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머리털나고 처음으로 대상포진이라는 녀석에게 호되게 혼나고 말았습니다. 대상포진은 수두 바이러스의 일종으로 어렸을적 수두를 앓았던 병력이 있거나, 가족력에 의해 전염됩니다. 또한 수두바이러스는 전염성이 겁나 강하기 때문에 과거에 수두를 앓았던 친구와 한 반에서 생활을 했다면 100% 모든 학우들이 감염되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비록 본인은 수두를 앓았던 적이 없어도 말 입니다. 제가 그 케이스 입니다.

 

현재까지 수두바이러스를 제거할 수 있는 치료제는 없습니다. 대신 예방주사는 있는데 권장 연령대는 60대 이상 부터 입니다. 대상포진 바이러스는 수두바이러스의 일종 입니다. 일단 몸이 건강한 상태면 이 바이러스가 척수의 신경계 안쪽에 잘 숨어있는 상태로 지내게 됩니다. 그러다가 이 인간이 면역력이 약해졌다 싶으면 본격적으로 슬슬 활동을 게시합니다. 자기를 저지할 항체들이 없기 때문이죠. 도시를 순찰하는 경찰들이 사라지니까 범죄가 일어나는 원리와 같은 겁니다. 결국 대상포진의 원인은 면역력 약화 입니다. 아픈 기간동안 열심히 검색해서 제법 지식이 풍부해졌습니다.

 

목차

     

 

16시간 공복과 그에 따른 걷기운동은 무리였나? (대상포진 발생 원인)

저의 평소 생활습관을 고려하지 않은체 너무 무리한 공복 다이어트를 진행한게 면역력을 낮춘 큰 원인이었던 것 같습니다. 조금씩 서서히 낮춰야 했는데 너무 확 빼려고 생각했었나봅니다. 평소 100의 영양소가 매일 축적되었다면 공복 다이어트를 병행하면서 50 이하로 뚝 떨어진게 아닐까 싶습니다. 여기에 무리하게 걷기운동까지... 그리고 스트레스와 병행되어 더욱 건강은 악화가 되었던 것 같아요. 제 스스로 면역력을 확 낮춰버린 것 입니다. 또한 뒤바뀐 낮밤도 면역력 낮춤에 한 몫을 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어찌되었든 대상포진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한건 2020년 4월 20일 월요일이었습니다. 직접 수포를 목격한 시점이었죠. 어쩐지 전전날이었던 토요일부터 몸이 좀 으슬으슬 하더라고요. 단순히 몸살일거라 생각했는데 이게 시작이었던 것 같습니다.

 

대상포진 진료 병원은?

대상포진은 신경계 질환으로 분류가 됩니다. 따라서 신경외과를 방문하는게 일반적이지만 요즘은 내과나 피부과에서도 대상포진 진료를 보기도 합니다. 대상포진은 사람의 가슴쪽, 등쪽에 기포 형태가 나타나는게 일반적이라고 합니다. 또한 신경계 관련 질환이다보니 사람 몸을 반으로 나눠놓고 살펴볼 때, 오른쪽 혹은 왼쪽에만 포진이 발생하며 몸 전체가 아닌 특정 부위를 집중적으로 띠 형태로 번집니다. 저로 설명드리면 오른쪽 가슴 윗 부분부터 겨드랑이를 타고 쭉 지나가 오른쪽 등 날개뼈 쪽으로 아주 겁나 고르게 분포하고 있습니다. 저도 이 정도로 퍼질줄은 상상도 못 했습니다. (덜덜덜)

 

증상을 확인 후 바로 폭풍 검색을 합니다. 대상포진에 걸렸을 경우에 어떤 병원을 방문해야 할지 몰랐기 때문 입니다. 가장 유력한건 피부과였습니다. 근데 경험자들마다 병원 카테고리가 다르네요. 어떤 분은 내과를, 또 어떤 분은 피부과를, 어떤 분은 신경외과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일단 대상포진 자체가 위에서 말씀드렸듯 신경계 계통의 바이러스로 인하여 발생하는 문제이기 때문에 신경외과를 가는게 맞다고 생각했지만 집 근처에는 해당 병원은 없었습니다. 하필 또 저녁시간이어서 병원 영업시간도 거의 끝나가는 시점이었습니다. 그리하여 내과를 선택하고 혹시 몰라서 전화부터 넣었습니다. (전화 먼저 해 보시고 진료가 가능한지 확인 하시고 방문을 추천!) 다행히 대상포진도 가능하다고 안내를 받아서 결국 저는 내과 방문을 하게 됩니다.

