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코로나 시국 이전에 이태원에 놀러간적이 있습니다. 그곳에서 맛봤던 수제버거 맛! 아직도 그 맛을 잊을 수 없습니다. 사실 코시국이라 가고 싶어도 좀 미루고 있었죠. 허나 로나코씨는 더 이상 물러설 생각이 없고 오미크론으로 진화한 이후로 급속도로 퍼진 상태라 더 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상황입니다. 그래서 그냥 모르겠다하고 그냥 미친 척 하고 서울 갖다올까도 싶었습니다.

 

현재 열심히 홈트레이닝을 시작한지 어언 1년이 훌쩍 넘었습니다. 정확하게는 친효스킨 사이드바에 있는 디데이 모듈에 나와있는 것처럼 약 470일 정도가 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몸의 변화가 진행중인데 바디핏이 상당히 좋아졌죠. 홈트레이닝이 실증이 나는 날이면 산책을 나가곤 합니다. 현재 거주중인 집이 소재동과 무척 가깝습니다. 그렇기에 산책 코스는 꼭 소재동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어느 날 야간 산책을 나갔다가 우연히 이곳을 발견하게 됩니다.

 

새로 오픈한지 얼마 안 된 곳 같아 보였습니다. 수많은(?) 영단어 중 유독 눈에 띄는게 있습니다. 여러분도 보이실겁니다. BURGER가 확 들어옵니다. 여기는 산책 도중에 발견한 곳이기에 당장 들어갈수는 없어서 우선 집에 돌아가 샤워 후 남동생과 다시 방문했습니다. 남동생도 그런 곳이 있다는게 신기했는지 바로 따라 나섰습니다.

 

드디어 도착했습니다. 이곳은 처음인데다 아무런 정보가 없었기에 직원분에게 어떤 메뉴가 가장 잘 나가는지 여쭤보니 클래식 버거와 대전 버거가 가장 많이 판매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습니다. 대전버거는 현재 시드니쳐 버거로 아무래도 이 가게 이름이 대전버거니까, 그리고 대전에 있는 버거집이니까, 저 메뉴가 시그니처가 된게 아닐까 싶습니다.

 

저는 대전버거를, 동생은 클래식 버거를 주문했습니다. 참고로 세트메뉴는 추가 구매가 발생하는데 어떤것을 세트로 결합하느냐에따라 가격차이가 조금 발생합니다.

 

「대전-버거 EAT' 93」이라고 써있습니다. 그리고 대전버거 캐릭터가 보이는군요. 약간 미국 드로잉 스타일의 캐릭터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수제버거다 보니까 만드는 시간이 좀 걸리는 것 같습니다. 정확한 시간을 재본게 아니긴 한데 약 20분 정도 걸린 듯 합니다. 이게 대전버거입니다.

 

이건 클래식 버거구요.

 

사람은 모름지기 비슷한 음식을 맛 보게 되는 상황에 직면했을 때, 이전 경험과의 비교를 자연스럽게 하게 됩니다. 따라서 저는 자동적으로 이태원 수제버거를 생각할 수 밖에 없었고 그곳과의 비교를 하기 시작합니다. 우선 버거 사이즈입니다. 생각보다 좀 작았어요. 가격은 거의 만원에 육박하는데 사이즈가 그만하지 못한게 안타까웠습니다. 물론 이태원 수제버거는 훨씬 비쌉니다. 하지만 이태원이 비싼 이유는 자리값도 포함이 되어있을거라는 생각합니다. 따라서 대전버거는 좀 더 크거나 가격이 조금은 낮았어도 괜찮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하지만 퀄리티는 좋아보입니다. 재료도 신선해 보이구요. 대전버거는 빵 위에 견과류가 슬라이스로 뿌려져 있습니다. 안에는 소고기 패티, 에멘탈 치즈, 파인애플, 어니언칩, 겨자상추, 느타리 버섯, 머스타드마요, 데이야키 소스가 들어있습니다.

 

클래식버거는 소고기 패티, 체다치즈, 토마토, 케이준 어니언, 베이컨, 청상추, 딜피클, 머스타드마요, 양파 슬라이스, 대전 버거 소스가 들어있구요. 일단 수제버거는 일반 햄버거와는 다르게 먹기가 불편합니다. 이건 어쩔 수 없는 부분인 것 같아요. 아니면 수제버거를 자주 먹지 못하다보니 경험치의 부족에서 오는 시행착오일수도 있습니다. 그러니 이건 패스합니다. 중요한건 맛 아니겠습니까?

 

맛은 상당히 주관적인 부분이므로 이 점을 꼭 명심해 주시기 바랍니다. 제가 본 영화가 재미없다고해서 모든 사람이 재미가 없진 않으니까요. 우선 이태원 수제버거가 첫 경험이다보니 그곳의 맛이 강하게 뇌속에 자리를 잡고 있습니다. 그런 상황에서 맛을 본 대전버거는 각 재료들의 맛이 참 강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처음 맛 봤던 수제버거는 맛의 조화가 괜찮았거든요. 잘 어우러졌어요. 그에 반해 대전버거는 각 재료들의 맛이 강력한 나머지 "우와! 존맛이야!" 라는 느낌은 받지 못했습니다. 남동생도 수제버거는 처음 먹어보는 상황인데 음식을 다 먹고 가게를 나오면서 "맥도날드 버거가 훨씬 맛있어..." 라는 짧은 코멘트를 남겼습니다. 분명 맛은 있습니다. 맛은 있는데... 누군가를 소개시켜주고 싶은 정도의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혹시 이 글을 보고 계시는분이 대전버거 관계자시라면 맛 부분에서 어떻게 해야 두 번 이상 찾아오게 만들지를 한번 고심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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