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 기어봉은... 뭐랄까 검지로 누른 상태로 변속해야하니까 살짝 어색하다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불편하다고 해야할까요? 특히 개인적으로 R로 넣는게 조금 어렵더군요. 순식간에 지나가버려요. 그래서 신경써서 맞춰야하는데 이번에 기어봉을 다른 제품으로 교체 작업하고 나니까 훨씬 수월해졌습니다. 기어 변경도 아주 편해졌구요.
알리에서 직구하려고 했는데 희한하게도 알리에는 브라운 제품이 없더군요. 블랙은 참 많았습니다. 가격도 저렴해서 마음에 들었었는데 기어봉 만큼은 꼭 브라운으로 맞추고 싶었습니다. 왜냐하면 내부 시트가 모두 브라운이었기 때문입니다. 국내에서는 벤딕트라고 하는 회사에서 판매하는게 유일하더군요. 울며 겨자먹기로 이 회사의 제품을 구매했습니다. 웃긴건 브라운 제품만 추가금이 더 붙어요. (억울!) 주문하고 드디어 기어봉을 받았습니다. 일단 디자인은 예상대로 참 마음에 들었습니다.
역시 마감 처리가 좋지 않습니다. 물론 저 부분은 기어 커버 안쪽에 수납되어 철사로 고정되는 부분이어서 어차피 보이지도 않을 부분이긴 합니다. 그래도 마감에 따라 이 회사의 제품 철학을 알 수 있는데 이렇게 판매해버리면 역시 여기도 알리에서 물건 떼다가 판매하는게 아닐까 싶은 의구심이 듭니다.
가죽 부분입니다. 여기가 킬링포인트죠. (흐흐) 사실상 이것때문에 구매한 것입니다. 기존 검지로 기어 변경을 해주던 순정 방식에서 이제는 편하게 손만 얹혀서 엄지 손가락으로 눌러서 변속하니까 너무너무 편할 것 같습니다. 기대가 상당합니다.
철사도 들어있습니다. 처음에는 이게 왜 들어있는거지 싶었는데 다 이유가 있더군요. 차후에 말씀드리겠습니다. 핀 제거용 주걱도 있고 주걱에는 기어봉 고정 핀도 같이 붙어있습니다. 저건 잃어버리면 안 됩니다. 고정핀이니까요. 잘 모셔둡니다.
이제 QM6로 가봅니다. 기존 순정 기어봉의 모습입니다. 커버 씌운지도 얼마 안 되었는데 괜스레 미안해집니다. 우선 기어봉과 같이 붙어있는 기어 커버 부분을 분리해야 합니다. 분리 방법은 간단합니다. 그냥 기어 커버를 아래로 당기면 됩니다.
그러면 이렇게 분리가 됩니다. 기어봉 안쪽에 보시면 저렇게 화살표로 표시된 부분에 안전핀(?)이 있습니다. 기어봉이 빠지지 않도록 고정된 핀입니다. 이건 그냥 한쪽을 앞쪽으로 재껴서 풀어주면 쉽게 빠집니다.
기어봉 고정핀 제거 후 기어봉을 위로 들어올리면 이렇게 빠집니다. 뼈만 남은 앙상한 QM6의 기어 모습입니다. 이제 기어 커버 부분도 제거해야 합니다. 지금 손으로 잡고 있는 저 부분을 위로 들어올려주면 됩니다. 자, 하나~ 둘~ 셋~! 하면서 한번에 팍! 하고 당기면 됩니다. 유튜브에 보시면 기어봉 교체 영상이 몇 개 있는데 그걸 보시면 아마 더 도움이 될 것 입니다. 저도 유튜브 참고해서 작업 진행했습니다.
모두 제거한 모습입니다. 막상 이렇게보니 진짜 볼품 없네요.
새로 구매한 기어봉을 사진처럼 분리해 줍니다. 은색 부분은 기어 커버에 고정시킬겁니다. 그리고 최초 장착되어있던 방향을 잘 기억하셔야 합니다.
기어 커버를 안쪽으로 뒤집어서 부착되어있는 부품을 제거합니다. 본드로 강력하게 붙어져 있습니다. 분리하는데 꽤 많은 힘이 필요합니다. 제거 후 새로 구매한 기어봉의 프레임을 장착해주고 안쪽을 저렇게 철사로 단단히 고정시켜 줍니다.
고정 후 뒤집어주면 이런 모습입니다. 방향을 정확히 기억하셔야 합니다. 벤딕트 QM6용 커스텀 기어봉은 딱 이렇게 고정시키면 됩니다. 기어커버는 이 방향 그대로 장착하게 됩니다.
확대샷 입니다. 이 상태 그대로 기어 커버에 장착합니다. 이제 조립은 분해의 역순입니다.
참고로 새로 장만한 기어봉의 경우는 꽤 단단히 주먹으로 내리쳐야 합니다. 안그러면 끝까지 들어가지 않아서 기어 변경이 되지 않습니다. "와 이렇게 세게 내리치면 부서지는거 아니야?" 하고 싶을 정도로 힘을 주어서 묵직하게 두세방 먹여줍니다. 일단 기어 커버까지 완벽하게 작업 마무리하지 마시고 기어봉부터 고정 시킨 다음에 기어 변경이 잘 되는지 테스트합니다. 이상 없을 때 교체 작업을 완전히 마무리하시면 됩니다.
야간에 교체작업을 했기 때문에 다음날 밝을 때 제대로 촬영한 사진입니다. 진짜 너무 귀엽고 이쁩니다. 기존 기어봉과의 차이점은 분명히 있습니다. 일단 기어봉 위치가 낮아졌기 때문에 손을 얹히기도 무척 좋습니다. 그리고 90도로 오른손을 돌려 잡는 방식이 아니라 마치 마우스를 움켜쥐듯 살포시 올리는 방식이라 편합니다. 또한 서두에서 말씀드렸듯 엄지손가락으로 기어 변속을 하기 때문에 되게 편해요. 결론은 완전 편하다라는 점입니다. 가격은 살짝 있어도 교체함에 있어서 절대 후회는 없습니다. 오히려 잘 바꿨다는 생각 뿐입니다. 참으로 만족스럽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