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2만원이라고 얕보시면 안 됩니다. 깜짝 놀랐습니다. 이만원인 주제에 이렇게까지 성능이 좋아버릴줄은 꿈에도 몰랐기 때문입니다. 디자인은 와콤 인튜어스 드로우 태블릿 CTL-490 제품과 너무 흡사하게 생겼는데 능력까지 카피했을 줄이야... 역시 중국입니다. 정말 방심했습니다. 너무 훌륭합니다. 왠만하면 이 정도로 칭찬 안 하는데요 가격대비 너무 성능이 좋아버리니까요. 물론 단점도 있습니다. 마감처리가 미흡한 점, 살짝 덜그럭 거리는 것 때문에 조금 미세한 작업을 하기에는 디테일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부분입니다. 2만원 짜리 타블렛에 뭘 더 바라겠나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그런것까지 생각하는건 너무 욕심인 것 같습니다.

 

웹툰 작가분들의 활동 영역이 넓어지면서 웹툰 작가를 꿈꾸는 어린 친구분들이 많이 생기고 있습니다. 부모님 입장에서는 고가 드로잉 장비를 사주기에는 다소 부담이 될 수 있을겁니다. 그럴때 이 제품을 한번 사주는것도 좋은 대안이 될 겁니다. 막상 사줬더니 초반에 몇 번 그리다가 안그리는 친구들도 있을테니까요. 일단 저렴이 태블릿으로 드로잉을 해보고 열심히 그리고 잘 한다고 판단이 된다면 이후에 더 고사양 제품으로 환승하는게 현명한 루트라고 생각합니다. 거두절미하고 바로 어떤 녀석인지 알아봅시다.

 

10moons 6인치 8,192레벨을 자랑하는 T503 타블렛

제품 포장은 이렇게 되어있습니다. 생각보다 제법 그럴듯한 패키지 상태를 선보여서 여기에서 1차로 놀랐습니다. 그냥 대충 박스에 포장되서 올 줄 알았거든요.

 

꽤 고급스러운 포장 상태입니다.

 

"친애하는 고객님에게 : 우리의 제품을 구매해주셔서 매우 감사합니다. 만약 사용하시다가 문제가 발생한다면 우리에게 얼마든지 편하게 연락주시면 최고의 애프터 서비스로 보답하겠습니다." 라는 내용이 담긴 편지가 들어있습니다. 되게 야심차게 준비한 타블렛인가 봅니다.

 

그런데 이 보관함은 영... 부직포로 만든 것 같습니다. 뭐 없는 것 보다는 낫다는 생각인데다 생각지도 못한 상품까지 같이 와서 일단 기분은 좋습니다.

 

10moons 라는 회사여서 그런지 알리익스프레스 사이트에서는 한국어로 "10개월" 이라고 나와있습니다. 모델명은 보시는 것 처럼 T503 입니다.

 

언박싱을 합니다. 지문 인식 방지용 드로잉 장갑과 여러가지가 들어있습니다. 다 꺼내봅니다.

 

C타입과 마이크로5핀 OTG 커넥터 각 한개씩, 사용설명서, 타블렛, 펜, USB 케이블, 펜촉 교체기 정도가 들어있었습니다. 구성이 생각보다 알찹니다.

 

근데 펜이 엄청 덜그럭거려서 "아 역시 2만원짜리여서 어쩔 수 없구만" 싶었고 펜의 뒤쪽을 열어보니 저런게 들어있었습니다. 설명서를 읽어보니 이게 펜심이었던 겁니다. 마치 비비탄 보관함같이 그냥 펜심만 저렇게 덩그러니 보관되어있습니다. 따라서 펜을 들거나 그림을 격하게 그릴때 짤랑짤랑 합니다. 이 소리가 듣기 싫으시다면 펜심을 다른곳에 잘 보관해 두셔야 합니다. 물론 절대 까먹어서는 안 될 것 입니다.

 

고무발 4개가 보이고 가운데 제품 모델명이 한 번 더 표기되어 있습니다. 저 QR코드를 인식하면 알리익스프레스 10moons 판매 페이지로 이동합니다.

 

진짜 와콤 인튜어스 드로우랑 거의 흡사합니다. 한 95% 정도 닮았습니다.

 

이 타블렛의 장점 중 하나는 바로 별도 드라이버가 필요 없다는 것! 윈도우10인 경우는 그냥 USB만 연결하면 바로 인식됩니다. 컴퓨터를 잘 모르시는 분들에게는 아주 고마운 소식입니다.

 

가로 사이즈는 약 20.5cm 정도 입니다.

 

세로는 약 17cm 정도 되는군요.

 

두께는 요 정도 됩니다. 여기가 가장 두껍고 반대편으로 갈 수록 얇아집니다. 따라서 파우치에 보관시에는 두꺼운 부분이 먼저 들어가도록 밀어넣으면 됩니다. 그럼 한 번 PC에 연결을 해보겠습니다.

 

PC에 연결했더니 새로운 드라이브로 인식한다?!

컴퓨터에 연결했더니 이런 폴더가 뜹니다. 으잉? 이게 뭘까 싶었습니다. 알고보니 타블렛 관련 장치였습니다. 분명 드라이버가 필요 없이 잘 인식이 되었는데 말입니다. 호기심에 한번 설치해 봅니다.

