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닌텐도 스위치와 함께 링피트 그리고 복싱을 시작하고 올해 5월이 되면 딱 3년차에 접어듭니다. 벌써 3년째 유지중이라니?! 돌이켜보면 스스로에게 참 놀랍니다. 저는 운동이랑 정~말 친하지 않은 사람 중 한명이라고 자부할 수 있습니다. 운동 정말 싫어합니다. 하루 종일 가만히 있으라면 그렇게 할 수 있으며 컴퓨터 앞에 앉아있으면 그 누구보다도 장시간 앉아있을 자신이 있습니다. 활동적이신 분들은 의자에 한 시간만 앉아도 좀이 쑤셔서 버틸 수 없다고 하는데 그것이야말로 제 입장에서는 이해가 어려운 것입니다. 그만큼 운동과는 담 쌓은지 오래인 그런 인간인 것입니다.

 

이런 제가 이렇게 홈트레이닝을 오래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첫번째가 생존과 직결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건강에 적신호까지는 아니지만 황신호가 켜지면서 운동을 하지 않으면 PC가 아니라 병실에 누을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기에 운동은 하기 싫어도 자신의 생존을 위해 반드시 해야만 하는 퀘스트가 되었습니다. 한 번 하고 끝내는 단순 퀘스트가 아닌, 매일 매일 실천해야하는 일일 퀘스트가 되었죠. PC 앞에 장시간 앉아있다보면 허리가 뻐근할때도 많아졌고 힘을 잘 못 주면 삐끗해서 정형외과에 들러 주사를 맞아야 하기도 했습니다. 위기였습니다. 허리는 코어! 건강을 잃으면 삶의 질이 확 떨어질것이 분명했습니다. 그렇기에 운동을 무조건 해야겠다고 결심한 것입니다.

 

그 누구보다도 본인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역시 자신밖에 없습니다. 저도 저를 잘 압니다. 운동하겠다고 헬스장을 찾는다?! 이건 100% 실패합니다. 하루 이틀 다니다가 포기할 겁니다. 너무 잘 압니다. 그럼 걷기 운동을 도전해 볼까 싶었습니다. 이건 성공 가능성이 높지만 문제는 날씨입니다. 한 여름에는 각종 벌레와 무더위 때문에 걷기 운동 자체가 힘이 듭니다. 장마철에도 못 나가죠. 겨울은 너무 춥습니다. 즉 실외 운동은 걸림돌이 너무 많습니다. 몇날 며칠을 못 나가다보면 습관으로 만들기가 어렵습니다.

 

2년 넘게 펀치 날린게 약 60만번?!

그래서 어디 멀리가지 않고 실내에서 꾸준히 할 수 있는 홈트레이닝으로 방향을 돌렸습니다. 처음에는 유튜브를 보고 따라하는 형태로 운동을 시도했습니다. 하지만 재미가 없었습니다. 그러다 연관 영상으로 링피트가 뜨더군요. 닌텐도 스위치의 운동 게임! 링피트를 보는 순간 딱 감이 왔습니다. 링피트와 함께라면 장시간 꾸준히 오래 오래, 그리고 재밌게 운동을 할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바로 다음 날 당근마켓에서 좋은 매물이 나와 직거래를 완료했습니다. 스위치 배터리 개선판 그리고 링피트를 손에 넣었고 바로 운동을 시작했습니다. 운동 이후에 구매하기를 참 잘 했다는 생각이 저절로 들었습니다. 딱 제 적성이었습니다. 지금도 링피트는 운동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몸으로 직접 뛰어서 캐릭터의 레벨을 올리는 게임이라고 인식하고 있습니다. 몸을 써서 캐릭터를 성장시키는 그런 RPG 게임이 나온다면 정말 재밌을 것 같은데 그나마 이 형태에 근접한게 링피트인 것 같아요. 적성이 맞으니 매일 매일 운동하기가 어렵지 않습니다. 운동이라는 부담이 전혀 없으니 습관으로 만들기가 수월했던 것 같습니다.

