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대 코로나 세상, 정부는 더 이상 역학조사를 할 수 없게 되자 아예 포기를 해버리고 말았죠. 더구나 선거철이다보니 본인들 활동을 해야하니까 QR코드 인증도 없앴구요. 백신패스 논란을 핑계로요. 사실상 위드 오미크론이라고 봐도 무방한 상황입니다. 주변에 오미크론 확진자가 몇 있긴한데 증상은 그냥 감기 수준일 뿐, 그 이상 심각한 사람은 없습니다. 물론 이것도 캐바캐니까 최대한 안 걸리는게 가장 좋긴 합니다.

 

작년에는 진짜 뻥 안치고 거의 집에만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싸인 저 조차도 올해부터는 너무 싸댕기고 싶어집니다. 결국 참지 못하고 아는 동생 멤버에게 떠나자고 제안했고 녀석들도 따분했던건지 흔쾌히 수락을 합니다. 그렇게 당일 당진 여행이 정해집니다.

 

녀석들은 이 곳을 방문해보기를 희망했습니다. 미술관입니다. 그러고보니 미술관은 진짜 소풍때 빼고는 간 기억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도 궁금했습니다. 녀석들의 설명에 의하면 이곳은 우리가 생각하는 그런 미술관이 아닌 현재 작가분들의 작품 전시가 있는 그런 공간이라고 합니다. 즉 미술관보단 전시회가 더 알맞는 표현이라고 할 것 같습니다.

 

엇? 입장료가 있었습니다. 24개월 아기부터 고등학생까지는 4천원이고 성인은 6천원입니다.

 

입장권은 이렇게 생겼습니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까지 영업을 합니다. 혹시 방문하실분들은 참고 바랍니다.

 

 

위치는 이곳입니다. 네비찍고 방문을 희망하시는 분들은 참고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혹시 지도 오류로 출력이 안 되는 경우가 발생할 수 있으니 아래에 한번 더 아미미술관 주소를 남겨두도록 하겠습니다.

 

충청남도 당진시 순성면 성북리 158 아미미술관

 

입장권을 구매하긴 했는데 딱히 입장권을 제출하는 곳은 없습니다. 그냥 입구에서 돈 내고 들어가는 개념입니다. 즉 입장권은 사실상 영수증 역할인 것입니다. 아미 아트 뮤지엄이라고 써있습니다.

 

아~ 이곳은 과거엔 학교였던 것 같습니다. 즉 폐교를 개조해서 미술관 겸 전시관으로 활용해 운영하고 있는 공간이네요. 폐교를 활용한 공간을 한번쯤 방문해 보고 싶었는데 마침 딱 잘되었습니다. 근데 저 앞에 어떤분께서 뭔가 미지의 생명체(?)를 만지고 있는 것 같습니다. 순간 딱 감이 왔습니다.

 

'고양이구나!'

 

바로 달려가봅니다.

 

녀석은 카오스였습니다. 암컷이었으며 임신을 한 것 같아보입니다. 위에서 내려봤을 때 뱃쪽이 유난히 볼록 불러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사람을 너무나도 좋아했습니다. 처음 본 제게 핥핥핥을 시전했을 정도니까요.

 

바로 옆 의자에 살포시 앉아봤습니다. 그랬더니 바로 무릎으로... (감동) 올라옵니다. 무게가 상당했지만 너무나 행복합니다. 그리구 또 저렇게 그루밍을 해줘요. (엉엉...)

 

바람이 많이 불었으나 햇살이 따사로왔기에 녀석은 이렇게 나른한 표정을 지었습니다.

 

이곳에서 관리를 잘 받고 있는 것 같았습니다. 털 윤기도 좔좔 흘렀으며 목걸이까지 하고 있으니까요. 여기에서 한 10분 정도 앉아있었습니다. 동생들은 벌써 미술관 안으로 들어가버렸습니다. 매정하게도 말입니다. 솔직히 입장료만 없었다면 이녀석이랑 계속 이러고 있었을겁니다. 진짜로요.

 

어쩔 수 없이 길냥이와 잠시 이별을하고 안으로 들어왔습니다. 핑크색 깃털이 매달려있는 나무가 이쁩니다.

 

작품 설명도 나와있습니다.

 

이전 학교의 냄새가 물씬 납니다. 저도 초등(국민)학교 1학년때는 저 책상이랑 의자를 썼어요.

 

창 밖으로 보이는 운동장 모습입니다.

 

벽에 그려져있는 푸른 냥이입니다. 귀엽습니다.

 

푸른색 나무 줄기들입니다.

 

이것은 공원 벤치의자네요.

 

사진 찍느라 정신없는 두녀석입니다.

 

저는 사실 이런 미술작품을 해석하는 능력이 없습니다. 그냥 「이쁘다」 「잘그렸다」 정도의 수준이거든요. 정말 이뻤습니다.

 

역시 기록의 민족답습니다. 분필은 어디서 구한건지는 몰라도 왔다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있습니다.

 

동생들은 사진찍기 삼매경에 빠져있어서 저만 먼저 후딱 나왔습니다. 다행히 요 녀석이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었습니다. 관람객들이 오는 모습을 구경하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완벽한 식빵자세입니다.

 

너무 잘 먹고 있는 것 같아서 안심입니다. 뜬뜬해요! 홀몸이 아니니 더욱 영양보충에 신경을 쓰고 있는 것 같아보였습니다.

 

저 상태 그대로 들어올려보고 싶지만 냥선생님께서 싫어하실테니 그냥 보는것으로 만족합니다.

 

왜 고양이는 귀여울까요? 너무나 사랑스러운 모습을 하고 있습니다.

 

이후에 운동장쪽으로 내려왔는데 녀석도 따라내려왔습니다.

 

베이컨 혀를 낼름거리고 있습니다. 혀도 귀여워요!

 

뭔가 포착을 한 모습입니다. 녀석이 바라보고있는 쪽으로 저 역시 쳐다봤는데 다른 길냥이가 지나가고 있었습니다. 사진을 냅따 찍으려 했는데 꺼내든 사이에 사라져버렸습니다. 다 작성하고보니 미술관 내용보다는 길냥이가 주인공이 되어버렸습니다. 후회는 없습니다. 길냥이는 사랑이니까요♥ 아미미술관은 마음에 들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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