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도착했습니다. 배송 기간은 약 20일 정도 걸렸습니다. 지금 이 글은 아이고 A100 키보드로 작성하고 있습니다. 풀배열 키보드이긴한데 숫자키와 방향키 사이의 불필요한(?) 공간을 최대 압축해서 탄생된 100키 키보드입니다. 자세한 스팩은 이미 한 차례 언급했으니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시면 됩니다.
오... 기대 안 했는데 키보드 패키지 상태는 매우 훌륭합니다. 지금까지 알리에서 구매했던 키보드 제품군 중에서 가장 포장 디자인 완성도가 훌륭합니다. 이거 내용물이 더욱 기대가 됩니다.
드디어 본체의 모습이 드러났습니다. 첫 느낌이 상당히 레트로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개인적으로 되게 마음에 드는 디자인입니다. 색상이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블랙계열입니다. 블랙 테마는 이미 줄기차게 사용중이어서 이번엔 밝은 톤으로 선택했는데 나이스 초이스였습니다.
추가 구성품으로는 키캡 분리기와 A to C타입 충전 및 데이터 케이블, 그리고 여분의 황축 두개가 들어있습니다.
축이 추가 구성품으로 패키지에 포함된 키보드 제품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국내 정품 키보드도 이런건 잘 안 챙겨 주는데 알리에서 판매하는 제품 주제에(?) 이렇게 사용자 배려 차원에서 축이 고장날때를 대비해 여분까지 챙겨줄 줄이야?! 이건 기대 이상입니다.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100키 배열의 키보드 모습입니다. 텐키리스가 아닙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텐키리스 사이즈 정도의 크기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오른쪽에 보시면 분명 숫자 키보드가 있죠? 방향키도 존재합니다. 다만 빈 공간을 모두 없애서 가로 사이즈가 풀배열 키보드 대비 짧습니다. 이 부분은 약간의 적응 시간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바닥 부분입니다. 전원 스위치와 높낮이를 조절하는 발이 보입니다.
모델명과 시리얼 넘버, 내장 배터리의 간단한 사양도 표시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인 USB 2.0에 연결하면 됩니다. 그러면 충전과 동시에 유선 키보드로서 동작하게 됩니다.
RF 2.4GHz 무선 통신을 위한 리시버는 어디에 숨어있는지 살펴보니 오른쪽 발 부분에 있었습니다. 은근히 꺼내기가 불편합니다.
간신히(?) USB 리시버를 꺼냈습니다. PC에 연결하면 별도의 드라이버 설치 필요 없이 바로 인식됩니다.
사용해보기
잘 사용중인 기존 키보드 iKBC W210 무선 키보드를 잠시 치우고 새 키보드를 컴퓨터 책상 위에 올려봅니다.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USB 리시버를 인식하게되면 키보드 앞의 상태 표시등 중에서 숫자 부분에 LED가 점등됩니다. 살펴보니 Caps Lock 등도 보이고 배터리 방전 경고 알림등도 보이고 충전 표시등도 보입니다.
높이를 최대로 올렸을때는 기존 키보드보다는 조금 더 높습니다. 이게 말로 표현하기 어려우니까 비교를 해보겠습니다. 다만 제가 최근까지 사용했던 W210 키보드와의 비교만 할 수 밖에 없는 점을 양해 부탁드립니다.
iKBC W210과 비교
104키 풀배열 키보드와의 비교를 간단히 해보겠습니다. 가로 사이즈가 확실히 차이가 나는게 보이죠? 키 PAUSE, PageUP/DOWN, DEL키 등등의 위치만 다르고 나머지는 풀배열과 유사합니다. 다만 빈 공간이 그만큼 빠져있기 때문에 키 구별이 조금 어려울 수 있습니다.
높이도 상당히 다르죠? 둘 다 최대로 올린 상태입니다. 높이에 따른 손목의 피로감도 달라질 것 같습니다. 이건 최소 한달 정도 사용해보고 본문에 추가 업데이트를 하겠습니다.