 

분명 드라이버 프로그램은 맞는 것 같습니다. 일단 다음을 눌러줍니다. 놀라운건 한국어를 지원한다는 것 이었습니다. 편지에 이어서 여기에서 두번째 감동을 먹었습니다.

 

그런데 역시 중국은 중국이구나 싶었습니다. 그림 소프트웨어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하고 있는데 그 대상은 놀랍게도 SAI 툴 이었습니다. 그림쟁이 분들이라면 사이툴은 다들 들어보셨을 겁니다. 근데 이건 엄연히 유료 프로그램인데 말입니다. 물론 개발자분께서 이미 무료로 너무 풀려버려서 손을 놓아버리긴 했지만 말입니다. 아무튼 필요하시면 같이 체크하셔서 받으시면 됩니다.

 

아~ 이 유틸리티는 단순히 드라이버 설치 뿐만 아니라 디테일한 옵션 설정까지 도와주는 응용프로그램 입니다. 그런데 아이콘 그래픽 보세요. 해상도가 이렇게 떨어집니다. 윈도우95 시절 아이콘 같습니다. 일단 더블클릭해서 들어갑니다.

 

와... UI 디자인 정말 구립니다. 그래도 이 프로그램을 개발하는데 많은 노력을 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디자인은 별로지만 기능은 꼭 필요하다 싶은게 다 들어있습니다. 필압 체크부터 한국어 지원하며 페인팅 범위 설정, 사용자 지정 기능 키, 필압 테스트 등등입니다. 생각보다 알찬 기능에 놀랐습니다.

 

페인팅 범위는 말그대로 영역을 지정하는 기능입니다. 듀얼모니터를 사용하는 저에게는 꼭 필요한 기능이죠. 하나의 모니터에서만 움직이도록 이렇게 수동으로 매핑을 해주면 됩니다. 생각보다 방법이 간단했습니다.

 

각종 드로잉 프로그램에서 필압 테스트 시작

가장 먼저 다운로드를 권장했던 사이툴 입니다. 역시 필압 인식 잘 됩니다. 사이툴은 진짜 최고입니다. 용량대비 최고의 성능을 뿜어내기 때문입니다. 지상 최고의 가벼운 드로잉 프로그램답게 필압 인식도 잘 됩니다.

 

다음은 포토샵 입니다. 무거운만큼 필압 조절도 힘 듭니다. 포토샵은 엄밀히 따지자면 드로잉 프로그램이라기 보다는 이미지 편집쪽에 더 가깝습니다. 워낙 무겁기도 하구요. 필압은 잘 되지만 제 손이 똥손이어서 그런건지 조절이 어렵습니다.

 

다음은 클립스튜디오 페인트 입니다. 필압 잘 됩니다. 웹툰의 최강자 드로잉 프로그램 아니겠습니까? 아주 잘 됩니다.

 

다만 클립스튜디오에서 필압이 되게 하려면 설정의 태블릿에 가서 서비스를 Wintab으로 변경을 해줘야 합니다.

 

무료 드로잉 페인트 프로그램 중 꽤 많은 사랑을 받는 메디방 페인트 프로 입니다. 의외로 필압 느낌이 좋았습니다. 메디방 페인트만 잘 다뤄도 유료프로그램 못지 않은 결과물을 만들어낼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스마트폰에서도 인식을 한다고?

제품 페이지의 설명에 따르면 스마트폰에도 연결했을 때 별도의 설정이 필요 없이 바로 타블렛을 사용 할 수 있다고 명시되어 있었습니다. 이게 너무 궁금했었거든요. 그래서 바로 실험을 게시합니다. 제 스마트폰은 갤럭시노트9 입니다. 패키지로 제공된 C타입 OTG 컨버터를 사용해서 연결을 시켰습니다.

 

놀랍게도 제품 소개글은 사실이었습니다. 보시는 것 처럼 필압 인식이 잘 됩니다. 이야... 10moons 사람들 정말 이 가격에 이런 제품을 어떻게 내놓을 수 있죠? 이건 뭐 와콤 타블렛보다 더 하잖아요? 태블릿이 있다면 테스트해보고 싶은데 아쉽습니다. 그리고 iOS 제품군에도 인식이 되려는지도 너무 궁금합니다.

 

스마트폰 그림 어플리케이션은 메디방 페인트 프로를 사용했습니다. 역시 잘 그려집니다. 단 반드시 스마트폰의 아래 부분, 그러니까 단자 부분이 왼쪽을 향하여 눕여놔야 합니다. 그래야 타블렛이랑 좌표가 딱 맞습니다. 저걸 반대로 놓으면 말그대로 반대로 움직입니다. 화면 뒤집기 등으로 수정해봐도 결과는 똑같았습니다.

 

단 메디방의 경우는 설정에서 필압 감지를 사용하기에 체크를 해야 타블렛의 필압이 정상 동작 합니다. 아마 다른 어플리케이션도 이와 비슷한 설정이 있을 거라고 생각이 됩니다.

 

이건 무조건 입문용으로 강추합니다. 괜찮네요! 마감 처리가 조금 미흡해서 약간 장난감처럼 느껴지기도 하는데 성능 하나는 타블렛의 고유 특성을 그대로 갖추어서 드로잉 하는데 큰 무리가 없습니다. 막 사용하기에 아주 좋습니다. 요즘같이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질 때, 그림을 그리는 취미를 하나 가져보는건 어떨까요? 이걸로 캐치마인드도 재밌게 할 수 있습니다. 자세한 제품 설명은 아래의 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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