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리 직구 소음 차단 수면 귀마개 3종 체험 후기

최적의 숙면을 취하기 위해서는 조건이 두 개가 있습니다. 첫번째는 지극히 어두워야 할 것! 두번째는 완전 조용해야 할 것! 이렇게 두개죠. 아 이건 대중적인것이 아닌 개인적 조건입니다. 어떤분이 이 이야기를 들으시고는 무슨 드라큘라의 삶이냐고 그러셨지요. 근데 어쩔 수 없습니다. 실제 과학적으로도 입증이 되었잖아요? 잠잘때 빛이 들어오면 뇌가 깨어난다는 것이 입증되었다죠. 물론 이건 과학적 접근이라기보다는 그냥 캐바캐 성향이 더 큰 것 같지만요. 아무튼 개인적인 이유로 인해 저는 늘 잠을 잘 때 눈가리개와 3M 귀마개와 함께 합니다.

 

근데 늘 사용하던 귀마개가 너무 오래되기도 하고 위생적으로 오염이 된 모양인지 이걸 착용하고 난 다음 날 귀가 엄청 가렵더군요. 심하면 두피까지 가려워지는 증상도 보였습니다. 처음에는 그냥 새로 바꾼 샴푸가 뭔가 맞지 않아서 그런것이겠거니 싶었고 피부과에 가서 약을 지어 복용했는데 큰 효과가 없었습니다. 병원을 바꿔봤는데도 소용없었죠. 그래서 생각해봤습니다. 귀쪽이 특히 가려우니까 귀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삶의 패턴이 뭐가 있나 돌이켜보니 귀마개말고는 딱히 없더군요. 그리하여 바로 귀마개를 새 것으로 바꿔 사용했는데 이후로는 피부의 가려움은 순식간에 사라졌습니다. 이 하찮은 귀마개 하나 때문에 피부트러블이 생길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혹시나 저와 비슷한 증상을 경험중이신 분들이 계신다면 귀마개를 의심해 보시기 바래요.

 

귀마개 충동구매

그러다 어느날 갑자기 귀마개에 대한 욕심이 샘솟았습니다. 좀 더 소음 차단이 확실하고 착용감이 편한, 보관도 쉬운 그런 수면용 귀마개가 없을까 싶었고 알리에서 그 답을 찾아보기로 결심합니다.

 

그리하여 구매한 알리 귀마개 3종! 제일 왼쪽은 가장 흔하디 흔한 타입입니다. 다이소에서도 판매하는 그냥 푹신한 코르크마개와 비슷한 모양의 그 귀마개구요. 가운데는 뭔가 수영 선수들께서 착용할법한 귀마개입니다. 마지막 세번째는 마치 무선이어폰 모양의 귀마개입니다.

 

첫번째

가장 무난한 형태의 귀마개입니다. 3M 귀마개랑 똑같이 생겼습니다. 단지 색상만 좀 다를 뿐이지요.

 

눌러봤습니다. 보통 이게 품질이 안 좋으면 눌러서 회복되는게 엄청 짧습니다. 혹은 복원이 아예 안 되기도 하구요. 다이소에서 판매하는 귀마개중에는 3M 제품이 아닌 다이소 자체 유동 제품이 있는데 그건 진짜 품질 안 좋습니다. 이것도 혹시 그것과 비슷하면 어쩌나 싶었습니다.

 

허나 이건 품질이 꽤 우수한 귀마개로군요. 보시는 것처럼 누른 다음 바로 복구가 안 됩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천천히 원래의 형태로 돌아갑니다.

 

호오? 생각보다 찌그러진 상태로 오래 머물러있군요. 이건 이것대로 좋지는 않습니다. 너무 지나치게 오래 함몰된 상태로 있는것도 별로에요. 아무튼 이렇게 압축시키고 귓구멍에 쏘옥 보청기마냥 넣으면 지가 알아서 귓 구멍에 맞게 꽉 들어차게 됩니다. 실제로 이걸 사용해 봤는데 3M 제품과의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소음 차단 잘 됩니다. 만족스럽습니다.

