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작년 말부터 한번쯤 방문해보고 싶었던 당진시에 위치한 로드 1950 카페... 결국 참지 못하고 이번에 방문을 해봤습니다. 코로나? 이제 그딴거 모릅니다. 어차피 만나는 사람도 잘 없는 저로서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는 나머지 핫플레이스의 유혹을 뿌리칠 힘이 남아있지 않았습니다. 이국적인 느낌을 경험할 수 있는 카페라는 소문이 자자해서 얼마나 대단한 곳이길래 그렇게 인기인가 싶었고 방문했을 때는 역시 소문난 잔치일 뿐이라는 사실을 실감할 수 있었습니다.

 

우선 겁나 비쌉니다. 아메리카노 한 잔에 8천원입니다. 이러면 나머지 음료들은 대략 얼마정도 수준일지 감이 오실겁니다. 주차장이 크지만 찾는 인파가 많기에 여유있게 주차를 할 수 없습니다. 빵도 판매하고 있지만 가격이 사악합니다. 주말에는 테이블을 잡기가 힘듭니다. 시설이 크기에 그만큼 수용 인원이 많습니다. 실내에 사람이 바글바글 합니다. 따라서 코시국에 신경을 많이 쓰시는 분들은 절대로 오시면 안 될 것입니다.

 

주차할 때부터 "아... 오늘 조졌다" 라는 느낌을 강하게 받을 수 있었습니다. 근데 주말에 방문한거니까 평일은 조금 더 한산할지도 모르겠습니다. 로드 1950이라는 간판이 조금은 특이하죠? R과 숫자 5가 좌/우가 반전되어 있습니다.

 

입구에는 범블비가 모셔져 있습니다.

 

좀 더 안쪽에는 외국 스쿨버스로 보여지는 차량이 있으며 그 위에 스파이더맨이 낮은 자세를 취하고 있습니다.

 

외국 철로처럼 보여지는 레일도 보입니다.

 

이날은 찬바람이 많이 불었습니다. 그리하여 바깥 구경은 많이 못 하고 얼른 카페 안쪽으로 들어왔습니다. 2층까지 있더군요. 홀은 진짜 큽니다. 허나 앞서 말씀드렸듯 테이블마다 모두 사람이 있었습니다. 저는 주차하느라 다소 늦게 들어왔기에 일행이 다행히 2층에 빈 테이블을 하나 잡을 수 있었습니다.

 

이런 안내문이 테이블마다 붙어있는 것 같아보입니다. 확실히 휴일에는 인원이 많이 붐비는지 이용시간 제한도 있네요. 두 시간 제한이니 혹시 주말에 이곳을 방문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다 먹고나면 1층 퇴식구에 쟁반을 반납합니다.

 

빵입니다. 종류가 많지는 않습니다. 저는 음료 가격을 보고 빵을 구매하지 않았습니다. 허나 녀석들은 이미 빵을 이것 저것 담아 계산을 했더군요. 가격은 후덜덜했습니다.

 

테이블마다 빼곡한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부디 이 공간에 코로나 보균자가 없기를 바라는 마음 뿐입니다. 지금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은 방문 후 4일이 지나는 시점입니다. 딱히 감기 기운이 없는걸로 봐서는 이날 코로나 보균자나 환자는 없었던 것으로 간주해도 될 것 같습니다.

 

로드 1950의 안쪽에서 보이는 서해안의 바닷가 모습입니다. 저는 드넓은 수평선을 상상했는데 그냥 만이었습니다. 저 멀리 육지가 보이죠? 그런 것입니다. 그리고 바다 위에 양식장들도 많이 보이구요. 즉 바다 뷰가 훌륭하다고 말씀드릴수는 없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이 바다를 바라보는 야외 테라스는 좋아보였습니다. 오늘 바람만 불지 않았다면 분명 밖에서도 음료를 섭취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것 같습니다. 저희도 밖에서 마셨을테구요. 뭔가 아쉬웠습니다.

 

로드 1950에서 오래 있지는 않았습니다. 어딘가에서 자꾸 기침소리가 들려왔기 때문입니다. 모든 분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긴 했지만 그것만으로는 안심이 되지 않으니까요. 동생들도 그것이 신경쓰였는지 빨리 나가는것에 동의했습니다. 로드 1950은 개인적으로 실망이 좀 큽니다. 꼭 방문하시겠다면 말리진 않습니다만 다녀와본 입장에서 말씀드리면 그냥 해안가 돌아다니다 작고 조용한 카페가 있다면 그곳에서 시간을 보내시는것이 훨씬 낫겠다고 생각합니다.

 

생각보다 일찍 장소를 나왔기에 근처에 있는 해안가 공원을 들렀는데 갈매기들이 무슨 비둘기마냥 엄청 많이 있어서 너무 신기하고 재밌었습니다. 얘들이 사람들의 과자 공격에 익숙해졌는지 사람을 크게 경계하지는 않아요. 새우깡을 하나 높이 들면 진짜 낚아채가는 모습을 라이브로 보았습니다. 갈매기는 참 매력넘치는 새인 것 같습니다. 얼굴은 거의 독수리인데 발이 오리여서 참 언밸런스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로드 1950으로 시작해 갈매기로 마무리하는 당진 당일치기 투어였습니다. 갈매기를 만나서 참 다행입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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