 

아래부터는 증상에 대한 디테일한 날짜별 설명을 좀 첨부해 보려고 합니다. 사진은 일부러 찍지 않았습니다. 별로 좋은 사진도 아닌데다 혐오스러우니까요. 의사 선생님께서도 제 몸 보시고 심하게 왔다고 하셨을 정도 입니다. 사진 대신 그림으로 첨부합니다.

 

대상포진 관찰일지

2020.4.18.토 : 걷기운동을 하면서 뭔가 몸이 으슬으슬함을 느낌. 집에 들어오니까 감기 초기와 같은 느낌을 받음. 혹시 코로나가 아닐까 싶어서 살짝 겁먹고 방콕모드 돌입.

 

2020.4.19.일 : 밤에 땀을 흘림. 땀을 쭉 빼고 일어나니까 조금 개운함을 느꼈지만 여전히 근육통이 있었음. 목이 좀 칼칼해서 몸살감기겠거니 싶었음. 머리도 살짝 욱씬 욱씬 거림. 일요일이라 병원은 운영하지 않으니 다음날 이비인후과를 갔다 오기로 함.

 

2020.4.20.월 : 이비인후과를 다녀옴. 근데 뻐근한 근육 부분의 옷 위로 손을 올리니 뭔가 오돌토돌함이 느껴짐. 윗옷을 걷어 확인해보니 포진이 목격됨. 이때 대상포진이라는걸 직감함. 대상포진에 걸리면 포진 부위가 쓰리고 근육이 겁나 아프다는 이야기를 익히 들은 바 있기 때문. 하지만 막 못 움직일 정도로의 심한 통증은 아니었음. 아직 초기여서 그런가보다 싶었고 바로 병원을 검색 시작. 다행히 동네 근처 내과에서 대상포진도 진료 가능해서 후다닥 다녀옴. 주사 맞고 피검사 하고 처방 받음. 이비인후과를 괜히 갔다 왔음.

 

생각보다 처방 약 개수가 심플함. 저기 동그랗게 생긴게 바로 항바이러스제. 발병한지 72시간(3일) 이내에 먹어줘야 제대로 효과를 본다고 함. 계산해보면 토요일부터니까 딱 커트라인에 들어온 것 같기도 함. 길죽한 약은 펜잘임. 또한 항바이러스제는 최대 7일동안 복용하며 그 이상은 의미가 없다고 함.

 

2020.4.21.화 : 잠은 그럭저럭 잘 자고 있음. 또 다른 문제는 포진이 점점 번지기 시작함. 다시 내과 방문하여 피검사 결과를 들음. 특별히 이상이 없는데 콜레스테롤 수치가 다소 높다는 진단을 받음. 포진은 점점 커지게 될 것 이고, 심하면 터져서 진물이 나오게 될 수도 있는데 그때 바를 수 있는 연고를 같이 처방해 주셨음. 또 주사 한 방 엉덩이에 맞음. 어제보다 더욱 강력한 주사였음. 너무 아팠음. 주사 맞고 맞은 부위가 멍이 든 것 같이 너무 뻐근함. 포진보다 주사가 더 아픔.

 

2020.4.22.수 : 잠은 그럭저럭 잘 자고 있음. 근데 자면서 몇 번 뻐근함을 느낌. 심하진 않았음. 일어나서 살펴보니 포진이 엄청나게 번져있음. 저그 크립 수준으로 번져있음. 이러다가 온 몸에 번지는게 아닐까 싶어서 살짝 겁을 먹음. 어제 의사선생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엄청 많이 번질거라고 말씀해주신게 있으니 일단 믿고 지켜보기로 함. 솔직히 이때 입원을 해야할까 하고 진지하게 생각함. 대상포진 입원에 대해 검색해 봤는데 병원비가 장난 아니었음. 물론 보험청구를 하면 자가비용은 상당수 줄겠지만, 지금 이 시국에 대학병원까지 가서 입원하는건 오히려 면역력 떨어진 지금 상태에서 없던 병을 더 키우는게 아닐까 싶은 걱정도 있어서 포기함. (어떤분은 실비처리를 하고도 자비가 거의 2백만원 가까이 깨졌다고 하심. 꼴랑 6일 입원했다던데...) 머리가 욱씬거리는 증상은 사라짐.