 

두번째

이번에는 무선이어폰처럼 생긴 이 제품입니다. 제품 썸네일 이미지만 보면 뭔가 미쉘린타이어 캐릭터처럼 몸뚱이가 빵빵한 그런 느낌의 귀마개라는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곧 실망으로 바뀝니다. 이게 실물입니다. 그저 힘 없는 종이 두께의 고무들이 힘겹게 세 겹 붙어있는 것 같습니다.

 

보관함도 퀄리티가 너무 떨어집니다. 그냥 3D 프린터에서 뽑아낸 것 같습니다. 케이스는 그렇다치고 성능은 좋을거라는 기대를 가지고 착용해 보았습니다.

 

착용해보고 알았습니다. 성능도 형편없습니다. 소음 차단 전혀 되지 않습니다. 아니 이런걸 돈 주고 판매한다니?! 지금까지 알리에서 구매한 여러 제품 중 가장 만족도가 떨어지는 상품 1위로 등극하는 순간입니다. 순간 생각합니다. 소음 차단이 안 된다고 환불을 요청하면 과연 알리 측에서는 이걸 환불 사례로 인정해줄지를 말입니다. 그러나 지극히 주관적인 영역이니 환불에 성공할 확률은 낮을 것 같습니다. 그러자니 반품으로 진행하는건 더 번거로울 것 같구요. 그냥 불우이웃 도왔다고 생각하고 구매 완료 처리를 했습니다. 제대로 잘 알아보고 구매를 안 한 제 책임입니다. (흑흑)

 

세번째

사실 가장 기대했던 귀마개는 이겁니다. 그런데 이 제품 또한 케이스부터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케이스는 알미늄 재질인데 PET병 뚜껑처럼 돌려서 열고 닫는 구조입니다. 문제는 알미늄 재질이다보니 돌리고 열 때 그 칠판을 손톱으로 긁는 소리가 납니다. 진짜 극혐하는 사운드 중 하나인데 그게 들리니까 못 쓸 지경입니다. 윤활유를 좀 발라주면 덜 하겠지만 굳이 그렇게까지 하고 싶지는 않군요.

 

그리고 이 귀마개도 성능이 너무 형편없습니다. 두번째 무선 이어폰 형태의 귀마개와 거의 흡사합니다. 소음 차단을 제대로 못 해줍니다. 물론 귓구멍의 형태와 크기에 따라 다를 수 있을겁니다. 하지만 제품이라는건 대부분의 사람들에게 만족감을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건 전혀 그런 부분을 고려하지 않은 귀마개인 것 같군요. 기대가 컸기 때문에 실망은 3배로 클 수 밖에 없었습니다.

 

결국 심플 이즈 베스트

결국 성능이 가장 우수했던건 3M 귀마개를 닮은 첫번째 귀마개였습니다. 3M사에서도 왜 두번째와 세번째 형태의 소음 차단용 귀마개를 안 만든건지 납득이 됩니다. 3M에서는 못 만드는게 아니라 안 만드는 것이었습니다. 모두의 귓구멍에 잘 안착되어 소음을 잘 차단해주는 형태는 메모리폼 형태의 귀마개 뿐이라는것을 3M사 내의 제품 개발자들도 잘 알고 있었기 때문 아니었을까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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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하여 찾은게 이겁니다. 현재 구매 완료했고 제품 도착하면 쫀쫀함을 기준으로 얼마나 소음 차단이 잘 되는지 실제 사용 후 후기를 남기도록 하겠습니다. 알리에는 다양한 형태의 수면용 귀마개 상품들이 있지만 모양이 이쁜 것들은 딱 거기까지입니다. 그냥 기본 형태가 최곱니다. 어서 제품이 도착했으면 좋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