축과 키캡, 그리고 배열
황축은 리니어 타입이라 클릭 소리가 전혀 없습니다. 알아본 결과 JERRZI 스위치라는군요. 체리 무소음 적축과 비교를 해보면 다소 힘을 줘서 타이핑을 하는 개인적 입장에서는 저소음 적축이 좀 더 취향인 듯 합니다. 둘 다 적당한 압력을 요하는 축이라는 부분에서는 마음에 들지만 확실히 전 조용한게 좋은 것 같습니다. A100 키보드에 탑재된. 황축은 마치 청축에서 짤깍짤깍 소리만 빠진 경쾌한 타건음을 선사하는 기분입니다. 소음이 좀 더 작았으면 더 좋을 것 같다는게 개인 생각입니다. 이 부분만 빼면 나머지는 모두 마음에 듭니다. 키캡도 취저구요. 제가 다양한 키보드를 엄청 많이 다룬 경험은 없다보니 비교 후기가 매우 한정적이라는 부분을 다시 한 번 밝힙니다. 다만 알리 판매 페이지의 제품 후기 내용 중에서는 한국 유저가 많으시고 그 중에서는 그루브 T 제품의 38g 풀윤활 코랄 축 느낌과 거의 흡사하다는 내용도 있으니 이 점도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 녀석도 FN 키를 사용해서 부가 단축키 기능을 제공합니다. F1키부터 F12까지 보시면 옅은 회색의 아이콘들이 표시되어 있는데 직관적인 아이콘이라 이해하는데 어려움은 전혀 없습니다. 이 기능은 왠만한 키보드는 다 갖추고 있기도 하고요. 완전 새로운 기능은 없습니다.
키캡은 이중사출 PBT 재질입니다. 솔직히 3만원대 유무선을 모두 지원하는 기계식 키보드 제품군 중에서 PBT 키캡을 사용하는 제품은 사실 몇 안 됩니다. Aigo 회사는 진짜 아이고~ 소리가 나올 정도로 가격을 상당히 합리적으로 측정한 듯 합니다. 「아이고! 왜 이렇게 저렴한거지?」 싶은거죠.
숫자 키보드 부분은 조금 적응 기간이 필요합니다. 특히 0번이요. 보통 일반 키보드는 0번이 두 칸을 차지하잖아요? 잘 못 하면 0키 대신 오른쪽 화살표를 누를 수 있습니다. 이런 부분만 조금 주의하고 신경쓴다면 만족도 높은 키보드가 될 것입니다.
케이블에는 페라이트 코어가 붙어있습니다. 페라이트 코어는 EMC 코어라고도 부르는데 고주파 신호를 어느정도 걸러주는 역할을 합니다. 노이즈 필터라고도 불러요. 데이터와 충전을 동시에 해야하니 일반 밋밋한 케이블이 아닌 이렇게 페라이트 코어가 장착된 케이블을 제공하고 있습니다.
유선 모드와 충전이 동시 진행됩니다. 상태 표시등에 충전이 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타건해보기
직접 촬영한 영상으로 타건음을 한번 들어보시겠습니다.
마무리
전체적으로 마감도도 훌륭하고 디자인도 이뻐서 마음에 듭니다. 이 가격에 이 정도의 유무선 기계식 키보드는 사실 찾기 어렵습니다. 이건 제가 장담합니다. 적어도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 까지는 말이죠. 그래서 구매한게 iKBC W210 무선키보드입니다. 이 키보드를 구매한 또 다른 이유 중 하나가 키배열과 황축 말고 충전식이라는 부분입니다. 무선 키보드는 대부분 건전지를 넣는 방식이 많습니다. 이게 장단점이 있는데 배터리 사용 시간이 다 되어갈때마다 교체를 해줘야 하는 불편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마우스도 충전식 무선으로 바꿨을 정도니까요. 키보드도 차라리 사용하지 않는 취침 시간 동안에는 충전을 시켜두고 사용때는 편하게 무선으로 쓰는게 훨씬 좋겠다 싶어서 이 A100 유무선 키보드를 구매한 것입니다. 앞으로 잘 사용해 보겠습니다. 제품 좌표는 아래에 있으니 관심 있으시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