 

2020.4.23.목 : 잠을 편하게 잘 수가 없음. 이제 포진에 제법 물집들이 많이 잡히기 시작함. 수포들이 어제보다는 좀 더 많이 번진 기분이 듦. 심하게 가렵지는 않으나 약간은 가려운 부위가 있긴 함. 오른쪽 등 날개뼈 쪽 근육이 자꾸 쿡쿡 쑤시는건 정말 짜증이 날 정도임. 심하게 아프지는 않지만 아예 안 아픈건 아님. 기분나쁜 통증이 지속되고 있음. 어쩌면 이것 때문에 잠을 편히 못 자는게 아닐까 싶기도 함. 병원은 원래 내일 방문 예정인데 안 되겠어서 오늘 방문함. 잠을 잘 못자고 있고 통증이 조금 있다고 아픔을 호소함. 엉덩이 주사 또 따끔하게 맞고 옴.

 

2020.4.24.금 : 확실히 어제보다는 조금 편하게 잠을 잘 수 있었음. 조금씩 아주 조금씩 대상포진 범위가 줄어가고 있음을 목격함.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딤. 붉은 영역이 조금씩 사라지는 중. 가려움이 조금 있음. 하지만 여전히 뻐근함은 유지 중. 특히 오른쪽 팔 안쪽이 뻐근함. 무슨 근력운동 한 것 마냥 뻐근함. 식사는 엄청 열심히 하고 있음. 약을 제때 잘 먹고 있음.

 

2020.4.25.토 : 자다가 몇 번 잠을 깸. 아무래도 뒤척이다가 부위가 눌리면서 통증을 유발했기 때문일 것. 근육통이 심하게 온 것 처럼 팔이 뻐근함. 수포는 다행히 터지지 않고 조금씩 수축 상태로 접어듬. 식사는 매우 잘 하고 있음.

 

2020.4.26.일 : 마찬가지로 아직 통증이 가라앉은 상황은 아님. 수포는 조금씩 소강 상태 중. 하지만 그 속도가 매우 더딤. 확실히 주사를 맞는 날과 안 맞은 날은 차이가 있음.

 

2020.4.27.월 : 병원에서 새로운 약을 처방 받음. 저 위에서 설명했듯 항바이러스제는 정확히 일주일만 먹는 것이라고 함. 그 이상 먹어봐야 의미가 없다고 함. 이제 진통제와 혹시 가려우면 그에 따른 먹는 약만 처방 받게 됨. 의사선생님도 감염 지역이 꽤 많이 좋아지고 있다고 함. 그 말을 듣고 조금 안심함. 오늘도 신나는 엉덩이 주사 한 방 맞음.

 

오늘부터는 펜잘 말고 항바이러스제가 아닌, 저 노란색 동그라미 약으로 바뀜. 저것은 소염제임. 혹시 모를 염증 대비 차 처방 받음.

 

2020.4.28.화 : 잠잘때 여전히 불편함. 통증도 여전하지만 조금씩 수포가 사그러들고는 있음. 하지만 그 속도는 매우 느림. 이비인후과에서 처방받은 몸살감기약을 혹시 몰라서 같이 먹어봤는데 그 효과는 대단했음. 여기에도 항생제가 들어 있기 때문인 듯 함. 자주는 안 먹고 하루 두 번만 먹고 있음. 내과에서 받은 약은 삼시세끼 다 챙겨먹고 꼬박 꼬박 섭취 중. 속도는 무척 느려도 몸이 낫고는 있음.

