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정보에 상당히 민감한 세상입니다. 특히나 혼자 사시는 여성분들에게는 더더욱 신경써야 하는 부분일 것입니다. 여성을 대상으로 벌어지는 남성들의 혐오 범죄가 매일 발생하고 있으니까요. 택배 박스에 찍힌 개인 정보들을 악용해서 벌어지는 범죄도 존재하니 더더욱 조심해야하는 시즌입니다. 저 역시 남성임에도 불구하고 살짝 걱정이 되곤 합니다. 남성이 남성을 살해하는 경우도 종종 있기 때문이죠. 꼭 이것뿐만 아니라 개인정보를 수집해서 악용하는 세력도 있으니 조심해야 할 것입니다.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혹시 택배박스에 기록된 주소를 손 쉽게 제거할 수 있는 제품들이 있을까 하구요. 역시 있었습니다. 기존에 생각했던 방법들은 다음과 같습니다.
1. 택배 송장 스티커 제거 후 찢어갈기기
2. 칼로 택배 스티커만 도려내서 화형식 거행
3. 검정 박스 테이프로 위에 덧붙이기
4. 매직으로 덧칠하기
일부 실천도 해봤습니다. 1번의 경우는 처음에 몇 번 하다가 이게 은근 귀찮아서 잘 안 하게 됩니다. 2번의 경우는 더 귀찮죠. 두번의 과정을 거쳐야 하니까요. 3번은 아직까지 실천은 하지 않았지만 왠지 가장 신속하고 확실할 것 같은 느낌입니다. 단 테이프의 접착력이 강력해야 할 것입니다. 4번은 최근까지 사용했던 방법인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이 또한 귀찮습니다.
택배 인쇄 글씨를 지우는 지무버
그러다 이 녀석을 알게 된 것입니다. 제품명은 지무버라고 합니다. 물론 이와 동일하고 이름만 다른 제품들이 무수히 많습니다. 지무버를 택한 이유는 가격도 저렴한데다 디자인이 귀여워서 끌렸기 때문입니다. 저 지무버 박스에 모기 그림만 있으면 영락없는 버물리입니다. 성분은 우리가 흔하게 사용하는 물파스와 거의 유사합니다. 따라서 집에 물파스가 있다면 그것으로 대처해서 사용하셔도 무방합니다. 혹은 아세톤(리무버)도 사용 가능합니다.
지무버가 들어있던 택배 상자를 오늘의 실험 대상으로 정합니다. 마침 딱 좋은 조건입니다. 택배 용지에 인쇄된 글씨도 있고 배송 업체의 누군가가 직접 매직으로 작성한 손글씨도 있습니다. 둘 다 잘 지워지는지 테스트 할 수 있는 좋은 기회 아니겠습니까? 바로 실행해 보겠습니다.
먼저 수기로 작성된 매직 글씨를 지워보겠습니다.
음.... 이건 잘 안 지워집니다. 매직 잉크가 퍼질 뿐이지 그 흔적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하지만 택배용지에 인쇄된 검정 텍스트는 완전 잘 지워집니다. 물론 매우 유심히 뚫어져라 살펴보면 미세한 인쇄 흔적이 남아있긴 합니다. 하지만 정말 자세히 봐야 겨우 보일 정도이기에 이정도로 지워지면 안심입니다. 따라서 지무버는 택배 용지 위의 글씨를 지우는 용도로 매우 적합하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해외배송 용지는 약간 좀 다릅니다. 여러겹을 겹겹히 부착한 경우가 대다수죠. 그래서 지무버를 사용하게되면 가장 위의 용지는 지워지긴 하는데 용지가 투명해져 안쪽 용지가 훤히 비추게 되는 단점이 있습니다. 문제는 안쪽 용지에도 주소가 있는 경우겠지요.
이런식으로 투명해집니다.
번외편 : 검정 박스테이프
그래서 생각해본게 이겁니다. 검정 테이프로 아예 택배용지를 가려버리는 것입니다. 다이소에서 박스 테이프 커터기를 하나 구매해서 바로 테스트해 보았습니다.
근데 이것도 단점은 존재합니다. 일단 한겹으로는 안 됩니다. 저 검정 테이프는 OPP 박스 테이프로서 완벽한 불투명은 아니더군요. 따라서 두 번 붙여줘야만 합니다. 게다가 박스테이프를 뜯으면 주소를 고스란히 확인할 수 있다는 단점도 있습니다. 실패입니다.
결론
택배 송장 스티커를 일일히 제거해서 분쇄기에 갈아버리거나 화형식을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그나마 지무버가 쉽고 간편해 보입니다. 하지만 모든 택배 스티커에 100% 대응하지는 못 한다는 점을 확인했으니 만약 잘 지워지지 않는 경우라면 그냥 수동으로 송장스티커를 제거해 갈기갈기 찢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검정 박스테이프는 괜히 샀군요. 끝.
추가내용
택배스티커 부분만 제거해서 일반쓰레기에 버리는 거 모르는 사람 없습니다. 댓글에 누가 이런 내용으로 예의없이 남겼길래요. 싸가지 밥 말아드신 분들은 좀 그냥 지나가거나 영원히 사라져버렸으면 좋겠습니다. 진짜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