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어스 자동차 와이퍼 리페어 재생기(수리기) 사용 후기

얼마전에 QM6를 싹 다 목욕재계(?) 시켰습니다. 거의 3개월만에 진행하는 세차여서 묵은때가 정말 많이 쌓여있었고 이를 씻겨내는데 꽤나 큰 노동력을 발휘해야만 했습니다. 세차 과정에서 차를 구매하고 한 번도 교체한 적 없는 와이퍼도 새 것으로 바꿔 주었습니다. 그때였습니다. 교체 후 남은 순정 와이퍼를 그냥 버리기에는 너무 아깝다는 생각이 들었죠. 더구나 순정인데 나름 추억(?)도 쌓여있고 기념이 될 만한 녀석이니까요. 그렇기에 이것을 어떻게는 재활용할 수 없는것일까를 생각하게 되었고 검색해보니 와이퍼 수리기라는 제품을 알게 되었습니다.

 

와이퍼 수리기는 재생기 또는 리페어라고도 부르고 있습니다. 말그대로 오랜 사용으로 마모된 와이퍼의 고무 부분을 수리하는 도구키트입니다. 재생기라는게 어떤 원리를 통해서 수리를 한다는 것인지 궁금했습니다. 그래서 열심히 검색해보았고 그 결과 다음의 원리로 작동한다는것을 알게 됩니다.

 

와이퍼에 대해서

우선 와이퍼의 상태를 알아둬야만 했습니다. 와이퍼는 단순 고무의 날것이 장착된 상태가 아니었습니다. 예전에 처음 세차를 했을 때 와이퍼를 마른 수건으로 물기를 제거한답시고 스윽 닦았었는데 뭔가 검은게 묻어나서 깜짝 놀랐던적이 있습니다. 이유는 와이퍼 고무날이 지저분했던것이 아닌, 고무 블레이드에 카본 성분이 코팅되어 그것이 살짝 닦여나간 것이었습니다. 카본 성분이 바로 흑연입니다. 그래서 검게 묻어난 것이었죠.

 

와이퍼를 오래 사용하다보면 고무도 마모되지만 동시에 흑연 성분들도 떨어져 나갑니다. 차량을 오래 몰아보신 분들이라면 어느날부터 와이퍼 작동 시 드드득~ 드득~ 하는 앞유리와 와이퍼 사이의 마찰음을 들으신 경험이 있으실겁니다. 그 이유가 바로 흑연 코팅이 상당히 벗겨져나가 순수 고무 부분만 남게 되었기 때문인 것입니다. 여기에 자동차 앞 유리의 발수코팅 마모까지 더해진 것이죠. 마치 설거지를 막 마친 유리 그릇을 손으로 스윽 문지르면 뽀드득 소리가 발생하는 것과 같은 상황입니다.

 

그러므로 답은 나왔습니다. 차량 앞 유리는 유막 제거 후 발수 코팅을 하면 될 것이고 와이퍼의 경우는 흑연 코팅을 다시 원래대로 돌려주면 되는 것입니다. 이 두개의 과정을 완.벽.히 해주면 자동차 와이퍼에서 발생하는 뽀도독 사운드는 더 이상 들리지 않게 될 것입니다. 즉 처음 상태로 돌아가는겁니다. 그러나 이게 현실 가능할까요? 이게 문제죠.

 

제품 이모저모

베이스어스사 와이퍼는 이렇게 생겼습니다. 제품 마감도는 훌륭합니다.

 

이 스티커는 또 들어있네요. 베이스어스에서 밀어주고 있는 자사 캐릭터인게 분명합니다. 귀여우니 봐주겠습니다.

 

제품 본체의 모습입니다. 분실 및 떨어뜨림 방지 손목 스트랩이 기본 장착되어 있습니다.

