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최근 약 보름 정도 글을 전혀 작성하지 않았습니다. 아니, 정확하게는 어떤 글을 써야할지 막막했습니다. 딱히 글을 쓰고 싶은 생각이 없었어요. 의무감에 글을 작성하는 스타일이 아니다보니 이따금씩 이렇게 뭘 써야 좋을지 막힐때가 있습니다. 저도 사람이니까요.

 

꾸준히 하루 최소 한 개의 글이 올라오는 이유는 모두 예약글이기 때문입니다. 매일 하루 하나씩 꾸준하게 글을 쓰고 있지 않습니다. 저는 생각보다 엄청 게으릅니다. 제 자신도 그걸 알기 때문에 글을 절대로 당일에 올리지 않습니다. 아껴두고 있는 것입니다. 웹툰 작가들은 세이브 원고라는게 있습니다. 갑자기 바쁜 일 때문에 그림을 못 그리게 될 때, 혹은 몸이 좋지 않아서 작업을 할 수 없을 때를 대비하는 방법이지요. 일종의 보험입니다. 저 역시도 웹툰 카테고리로 비유하자면 세이브 원고를 많이 쌓아두는 셈인 것입니다.

 

지금 이 컬럼도 정말 작성할게 딱히 없어서 그냥 생각나는대로 주저리 주저리 글로 옮기는 중입니다.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아예 글 쓰는 감을 잃을 것 같았거든요. 이따금씩 알리 쇼핑을 하고는 있지만 이제 딱히 구매하고 싶은 제품도, 욕구도 크지 않습니다. IT 현자타임이 찾아온 것 같습니다. 이게 지난달부터 진행되었는데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카드값이 정말 많이 줄어들었습니다. 카드 비용이 적어진건 매우 반가운 일이지만 소비가 그만큼 일어나지 않으면 뭔가 글 쓸 소재도 줄어들기에 에디터 입장에서는 딱히 달가운 사항은 아닙니다. 그렇다고해서 억지로 구매하는것도 싫고요. 늘 말했던 부분이죠? 사심으로 글을 작성하면 잘 안 되고 망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요.

 

그나마 다행인 부분은 세이브원고가 약 한 달치가 있었다는 점입니다. 과거의 저를 칭찬해주고 싶습니다. 꽤나 열심히 몰아써준 덕분입니다. 새로운 자극제가 필요한 시점이에요. 그래서 생각하고 있는것이 역시 아무리 머리를 싸메고 굴려봐도 "강좌" 콘텐츠가 최고인 것 같습니다. 그러려면 배우고자 하는 욕구가 솟아나야 하는데 아직 시기(?)가 아니여서 그런건지 지금은 그냥 무력하게 시간을 쏟아붓고 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하지만 누구보다도 제 자신을 잘 알고 있습니다. 이 현자타임은 분명 끝납니다. 그리고 그 이후부터는 또 예전 패턴대로 여러가지를 구매해보고,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면서 얻게되는 여러 노하우들을 정신없이 글로 펴나가고 있을 것입니다. 그러니 지금은 그냥 조급해하지 않고 느긋하게 즐기려고 합니다. 어차피 이 상황에서 스트레스 받아봐야 저만 손해라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냥 나란 사람은 원래 이러니까~ 하고 이해해주고 독려해주고 싶습니다. 이 글도 그런 의도에서 스스로의 마음을 다독이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티스토리 에디터 여러분들, 글은 텍스트로 하는 대화라고 생각합니다. 무분별한 광고글, 제3자의 위치에서 퍼다 날라 작성하는 그런 인스턴트 글들은 왠만하면 소비가 안 될겁니다. 앞으로 더 그럴거구요. 대코로나 시대에 사람들끼리 서로 북적이던 시절이 끊긴지 1년도 넘었습니다. 사람간의 소통이 그리운 사람들이 꽤 많을겁니다. 그러니까 이제부터 더더욱 감성을 자극하는 그런 글들을 많이 작성해야하지 않을까요? 전 그렇게 생각합니다. 옆에서 주저리 주저리 떠든다는 마음으로 글을 작성하고 있습니다. 글 퀄리티는 허접해도 아마 사람들은 이런 글을 더 좋아해주고 읽어주시지 않을까라는 생각을 해봅니다. 저 역시도 인스턴트 콘텐츠는 절대 읽지 않습니다. 강좌 콘텐츠에도 개인 감성을 여실히 담아낼 수 있습니다. 인기 좋은 온라인 강사들을 살펴보면 각자의 패턴과 분위기가 다 다릅니다. 이걸 보통 개성이라고 이야기할 수 있겠군요. 아무튼 단순히 가르친다라는 분야를 넘어서 그냥 인간대 인간으로 내가 알고 있는것을 자신만의 방법으로 통상적이지 않고 지루하지 않으며 이해가 쉽도록 전달하는게 그분들의 주특기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제가 추구하는 티스토리 글쓰기 운영 방법 또한 그러합니다.

 

막상 이만큼 작성하고나니까 뭔가 글쓰기 마음의 예열이 되는 것 같습니다. 갑자기 기분이 좋아지는군요. 이제 조금씩 알리 구매력도 늘려보고 관심도 가지고 가면서 급하지 않고 늘 해왔던 방법대로 착착 진행해 나가겠습니다. 아, 그리고 티스토리 책 작업은 지금 편집 과정에 있습니다. 출판사쪽에 뭔가 일이 있어서 한동안 작업이 중단되었다가 어느정도 정리가 되어 다시 책 작업에 들어갔습니다. 빠르면 올해 말, 늦으면 내년 초에 나올 것 같습니다. 그때까지 열심히 하던대로 살아가 보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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