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정말 오랜만에 친효컬럼 글을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그동안 게으름이 증폭되었기 때문에 글 쓰기가 싫었거든요. 그래서 예약글을 적극 활용하고 있습니다. 글쓰기신이 강림하지 않은 기간동안은 글이 잘 써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개인적 글쓰기 스타일은 한 방에 몰아쳐 글 쓰는 습관을 가지고 있습니다.

 

신기하게도 뭔가 Feel(느낌)이 오는 순간이 있습니다. "아, 이건 지금 무조건 당장 써야 한다!" 라는 느낌이요. 그리고 그 느낌을 가지고 작성하면 문장이 술술 써집니다. 완전 신나게요. 확실히 이렇게 작성한 글은 퀄리티가 좋습니다. 그리고 흡족합니다. 스스로 무척 대견함을 느낍니다. 이 맛에 글을 작성하는거 아니겠어? 하고 자화자찬의 늪에 빠집니다. 이런 기분이 정말 좋습니다.

 

최근 2주 정도는 거의 소홀했던 시기였습니다. 글쓰기신이 아직 내려오지 않았던 기간이죠. 그러면 그때 동안은 전 무엇을 할까요? 그냥 놉니다. 어차피 억지로 글을 작성해봐야 좋은 글이 안 나온다는걸 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 한다는 것 자체가 스트레스입니다. 아마 저 뿐만 아니라 대다수의 사람들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그 2주 동안 놀다보면 어느순간 뭔가 심심해지고 그러다가 결국 관심사에 대한 쇼핑좀 해보고 싶은 순간이 있습니다. 바로 그때가 글쓰기신이 슬슬 영접하려는 순간입니다.

 

쇼핑하다보니 사고 싶은게 생깁니다. 그 중에서는 구매까지 이르르는 제품들이 있습니다. 이제 글쓰기 꺼리가 생겼습니다. 구매한 제품은 후기글을 남기면 되고 아직 구매하지 않은 제품, 즉! 사고 싶은 제품들은 장바구니 리스트에 담은 후 사고 싶은 제품에 대한 글을 작성하면 됩니다. 이로써 관심사 글이 순식간에 최소 두 개가 완성이 됩니다. 그리고 더 나아가 여러가지 제품들을 추가적으로 더 알아봅니다. 결국 관심사로 다시 불씨를 생성하여 후끈 달아오르게 만듭니다. 스스로를요.

 

하루 하나씩 글을 작성한다는건 정말이지 어려운 일입니다. 하물며 이걸 하루 두 개씩 글을 작성한다니?! 이 분들은 정말 대단한 분들입니다. 전 그렇게 못 합니다. 시도는 해봤는데 역부족이었습니다. 관심사 레벨이 아직 거기까지는 닿지 못하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몰아쳐 작성하는 것 같습니다. 학창시절때에도 벼락치기를 좋아했었는데 그 습관이 지금까지 이어지는건지도 모르겠습니다.

 

글을 작성할 때 분명한 목적이 있습니다. 제품 후기글의 경우는 개인적으로 느끼는 "좋다" VS "별로다" 라는 기준이 있지 않겠습니까? 이런 부분들을 빨리 다른 사람들에게 알리고 싶은 마음이 가장 큽니다. 고유 콘텐츠인 친효스킨의 경우는 빨리 새롭게 업그레이드된 내용을 여러분들에게 선보이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넷웍마의 추억 웹툰의 경우는 제 과거 경험담을 통해 깨달은 바를 여러분들에게 이야기하고 싶다는 마음이 큽니다. 이런 목적들이 결국 저를 움직이게 만들고 있습니다. 이런 순수한 목적이 아니면 전 아마 지금 티스토리는 커녕 다른 블로그 플랫폼 운영을 못 했을 겁니다.

 

고등학교 시절 수업 시간에 열심히 그렸던 것들. 아직 이 낙서장은 버리지 않고 잘 보관중이다.