 

2020.4.29.수 : 이비인후과 약을 먹고 잠을 자니까 확실히 꿀잠을 잘 수 있었음. 수포가 점점 사그러들고 있음. 물집이 잡혔던 부분은 검게 변하는 중. 동생이 등쪽을 확인해봤는데 슬슬 딱지화가 되어가고 있다고 함. 하지만 여전히 통증은 있음.

 

2020.4.30.목 : 여전히 근육이 뻐근하고, 쿡쿡 쑤시며, 찌릿함. 마치 심한 근육통 같은 느낌임. 그나마 다행인건 점점 수포가 줄어들고 있으며 딱지가 생기기 시작했다는 것. 잠 잘 때는 살짝 불편한게 아직도 남아 있음.

 

2020.5.1.금 : 가슴쪽 수포 중 일부가 딱지가 지고 떨어져나감. 물집 잡혔던 부분인데 수분이 모두 증발 후 자연스럽게 떨어진 듯 함. 점점 회복하는게 육안으로 보이기 시작. 그리고 이건 개인 차이인 것 같은데 약간 감기 기운이 생긴 듯 함. 오늘 근로자의 날이라 병원이 쉬는 듯 함. 내일 오전에 방문해서 이 부분도 처방을 부탁드려야 할 것 같음. 통증은 어제보다는 덜 심함. 통증 부분도 확실히 조금씩 나아지고 있음을 느낌.

 

2020.5.2.토 : 가라앉는게 눈에 띄기 시작함. 통증도 조금씩 사라지고 있음. 오늘도 병원에 가서 먹는약을 처방 받고 주사 한 방 맞음. 기침에 대해서도 이야기해서 처방 받음. 사실상 대상포진 바이러스의 활동은 이제 끝났다고 보면 됨. 하지만 대상포진으로 인한 전쟁터는 늘 폐허만 있을 뿐... 현재의 수포들이 그 전쟁의 잔해들임. 이 공간을 다시 리빌드(Re:Build) 하려면 또 시간이 걸림. 바로 이것이 후유증 구간의 시작임. 대상포진은 늘 후유증을 동반하는데 제때 제대로 치료를 하지 않고 그냥 방치하면 이 후유증의 고통이 평생을 간다고 함. 하지만 병원 잘 다니고 약도 잘 먹고 충분한 휴식을 취하면 대상포진으로 인한 피부 상처는 아물 것 이고, 다 아물면 통증도 사라질 것임.

 

2020.5.3.일 : 회복속도는 매우 더디기만 함. 여전히 통증은 지속됨. 딱지가 되어 제법 떨어져 나가는 중. 하지만 아직 회복되려면 멀었음.

 

2020.5.4.월 : 여전히 근육통이 있고 뻐근함과 동시에 스치면 쓰라림. 강도가 약해지지는 않는 듯 함. 이래서 대상포진~ 대상포진~ 하는 것 같음. 약을 다 먹고 나면 이번에는 좀 더 쎈걸로 처방 받아봐야 할 듯 함. 물론 그 전까지 회복 상태가 좋아지면 굳이 이렇게는 하지 않겠지만...

 

2020.5.5.화 : 왠일로 왠종일 잠만 잠. 신기한게 회복기간동안 야식도 많이 먹고 (면역력을 키워야 한다는 핑계...) 세끼 꼬박 챙겨먹은날도 많았는데 몸무게는 생각보다 많이 늘지는 않았음. 재보니까 84kg 정도 나감. 불과 500g밖에 안 늘어났음. 그만큼 이 몸뚱아리도 병원균을 제거하는데 심혈을 기울이는 중인가 봄. 이래서 삼시새끼 잘 챙겨먹고 양질의 식사를 하라는 것 같음. 통증은 여전함. 그리고 무척 가렵기 시작함.

 

2020.5.6.수 : 병원에서 통증에 대해 좀 더 쌘 처방을 받음. 차이점이 궁금했기 때문임. 의사선생님 말씀으로는 이 진통제는 변비를 일으킬 수 있다고 함. 물론 100%는 아니고 아주~ 아~주 간헐적으로 그런 분들이 있다고 함. 너무 걱정 말라고 하심. 그리고 가려움에 대한 약도 처방 받음.