 

두번째 계정도 만렙을 향해 나아가는 중!

그렇게 링피트도 만렙을 찍어버리고 말았습니다. 만렙을 찍고 나니까 뭔가 다시 시작하기가 좀 그렇더군요. 이미 엔딩을 봤기에 다시 시작하는건 흥미가 좀 떨어진다고 해야할까요? 그래서 새롭게 시작한 운동이 피트니스 복싱2입니다. 언젠간 복싱을 한번 배워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어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체육관에서 전문 선생님이 복싱 자세에 대해 정확히 짚어주는 수준은 아니지만 피트니스라는 카테고리 내에서의 복싱은 딱 제 수준과 잘 맞았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해서 새로운 운동 게임인 복싱에 몸을 맡겨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즐기게 되었습니다.

 

홈트 처음에는 링피트 10분 하는것도 버거웠습니다. 운동 레벨도 겨우 16인데도 힘들더라고요. 역시 체력이 저질이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욕심내지 않았습니다. 우선 10분만이라도 힘들지 않는 수준으로 올라올때까지 묵묵히 레벨업을 했습니다. 10분이 쉬워지니 그다음은 15분, 그리고 20분... 이런 식으로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즐겼습니다. 복싱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처음부터 절대 무리하지 않고 꾸준히 해서 현재는 하루 한 시간씩 꼬박꼬박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한 시간을 하면 엄청 지치지는 않아요. 그렇다고 하루 한 시간 이상하면 왠지 오래 유지할 자신이 없고요. 결국 스스로와 타협한 것입니다. 욕심내서 오래하다 괜히 페이스 무너뜨리는것보다 장기간 실천할 수 있는 시간을 선택하는게 최고거든요. 링피트 도움말에서도 나오는 내용입니다. 중요한건 꾸준함이라는 것이죠.

 

실내화를 신고 거의 3년간 피트니스 복싱을 한 우리집 거실 장판의 모습

 

3년차 홈트레이닝 결과

실수한게 있습니다. 홈트 전에 제 몸뚱아리를 찍어뒀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습니다. 이걸 주제로 글을 작성할 생각을 아예 안 했기 때문입니다. 그게 좀 아쉽습니다. 이 부분은 우선 이렇게 대신해 비유를 할 수 있겠습니다. 오랜만에 만난 지인들은 다 저보고 살이 빠졌다고 합니다. 사실 몸무게는 크게 차이가 없습니다. 이는 분명 지방이 줄어들고 근육량이 늘어난 것임이 분명하다고 생각합니다.

 

진짜 확실한 차이가 한 가지 있습니다. 홈트레이닝 전에는 허리가 아파서 정형외과를 다닌적이 있다고 말씀드렸었죠? 지금은 어떨까요? 놀랍게도 홈트를 시작한 이후로 단 한 번도 허리 때문에 병원을 간 적이 없습니다. 이건 상당히 고무적인 변화라고 생각합니다. 운동 목적과 직통하는 결과니까요. 딱 바랬던 것입니다. 허리가 악화가 되지 않아야 한다는 그 목적을 이룬 것입니다. 그러니 무리하지 말고 본인의 운동 페이스를 꾸준히 유지해서 허리 건강도 지키는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마무리

지금도 주변에 자신있게 전파하고 있습니다. 링피트와 복싱을 하라고요. 건강이 신경 쓰인다면? 몸무게 때문에 신경 쓰인다면? 헬스 끊는 비용을 닌텐도 스위치로 바꿔서 집에서 남 눈치 안 보고 편히 홈트레이닝을 하는게 어떤가요? 개인적으로 무척 강추합니다. 스스로가 몸의 변화를 체험해 보았기 때문입니다. 저처럼 게임은 좋아하는데 운동은 싫다면 몸 쓰는 게임으로 눈을 돌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확실히 운동을 하니까 좋은 점은 분명하게 존재합니다. 육체 뿐만 아니라 멘탈 케어에도 큰 도움이 됩니다. 우리 모두 즐겁게 홈트레이닝을 즐겨봅시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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