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에 학원 멤버인 동생들과 청주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이번에도 맛의 향연이 펼쳐졌고 그 중에서 점심 때 방문했던 음식점이 너무나도 기억에 남았습니다. 청주 브런치 음식점인 모루(MORU)라는 곳이었는데 여기를 한 번 과거에 왔던 기억이 있습니다. 음식점 방문이 아니라 이 동네를요. 바로 근처에 청주석우문화체육관이 있는데 여기에서 미스터트롯 콘서트를 해서 이모를 모셔다 드린적이 있습니다. 그래서 기억합니다. 아니 근데 바로 옆에 이런 맛집이 있었을줄이야?!
그때 먹었던 음식 중 하나가 바로 이겁니다. 트러플 오일 버섯 크림 파스타죠. 뭔가 독특한 향이 딱 뇌를 자극했고 맛은 또 기가막혔단 말이죠? 여기에 뭐가 들었길래 맛이 독특하면서 맛있을까하고 물어보니 동생 중 한명이 "트러플 오일이 들어가서 그래요!" 라고 친절 답변을 해주었습니다.
"트러플 오일? 그게 뭐임?"
"트러플이 들어간 오일요! (멍청아...)"
"트러플이 뭔데?"
"(...하...) 트러플이라는 버섯이에요. 귀한 식재료죠."
검색을 통해 알아보니 송로버섯이라고 하는 한글명칭도 있었습니다. 일반적인 양식이 어렵고 보통 버섯은 땅 위나 바위, 나무 등등에 솟아나지만 이 녀석은 땅 속에서 자란다고 합니다. 그래서 채취하기에도 여간 어려운것이 아니라는군요. 그래서 귀한 버섯인 듯 합니다. 아무튼 이게 참 향도 확 오는것이 맛까지 좋아져 단숨에 제 취향을 사로잡아 버렸습니다.
"그럼 트러플 오일을 사서 막 뿌려먹어도 이런 비슷한 맛과 향이 나겠네?"
"예. 뭐. 이론상은 그렇져?"
"호오?! 그렇단 말이지...?"
당일날 집에 귀가하자마자 바로 트러플 오일을 검색했고 용량 대비 가격이 괜찮은 상품을 찾아서 바로 주문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도착하게 됩니다.
이겁니다. 용량은 500ml인데 가격은 2만원도 안 합니다. 마치 고급 양주같은 느낌을 줍니다. 블랙 라벨이 더욱 고급져 보입니다.
총 칼로리는 15ml 당 120Kcal 라고 명시되어 있습니다. 지방과 포화지방 성분만 들어있고 나머지는 없습니다. 병 안쪽에 트러플버섯이 아주 소량 들어있습니다. 뚜껑을 개봉해서 향을 맡아봤는데 청주에서 맛봤던 그 향이 납니다. 구매후기를 보니까 향이 약하다는 평가가 있었는데 다행히 그 정도는 아닌 것 같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트러플오일 맛을 봅니다. 먼저 부침개에도 넣어봤습니다. 넣자마자 뜨거운 기운 때문인지 트러플향이 부엌과 거실을 가득 매웠습니다. 향이 확 옵니다. 합격입니다. 어머니는 이 향을 별로 좋아하시지 않으시네요. 조금 섭섭했습니다. 그래도 맛은 있다고 하십니다. 저도 먹어봤습니다. 일반 식용유 대비 맛이 확실히 좋다고 자신있게 말씀 드릴 수 있겠습니다. 부침개의 재료에서 나오는 슴슴한 맛을 완벽히 커버해 줍니다.
다음날 짜파게티에도 넣어봤습니다. 짜파게티를 모두 제조하고 마무리로 이 트러플 오일을 적당히 덜어넣어 잘 비볐더니 향이 솔솔 올라옵니다. 그리고 맛을 봤는데 이럴수가?! 이것은 짜파게티의 새로운 발견인 것입니다. 여러분! 꼭 트러플 오일 넣어서 드셔보시기 바랍니다. 이 좋은 오일을 이제서야 발견한 제 자신이 너무나 안타까울 지경입니다.
이후로 저는 트러플 오일에 매료되어 각종 음식에 넣어먹기 시작했습니다. 사진에는 없지만 셀러드에도 넣었습니다. 계란후라이에도 넣어봤는데 기가 막힙니다! 식용유는 이제 잊으세여!
후라이 짜파게티 덮밥에도 어김없이 트러플 오일을 스윽 첨부해주면 그 맛이 더욱 향상됩니다. 남동생과 어머니도 맛을 보시더니 맛있다고 하셨습니다. 맛알못인 저도 확실히 알 수 있는 이 맛! 강력 추천합니다. 아 물론 향 부분에서는 호불호가 갈린다고는 하지만 세계적으로 유명한 식재료 버섯이 된 까닭은 다 그만한 이유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