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동생들과 대전 근교 드라이브 나들이를 다녀왔습니다. 저번에는 아산 일대를 돌아서 이번에는 가까이 가기로 했습니다. 그리하여 공주를 거쳐 세종대를 지나는 코스를 구성해 보았습니다. 생각보다 대전 근교에도 괜찮은 곳이 좀 있는 것 같더군요.
공주 시장정육점식당
우선 점심을 먹기 위해서 들린 곳은 공주에 위치한 시장정육점식당이라는 곳입니다. 사실 여기는 망설여진 곳입니다. 평점이 너무 안 좋았기 때문입니다. 불친절하다는 내용이 압도적이었죠. 미디어에 한번 노출된 음식점은 초심을 잃는다는 말이 있을 정도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과감히 도전을 해봅니다. 얼마나 불친절할지 기대(?)가 되기도 했고 무엇보다도 맛이 너무 궁금했기 때문입니다. 주차장은 바로 근처에 공영 주차장같은 공간이 있습니다. 이곳 금강 바로 옆에 있습니다.
위치는 위의 구글 지도를 참고하시면 됩니다. 이 식당 위치가 골목길에 있습니다. 물론 주차장도 제공하고는 있지만 해당 주차장이 시장정역점식당 독점이 아니어서 조금 복잡합니다. 따라서 조금은 걷더라도 바로 옆 금강공원 주차장을 이용하시는게 훨씬 정신적으로 좋습니다. 저도 초행이라 뒤늦게 알아버렸죠. 만약 다음번 또 오게되면 반드시 금강공원 주차장을 활용할 생각입니다.
육회비빔밥은 금방 나왔습니다. 메인 메뉴여서 미리 제조(?)를 해 놓았을겁니다. 이 상태에서 밥만 슥슥 비벼 먹기만 하면 됩니다. 선지국도 같이 나옵니다.
음! 맛이 좋습니다. 그런데 막 미미 수준은 아닌 것 같습니다. 100점 만점에 한 75점 정도 줘봅니다. 만약 동네 근처에 있다면 이따금씩 와서 들를 수 있을 것 같지만 대전에서 굳이 이거 먹으려고 공주까지는 오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친절도 부분은 엄청 개선된 모양입니다. 여기 사장님도 후기글을 보셨겠죠? 불친절의 아이콘으로 불리기 싫으셨던 모양인지 대대적인 친절 교육이 있었나봐요. 불친절이라는걸 느끼지 못했습니다. 부족한 부분을 적극 수용해 고쳐나가는 모습에 대해서는 매우 높은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이런 음식점은 맛도 중요하지만 친절도 중요한 부분이니까요.
세종 스타벅스 리저브
스타벅스 리저브는 프리미엄 카페입니다. 리저브 전용 바리스타가 따로 있다는군요. 몰랐습니다. 가격이 무슨... 이거 두 잔이면 치킨 하나입니다. 그냥 모처럼 드라이브니까 마신거지, 평소같으면 안.. 아니 못 마실 음료입니다. 가격이 악마입니다. 맛이요? 맛은 좋습니다.
세종 국립수목원
다음은 세종 국립 수목원에 도착합니다. 생긴지 얼마 안 된 곳이라는군요. 주말인데다 사회적 거리두기가 해제된 시점이어서 그런지 사람이 생각보다 많았습니다. 특히 단체로 오신 분들이 많아보입니다. 이제 시작인 것 같습니다. 민족 대 이동이 말입니다. 입장료는 성인 기준 1인당 5천원이고 단체의 경우에는 천원 할인됩니다. 지역 주민인 세종시민은 50% 할인을 받습니다. 부럽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작은 퀘스트가 마련되어 있습니다. 곳곳에 배치된 스탬프를 찍어서 완료하는 퀘스트지요. 모두 다 완료하면 소정의 사은품이 주어집니다. 이래서 퀘스트를 하는 맛이 있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저는 하지 않았습니다. 귀찮았기 때문입니다.
국립세종수목원이라는 입간판이 멋집니다.
생각보다 규모가 크네요. 그리고 잘 만들어 놓았습니다. 사람이 워낙에 많아서 이동하는 중간 중간 교통 대란이 있었습니다. 사람이 그나마 없는 짧은 시간을 포착해 이렇게 식물들만 무사히 찍을 수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파리지옥을 드디어 만났습니다. 근데 생각보다 작네요. 하긴... 파리를 잡을 사이즈니까 쓸데없이 입이 크면 그만큼 운동에너지가 소비될테니 비효율적일 것 같군요. 저 정도 사이즈가 딱 적당해 보입니다. 그리고 입이 옹기종기 많이 모여있군요. 하긴... 저 정도의 개수가 되어야 파리를 잡을 확률도 올라가겠죠? 낚시대를 한 대만 펼치는 것보다는 여러대를 놓는게 물고기 잡을 확률이 올라갈 테니까요.
제법 울창한 정글 같은 느낌을 잘 살렸습니다.
정말 개성 넘치는 다양한 식물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어린이들을 위한 작은 공간도 마련되어 있구요.
이게 도장찍는 곳입니다. 이런걸 찾으러 돌아다녀야 하는게 너무나도 귀찮았던 것입니다.
세종하면 유명한게 호수공원이죠. 이곳에도 인공 호수가 있습니다. 멋집니다.
한옥 스타일의 건물들도 보입니다. 여기는 다양한 소나무들이 전시되어 있었습니다.
실제 바위산을 축소한듯한 곳도 있었습니다. 이날 세종수목원 전 구간을 거의 한 바퀴 다 돌았는데 한 시간이 훌쩍 넘어가 버렸습니다. 전체 규모가 생각보다 크더라구요. 많이 힘들었습니다. 만보기를보니 만보 이상을 달성했더군요.
소소루 카페
마무리로 그림을 그리기 위해서 소소루 카페를 찾았습니다.
소소루는 세종시와 대전시 사이 쯤 위치해 있습니다. 산 정상 쯔음에 위치해 있기에 귀가 약하신 분들은 약간 멍멍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시기가 좋지 않았습니다. 한창 송화가루가 날릴 시즌이기 때문이죠.
주차장은 살짝 떨어진 양 옆에 있습니다.
야외 테라스에서 촬영한 사진입니다. 멋지죠? 아무래도 저 산 멀리쯔음에 뿌연건 비가 아닌 송화가루가 심하게 날려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도 그리기로 했으니 아이패드를 꺼내 풍경을 잠깐 그려보았습니다. 송화가루가 액정에 많이 안착되는 바람에 한 번 긋고 치우느라 제대로 집중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다음부터는 이 시즌에는 실내 작업을 해야겠다고 다짐했습니다.
여정을 마치고
이렇게 여행을 다 마치고 마무리로 구들마루 곱창집을 찾았습니다. 매우 맛있었습니다. 하루동안 진짜 여기저기 알차게 잘 돌아다녔습니다. 다음번 여행은 진짜 멀리 한 번 가볼까 생각 중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