 

베이스어스 리페어기에는 두 개의 홈이 있습니다. 한쪽은 Rough (러프) 타입이며 다른 한 쪽은 Fine (파인) 타입입니다. 러프는 말그대로 대략적으로 와이퍼를 손볼때 사용합니다. 주로 와이퍼 고무의 이물질 제거 시 이용하게 될 것 같군요. 와이퍼 재생 과정의 마무리는 Fine 홈을 사용합니다.

 

안쪽에 뭐가 들어있는지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딱 보아하니 흑연 같아보이지 않습니까? 궁금하면 뭐다?! 당장 실험에 착수하는 것입니다. 와이퍼에 사용하기 전 흰색 종이에 사용해 봅니다.

 

테스트

이틀 전에 후기글로 남겼던 블루투스 동글 어뎁터의 사용 설명서입니다. 어차피 얘는 필요 없으니 이 종이를 이용하겠습니다. 끝 부분을 한번 통과시켜 보겠습니다.

 

두세번 왔다갔다 슥슥 문지르니 뭔가 가루가 떨어져 나오는게 보입니다. 역시 예상대로 베이스어스 리페어기의 핵심은 흑연 코팅이었던 것입니다.

 

확실히 그렇죠? 종이 끝 부분도 흑연이 묻어있습니다. 그래서 일부 운전자분들 중에서는 4B 연필을 사용해 흑연 파우더를 만들어 직접 와이퍼 고무에 문질러서 수동 코팅을 하시는 분들도 있는 듯 합니다. 허나 이를 살펴본 제 입장에서는 딱 이런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런다고 코팅이 제대로 될까?"

 

그냥 보조용으로 사용하기 적합

QM6 순정 와이퍼의 모습입니다. 참고로 작업을 마친 상태입니다. 와이퍼 재생기로 문지를 때 절대 실내에서 하시지 마시기 바랍니다. 위에서 보셨듯 가루가 상당히 발생합니다. 이게 호흡기로 들어가버리면 곤란하거든요. 한편으로는 코시국 덕분에 집에 마스크가 넉넉하게 있다는 사실이 감사하군요. 마스크를 착용하고 실외에서 작업을 해주시는것이 좋습니다. 뭐든 건강이 최우선입니다.

 

열심히 문질러서 순정 와이퍼를 임시 장착하고 비 오는 날 사용해 보았습니다. 그 결과는 새로 교체한 와이퍼와 큰 차이는 없었습니다. 그렇다면 베이스어스 와이퍼 리페어 제품이 성능이 좋다는게 입증된 것일까요? 절대 아닙니다. 그냥 앞 유리 발수코팅이 너무 잘 된 것이 가장 큰 이유입니다. 따라서 소음이 발생하면 1순위로 고려해야할건 와이퍼라기 보다는 자동차 앞유리의 유막제거 및 발수코팅 입니다. 그 다음이 와이퍼지요.

 

와이퍼 고무는 생산 과정에서 기계와 과학의 힘으로 흑연 코팅이 매우 얇고 견고하게 압축되어 완성될 것입니다. 그런데 한낱 이런 와이퍼 수리기가 생산 과정의 전문 장비들 대비 얼마나 성능이 우수하겠습니까? 현존하는 수많은 자동차 와이퍼 재생기는 어디까지나 임시로 사용하면 좋겠다는게 제 생각입니다. 이걸로 와이퍼가 완벽 재생될일은 절대 없습니다. 출장중인데 하필 갑자기 큰 소나기가 내리는 상황에 와이퍼가 제대로 닦이지 않는다면 그때 임시 주차 후 와이퍼 재생기를 사용하여 운전 중 큰 위험 상황을 조금 낮출 수 있는 용도로 봐야할 것 같습니다. 이걸로 너무 큰 기대는 하시지 않는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임시 상황에 대비해 사용하시기를 원하신다면 하나쯤은 장만해두는것도 괜찮다고 생각합니다. 가격이 저렴하니까요. 아래에 링크를 남겨두었으니 관심이 있으시다면 한번 방문해 보시기 바랍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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