가만 생각해보면 학창 시절에도 수업 시간에 수업은 뒷전이고 그림만 그렸습니다. 혼자만의 그림이 아닌, 학급 아이들의 캐릭터를 그리며 여러가지 학교 에피소드들을 소재로 그림을 그리곤 했었는데 이게 되게 재밌었습니다. 그림 그리는것도 물론이었는데 가장 큰 보람은 급우들이 제 만화를 보고 아주 좋아라 한다는 점이었습니다. 전 여기에서 매우 보람됨을 느꼈고 반 친구들을 위해 계속해서 여러가지 그림을 그려나갔습니다.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있으니까 더 신나서 그리게 되더군요. 하지만 대학교를 진학하고나서부터는 그림에 살짝 회의감이 들었습니다. 제 만화를 좋아해주는 사람들이 사라졌으니까요. 만화과답게 다들 잘 그리는 애들 투성이에요. 그러다보니 약간 주눅도 들고 그랬습니다. 그래서 대학교 이후로 그림에 거의 손을 놓아버렸습니다.

 

물론 만화과니까 학점을 받기 위해서 억지로 과제와 관련된 그림은 그렸습니다. 더럽게 재미없었습니다. 학점을 위한 그림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걸 그린다한들 그 누가 좋아해주는것도 아니니까요. 그냥 학점을 위한 것입니다. 중고등학교때의 그런 순수했던 그림이 아닌, 사심으로 똘똘뭉친 그림들이기 때문에 그렇습니다. 그래서 손을 놓게 되는 날들이 늘어날 수 밖에 없었던 것 같습니다. 어떤 사람은 전혀 그런것에 관계 없이 늘 한결같은 마음으로 그림을 그리는 분도 계실겁니다. 하지만 전 그런 스타일이 아니었던거죠. 지금도 넷웍마의 추억을 그리는 이유는 이 작품을 통해서 2030 여러분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세지가 있기 때문입니다. 비록 생각보다 팔로워가 많이 늘어나지는 않습니다. 공감툰도 아니고 일상툰도 아닌 단순 개인 경함담인데 그것도 흔치 않은 특수 경험담이다보니 좀 그런 것 같습니다. 그래도 굴하지않고 꾸준히 그리고 있는 중입니다.

 

이렇듯 목적이 사심이 묻어있지 않았을 때 비로소 전 움직이나 봅니다. 지금 이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마음도 딱 그렇습니다. 갑자기 이 글을 왜 작성하냐면 과거에 친효교육을 진행했었을 때 어떤 분께서 제게 말씀하신 기억이 갑자기 떠올랐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이야기하셨죠.

 

"친효님은 애드센스 수익이 그래도 생각만큼 발생하니까 지금 운영하시는거 아닌가요?"

 

네. 아닙니다. 이 분은 생각이 단단히 잘 못 되었습니다. 글 쓰는 이유가 애드센스가 아니기 때문에 지금 이렇게 운영하고 있는 것이랍니다. 이렇게 답변드렸지만 저 분은 이해를 못 하셨습니다. 당연해요. 애당초 티스토리를 운영하는 목적이 다른데 제 이야기가 들리겠습니까? 못 알아들을겁니다. 아쉽게도 제가 글을 작성하는 목적은 단순합니다. 애드센스가 목적이 아니라고 다시 한 번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그냥 작성하고 싶을 때 글을 쓰고 있고, 이 글을 통해 누군가에게 도움이 된다면 성공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이 콘텐츠가 잘 되었을 때 그 결과가 애드센스로 이어지는 것이구요. 공감을 많이 받은 만화들이 결국 출판으로 이어지고 캐릭터화가 되어 매출로 이어지는것과 같은 코스라고 봅니다. 근데 애당초 그림을 그리는 목적이 출판이고, 캐릭터 사업 진출이었다면? 그게 저였다면? 전 아마 중간에 포기했거나 실패했을거라고 보는것이죠.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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