은 반면 운영이 시간이 지날수록 너무 엇나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딱 블리자드 게임사의 방향대로 흘러가고 있는 느낌입니다. 과거의 블리자드는 최고의 게임을 만들기 위한 경영진들로 구성되어 있었습니다. 워크래프트, 스타크래프트, 월드 오브 워크래프트라는 명작이 그냥 탄생된게 아닙니다. 그 때 당시 블리자드는 정말 게임계의 한 획을 긋는 대단한 회사로 급성장했습니다. 경영진과 직원들이 모두 좋은 게임! 사람들의 기억에 오래 남는 게임!, 정말 재밌는 게임을 만드는데 한 마음이었죠. 이렇게 완성된 게임이 결국 큰 매출로 이어진 것이고요. 근데 지금은 어떻습니까? 액티비전 블리자드의 경영진들이 게임 철학으로 똘똘뭉친 사람들이 아닌 비즈니스로 생각하는 기업인들로 모두 물갈이가 된 상태입니다. 그래서 디아블로 이모탈 사태도 벌어지고 워크래프트3 리포지트 이슈도 발생한 것이라 생각합니다. 이제 블리자드는 더 이상 게임에 몰입하는 회사가 아닙니다. 수익에 혈안이 되어 있는 회사로 바뀌었죠. 블리자드 게임은 유행을 만든다는 과거의 이야기가 지금은 유행을 쫒는 블리자드라는 오명을 남긴 회사로 나가떨어지고 말았습니다. 유저들 평이 그래요. 현실이죠. 저도 동감하고요.

 

지금의 티스토리가 이런 느낌이에요. 티스토리 운영팀이 열심히 티스토리를 발전시키는데 힘써왔고 사용자들도 잘 이용해와서 지금은 꽤나 티스토리의 입지가 커졌는데 뭔가 방향이 바뀌어가는 느낌입니다. 내부 사정은 당연히 모릅니다. 직원이 아니니까요. 하지만 분명 뭔가 윗선으로부터 지시가 떨어지지 않은 이상 느닷없이 자체 광고를, 그것도 애드센스로 게시한다는 이런 멍청한 결과를 만들지는 않았을거라고 생각합니다. 티스토리 내부 팀에서도 분명 반대하는 사람도 꽤 계셨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회사가 까라면 까야지, 직원분들께서 무슨 힘이 있겠습니까? (울음)

 

하지만 지켜본다

티스토리가 이렇게 사용자수가 증가한 이유에는 애드센스라는 광고 플랫폼도 한 몫 했습니다. 유튜브에서 티스토리 관련으로 돈만 가지고 영업하는 많은 사람들 때문일 것입니다. 거기에 플러스로 이번 티스토리 자체 광고 이슈까지 더해져서 이 사달이 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사람이 늘어나니 티스토리를 수익 모델로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근데 하필이면 왜 수익 모델이 애드센스 자체 광고냐고요... 아니 차라리 그냥 티스토리를 유료화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차피 워드프레스는 돈이 들고 그렇다고 타 플랫폼을 하기엔 정보도 너무 없고 사용하기가 불편하고 어렵잖아요. 티스토리는 이제 거의 사용자 편의성에서 최적의 상태까지 도달했으니 이쯤해서 유료화해도 지금의 애드센스 자체 광고보다는 훨씬 비난을 덜 받을 것이라고 저는 감히 확신합니다. 저 또한 유료로 전환해도 비용을 지불할 의향이 만땅입니다. OTT처럼 구독형으로 유료화해도 괜찮습니다. 혹시 티스토리 팀에서 이 글을 보신다면 부디 이 부분을 고려하시어 지금의 자체 광고는 철회하시고 새로운 수익 모델을 고민해 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신뢰도가 20점까지 떨어진 티스토리지만 저는 앞으로도 계속해서 티스토리를 운영해 나갈 생각입니다. 물론 티스토리만 운영하지는 않을겁니다. 이번 사태로 인해 워드프레스까지 이미 알아봤습니다. 어떻게 만들고 어떤 식으로 적용할지에 대해 사전 조사는 끝난 상태입니다. 구글 블로그(Blogger)도 이미 만들어서 운영 중입니다. 물론 본격적으로 시작하지는 않았어요. 생각보다 구글 블로그가 엄청 불편해요. 다년간 티스토리를 사용해서 그런지 그 차이가 심하게 벌어지는군요. 확실히 오픈형 블로그는 국내에선 티스토리가 원탑입니다. 생각해보니 티스토리말고는 선택지가... 없었네요.

 

이번 티스토리 자체 광고 이슈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워드프레스로 갈아타고 있다고 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점은 너무 좋습니다. 왜냐고요? 솔직히 지금 갈아타시려고 하는 분들 중 정말 순수하게 블로그를 운영하시려는 분들은 거의 없을 거라고 생각하거든요. 수익을 목적으로 티스토리를 하려고 했는데 이런 이슈로 인해 수익이 감소된다고 하니 돌아서는 것이겠죠? 이건 저도 찬성입니다. 이런 분들은 오히려 티스토리를 하지 않았으면 하는 마음입니다. 그럼 또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겁니다.

