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째서 저장장치만 보면 관심이 가는 것인가! 그냥 취향인거죠. 어쩔 수 없는 것입니다. 어렸을때부터 고물상에서 놀던 이유는 다 있던겁니다. 선천적으로 타고 났다고(?) 볼 수 밖에 없을 것 같군요. 수많은 IT 기기 중에서 가장 관심있는것을 하나 선택한다면 바로 이것입니다. 그렇습니다. 저장장치입니다. 컴퓨터에서의 저장장치는 매우 중요합니다. 과거에는 저장용도의 가치가 높게 평가되었기에 고용량으로 갈 수록 비쌌습니다. 허나 지금은 용량도 용량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게 바로 속도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속도 다음이 용량이라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어서 2TB 짜리 SSD가 있고 4TB짜리 HDD가 있다면 둘 중 어디에 운영체제를 설치하는게 좋을까요? 그러면 아마 조립PC를 어느정도 할 줄 아시는 분들은 아묻따 무조건 SSD에 설치할 것입니다. 즉! 용량보다 속도입니다.
USB 메모리는 간편해서 현재까지도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외장하드는 USB보다 안전성이 우수하고 속도도 뛰어납니다. 딱 한 가지가 USB보다 떨어집니다. 바로 휴대성입니다. 물론 M.2 방식의 NVMe SSD를 탑재한 외장형 저장장치도 상당히 가볍기 때문에 휴대하기가 좋습니다. 그러나 별도의 케이블을 늘 지참해야하는 단점이 있습니다. (또) 물론! USB 단자가 플러그 형태로 제공되는 올인원 제품도 있습니다. 즉 일반적인 USB 메모리 형태인데 안에는 eMMC 방식의 메모리가 아닌, 말그대로 M.2 SSD가 들어있는 것입니다.
딱 이런 느낌의 제품을 말합니다. USB 메모리인데 유난히 크죠? 안에는 2280 사이즈의 M.2 SSD가 탑재되어야 하기에 일반적인 메모리 대비 크기가 좀 있는 편입니다. 그래도 별도의 케이블을 휴대하지 않아도 되니 이런 부분은 좋습니다. 위의 제품은 A타입 USB 방식이지만 C타입 단자 제품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PSSD란?
자! 본문 제목에 PSSD라고 명시를 했는데 그러면 대체 PSSD란 무엇인지 알아볼 필요가 있겠습니다. 매우 간단하게 정의할 수 있습니다. Portable SSD, 즉 포터블(휴대용) SSD를 의미합니다. 일부 해외 유저들 사이에서는 포터블 방식의 SSD는 이미 널리 쓰이고 있기에 Pocket SSD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즉! 주머니에 쏘옥 들어가는 SSD다~ 뭐 그런 뜻이죠. PSSD 제품은 아직까지 널리 보급되지는 않았지만 장차 휴대용 저장장치로 많이 쓰일 듯 합니다.
SONIZOON PSSD USB 3.1 Gen2 128GB
이게 최근에 찜해둔 제품입니다. 겉 보기에는 그냥 일반 USB 메모리와 차이가 없습니다. 중요한건 내부입니다.
위의 제품 페이지를 방문해보시면 이런 이미지를 만나보실 수 있습니다. 일반적인 USB 메모리와의 구조적 차이는 크게 없습니다. 똑같이 컨트롤러가 있으며 똑같이 메모리칩이 탑제되어 있습니다. 그러나 이 제품은 컨트롤러가 두 개입니다. 메인 컨트롤러가 있고 브릿지 컨트롤러가 있습니다. 또한 낸드플래시가 도시바 제품입니다. 자세한 스팩은 다음과 같습니다.
메인 컨트롤러 : SM2246XT (DRAM-Less)
브릿지 : ASM235CM
인터페이스 종류: USB-A / USB-C
인터페이스 속도: USB3.1 Gen2 10Gbps
재질 : 알루미늄 합금 (CNC)
용량 : 64GB / 128GB / 265GB / 512GB
무게 : 14g
크기 : 69x17x7mm
흔한 USB 메모리 대비 훌륭한 사양입니다. 다만 도시바의 어떤 낸드플래시 메모리가 사용되었는지는 모르겠습니다. 컨트롤러부터 메모리까지 흔하디 흔한 USB 메모리들과 확연히 다릅니다. 보통 일반적인 USB 메모리는 속도가 매우 형편없습니다. 그렇기때문에 고용량 데이터를 저장할때는 외장형 저장장치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죠. USB 메모리는 간단한 파일들을 담아둘 때 사용하기 편합니다.
그럼 이 제품은 뭔가요?
한 마디로 말씀드리자면 완벽하게 소형화된 SSD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습니다. 그렇기에 보통의 USB 메모리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일반적인 2.5인치 SSD를 USB 타입으로 소형화했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USB 타입으로 바꾸면서 향상된게 바로 속도입니다. 보통 현존하는 2.5인치 SSD 제품들은 인터페이스가 SATA3 방식입니다. SATA3의 최고 속도는 6Gbps죠. 그러나 이 제품은 USB 메모리 형태를 띄고 있는 주제에 컨트롤러가 USB 3.1 Gen2를 지원하기에 최고 속도인 10Gbps를 자랑합니다. 즉 2.5인치 SSD보다 빠릅니다. 작으면서 빠른겁니다. 물론 제속도를 내려면 USB 3.1 Gen2를 지원하는 단자에 연결을 해야만 합니다.
이 USB 메모리의 용도는?
이 제품은 성능이 매우 우수하기에 그냥 일반적인 USB 메모리처럼 사용하기에는 너무 재능 낭비가 됩니다. 따라서 이 녀석은 윈투고(Win To Go)같은 PE 운영체제를 설치해서 어떤 PC에서든지 유저가 개인적으로 사용중인 OS를 그대로 담아서 쓰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물론 연결하는 대상도 Gen2 인터페이스여야 제속도가 나오겠지만요. 윈투고는 USB 메모리를 C드라이브처럼 만들어서 USB 메모리로 부팅시키는 기술입니다. 보통 컴퓨터가 고장났을 때 점검 용도로 많이 사용합니다.
위의 글을 보시면 저 뿐만 아니라 많은 분들께서 윈투고 시스템을 외장형 저장장치에 설치하는 편입니다. 하지만 이제 외장하드보다 더 휴대하기가 용이한 PSSD USB 메모리에 윈투고를 설치해두면 상당히 좋겠지요? 외장형 저장장치보다는 이 제품이 저렴하니까요. 그렇다고 성능이 떨어지는것도 아니구요. 꼭 윈투고 용도가 아니어도 됩니다. 그냥 일반적인 외장하드처럼 사용해도 전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결국....
전 이 제품의 유혹을 차마 뿌리칠 수 없었습니다.
그렇게 저는 무언가에 홀린듯 장바구니에 담습니다. 64GB 제품과 128GB 제품 중 어떤 것을 고를까 고민했는데 아무래도 64GB는 솔직히 너무 용량이 작은 느낌이라 그래도 세자리수 용량은 되어야 하지 않을까 싶어서 결국 128GB로 결정했습니다. 가격차도 크지 않았구요.
이렇게 결국 구매를 해버리고 말았습니다.
내 주문 확인 버튼을 눌러서 정상적으로 결제가 잘 되었는지 다시 한 번 더 확인해 봅니다. 지금 이 글도 결제하자마자 글을 작성하는 것입니다. 아~ 당분간 행복 회로를 돌려봅니다. 이 녀석이 도착하면 가장 먼저 속도 테스트부터 해보겠습니다. 정말 기대가 되는군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