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러스트레이터 강좌를 위해서 목소리를 좀 더 또렷하게 녹음하기 위한 마이크를 알아보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많은 분들이 입문용으로 추천하는 브리츠사의 BE-STM500 이라는 모델명의 마이크를 중고로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USB 콘덴서 마이크로 현재 PC 마이크 중 가장 많이 사용되는 방식입니다. 유튜브로도 사용 후기에 대한 정보를 좀 찾아봤는데 호평이 많았습니다. 하지만 이것이 제 실수였습니다.
역시 모름지기 대형 유튜버들을 맹신하면 안 됩니다. 마이크 카테고리는 제 전문 분야가 아니어서 많이 의존했더니 이런 불상사를 겪고 마는군요. 구글에서 실제로 사용해본 후기글들을 좀 더 꼼꼼히 찾았어야 했습니다. 제품은 이상 없습니다. 성능도 우수하다는 평가는 아마 틀림없을겁니다. 단지 윈도우10과는 좀 맞지 않을 뿐이죠.
제품 이모저모
패키징 박스 디자인입니다. 생각보다 사이즈는 작았습니다. 엄청 클 줄 알았어요.
구성품입니다. 마이크 본체와 이 마이크를 잡아주는 쇼크 마운트, 팝 필터, 마이크 스펀지 커버, 스탠드, 테이블 클램프, USB 케이블, 사용설명서가 들어있습니다.
마이크 클램프를 유심히 살펴보면 엄지와 검지로 잡고 누를 수 있는 부분이 밖으로 삐져나와(?)있습니다. 힘을 줘서 누르면 가운데 홈 부분이 벌어지는데 그때 마이크를 쏘옥 넣어주면 고정됩니다.
테이블 클램프입니다. 한쪽에는 고무가 발라져있어서 책상 고정 시 스크래치가 발생하지 않는데 반대쪽 쇠 부분은 아무것도 완충제가 없습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구매한 충격흡수 패드를 별도로 부착했습니다.
조립 완료 후 사용 후기
컴퓨터 책상에 멋들어지게 장착한 모습입니다. BE-STM500의 위풍당당한 모습이 무척이나 마음에 듭니다. 왼쪽에는 듀얼모니터와 음료수 거치대가 있어서 일부러 오른쪽에 장착했습니다.
진짜 뭔가 1인 크리에이터 방송인이 된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이제 멋진 목소리만 담아내면 됩니다. 하지만 문제가 발생합니다.
어떤 문제?
USB 콘덴서 형태의 마이크는 윈도우10에서 따로 소리를 증폭하는 물리적인 장치가 없는 한 소프트웨어로 소리를 증폭시켜야 합니다. 브릿츠사의 BE-STM500은 하필 그런 녀석이었습니다. 마이크 자체에 소리를 증폭시키는 물리적인 장치가 없습니다. 게다가 별도의 드라이버를 지원하는 제품도 아닙니다. PC에 연결하면 윈도우에서는 Realtek Audio USB라고 하는 기본 오디오 드라이버로 자동 설치가 되는데 이걸 별도로 마이크 증폭을 시킬 방법이 없는 상황이 되어버립니다.
당연히 해결 방법은 있습니다. 첫번째는 OBS 프로그램에서 자체적으로 마이크만 소리를 증폭시켜 녹음하는 방법입니다. OBS란 방송 송출용 소프트웨어를 말합니다. 대략 2000%까지도 가능하다고 합니다. 두번째 방법은 윈도우에 별도로 소프트웨어를 설치해서 증폭시키는 방법입니다. 윈도우10의 경우 이에 해당합니다. 저 역시 이 방법을 사용했습니다. 설치 방법은 아래의 글을 참고해주시기 바랍니다.
문제는 이 방법을 사용하니까 주변 잡음도 같이 증폭이 되어 녹음되는 현상이 발생한다는 것입니다. 혼자 자취하고 주변 소음이 정말 없는 공간이라면 모르겠는데 제 경우는 가족과 같이 사니까 아무래도 조금의 소음이 늘 발생하곤 합니다. 그래서 이 방법도 해결책이 될 수는 없었습니다.
마이크 자체는 좋은 평가를 제법 받고는 있지만 아무래도 기기 자체에서 소리를 증폭해서 잡아주는게 아닌 이상은 해결 방법이 없을 것 같습니다. 역시 고가 장비로 가야 할까봐요. 이건 다시 팔고 돈을 좀 보태서 화끈하게 보야 BY-PM700으로 가야 할 것 같습니다. 물론 이것도 USB 콘덴서 마이크지만 이 제품은 자체적으로 Gain(증폭)을 지원하는 아날로그 스위치가 있습니다. 게다가 지향성 및 무지향성 설정까지도 가능합니다. 휴... 마이크도 여러가지 생각을 많이 하고, 공부 좀 해서 이것 저것 알아본 다음에 구매해야 하는 카테고리네요. 세상에 쉬운 구매는 없는 것 같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