 

"친효, 네 놈도 수익을 목적으로 하지 않냐? 아니라면 애드센스 광고는 왜 걸었냐!?"

 

맞습니다. 돈 벌려고 광고 걸었어요. 그래서 유료 과외도 하고요. 근데 이건 결과지, 목적이 아니라는 겁니다. 친효컬럼에서 계속 목청껏 외치고 있는 주제죠? 음식점이 매출도 높고 맛집으로 소문나려면 뭐가 가장 중요하겠습니까? 당연히 맛입니다. 이건 반박 불가죠? 빼박인 사실입니다. 티스토리도 마찬가지입니다. 좋은 애드센스 매출을 위해서는 그만큼 좋은 글이 뒷받침 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계속해서 좋은 글, 콘텐츠를 강조하는 것입니다. 이렇게까지 빗대어 설명드렸음에도 불구하고 이해를 못 하겠다면 그냥 넘어갑시다. 저도 굳이 설득하고 싶지 않으니까요. 감히 말씀드리건데 이렇게 생각하시는 분들의 콘텐츠와 제 콘텐츠 퀄리티를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그럼 답 나올거니까요.

 

아무튼 지금 티스토리팀 경영진들은 이용자들의 말에 조금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셨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또한 티스토리 사용자들도 애드센스 목적으로 짜깁기, 혐오 콘텐츠를 생산하지 말았으면 합니다. 그래서 저는 앞으로도 꾸준히 지금처럼 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티스토리를 운영해 나갈 것입니다. 어쩌면 티스토리 팀에서 이런 정책을 내놓은게 일종의 사용자 물갈이를 목적으로 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도 듭니다. 어떻게든 좋게 생각해야죠. 현실이 이렇게 벌어졌으니 생각이라도 좋게 좋게 가야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야 스트래스가 덜하거든요. 단! 본문에서 언급했듯 이제는 티스토리 하나 만으로는 안심할 수 없습니다.

 

티스토리 두 개 운영보다, 티스토리 1개 + 타사 플랫폼 1개로 운영하기

최소 두 개의 플랫폼은 운영해 나가야겠어요. 워드프래스는 정보가 꽤 많아서 솔직히 접근성은 쉬울 수 있는데 구글 블로그 플랫폼은 사용자가 거의 없어서 다소 첫 시작이 좀 어렵습니다. 그래서 이게 저로 하여금 도전 의식을 자꾸 불러 일으킵니다. 마치 티스토리 처음 시작때의 마음 같습니다. 그때 당시 티스토리는 불친절해서 접근하기도 어려웠고 HTML이니 CSS같은 지식이 아예 없어서 광고도 마음대로 못 넣었거든요. 지금은 관련 지식이 어느정도 있으니 훨씬 유리한 입장에서 구글블로그를 시작한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많은 사람들이 하지 않는다는건 그만큼 앞으로 콘텐츠로 만들것들이 많다는 뜻! 구글 블로그는 다이아몬드 광석 산맥이 될 수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티스토리를 운영하시는 여러분들도 혹시 여러개의 티스토리를 운영하시거나 운영 준비 중이시라면 차라리 다른 블로그 플랫폼을 하나 개설해서 따로 운영하시는게 어떨까 싶습니다. 이게 참... 제가 이렇게 말하는것도 참 웃긴 상황인데요, 근데 어쩌겠습니까? 티스토리의 방향이 앞으로 어디로 갈지도 모르고 이미 신용을 꽤 잃어서 신뢰가 가지 않습니다. 최악의 경우라면 이용자들 모두 티스토리에 대한 불신 및 정이 떨어져서 모두 이용하지 않을 수도 있잖아요? 그러면 당연히 티스토리 자체 광고고 뭐고 다 망하는 결과가 됩니다. 물론 이렇게 될 확률은 거의 희박하지만 지금은 무조건 이럴 일은 없다고 자신있게 말하기는 좀 힘듭니다. 아무튼 늘 최악의 상황을 고려해서 타 플랫폼을 한두개 더 개설해 미리 조금씩 운영해 두는것도 새로운 길을 다져나가는 방법이라는 것입니다.

 

저는 앞으로 구글 블로그를 좀 더 많이 접근하고 사용하면서 배우게 되는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꾸준히 계속해서 공유하도록 하겠습니다. 늘 그래왔듯이 말입니다. 티스토리가 제발 정신 차리고 다시 플랫폼 자체의 사용성 및 퀄리티를 높이는 방향의 정책을 많이 내놨으면 합니다. 자꾸 이상한 수익에 집착하지 말고요! 진짜 돈이 필요하다면 유료화를 해주십시오. 진짜 간청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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