 

아이보리색상의 길죽한 약이 바로 좀 더 쌘 진통제임. 그리고 하얀색 작은 동그란 약은 가려움 해소를 위한 약임. TMI지만 원래 본인은 변을 매우 잘 보는 체질이어서 딱히 변비에 대한 걱정은 하지 않았음.

 

2020.5.7.목 : 가려움이 점점 심해짐. 보니까 상처는 제법 빨리 아물어가고 있고 딱지도 떨어지기 시작함. 가려움에 대한 약을 먹어도 겁나 가려움...크게 소용이 없음. 피부에 자극을 주면 가려움이 덜 함. 계속 누워있어야 할 판. 감각이 겁나 예민해져서 옷깃만 스쳐도 찌릿찌릿하고 가려움과 통증이 동시에 오니까 이게 참 무슨 상태인건지 알 수 없음. 심지어 바람만 맞아도 찌릿함. 그리고 변비는 무슨 얼어죽을... 나 같은 똥쟁이에게는 무의미했던 것! 1일 1똥 실천 중.

 

2020.5.8.금 : 초 예민 감각이 연이어 진행 중. 대상포진은 제법 가라앉고 있음. 하지만 이 공포의 가려움이 정말 사람을 환장하게 만들고 있음. 상처 부위를 계속 누르고 있으면 그나마 가려움은 덜한편. 하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으면 스멀스멀 계속 가려움을 유발함. 상처 부위가 가려우면 낫는거라고 누가 그랬던가? 하지만 이것은 단순 가려움이 아니라 감각이 초 예민해진 상태여서 모든 감각이 거의 초월적으로 증폭된 상황. 가려움도 증폭, 쓰라림도 증폭됨. 한 가지 확실한것은 근육통은 이제 거의 사라졌다는 것. 이것으로 위안을 삼고 있음.

 

2020.5.9.토 : 피부 상처는 제법 아물어가고 있고 딱쟁이도 거의 떨어져나간 상태. 붉게 올라왔던 부분들은 약간 거무스름하게 변한 상태임. 여전히 가려움.

 

2020.5.10.일 : 여전히 가려움. 특히 누워있으면 등부분은 안 가려운데 (눌려서) 문제는 앞쪽 가슴쪽이 지끈거림. 욱씬! 하고 쑤시기도 함. 왼손으로 움켜쥐면 그 순간은 무력화 시킬 수 있지만 일시적일 뿐. 그래도 잠은 잘 자고 있는 편.

 

2020.5.11.월 : 오늘도 가려움은 유지되고 있음. 초민감한 감각으로 욱씬과 가려움의 콜라보가 이어짐. 피부과로 한 번 가볼까 고민 중. (말 그대로 고민만 함...)

 

2020.5.12.화 : 기존과 다른 약으로 처방 받음. 캡슐은 대상포진의 통증에 특화된 약이라고 함. 하지만 먹으면 일부 환자는 어지러움을 호소한다고 함. (약 10% 정도) 가려움에 대한 약도 새롭게 처방 받음.

 

약이 더 작아져서 매우 좋음. 캡슐 형태의 약이 대상포진의 통증에 대한 것, 동그란건 가려움에 대한 약임. 효과는 매우 뛰어났음. 가려움이 거의 해소됨. 또한 통증에 대한것도 많이 사라짐. 문제는 약효 지속때만 가능하다는 점. 아침과 저녁 하루 두 번 먹는 것. 복용하고 어지러우면 투약을 중지하라고 했는데 전혀 어지러움은 없었음. 대신 잠이 좀 솔솔 오는 느낌. 오히려 더 잘 됨. 덕분에 꿀잠을 잘 수 있었음.

 

2020.5.13.수 : 약 덕분인지 통증도 제법 사라지고 가려움도 많이 줄어들었음. 하지만 완전히 사라지지는 않았음. 가끔씩 욱씬거리는 통증은 여전함. (특히 겨드랑이쪽...) 그래도 약을 바꾸니까 훨씬 살만함. 진작에 이걸로 처방해 주시지라는 원망을 해봄. 이제 수포 딱지는 다 떨어진 상태임.

 

2020.5.14.목 ~ 2020.5.26.화 : 이제부터는 진정 후유증에 대한 요양 기간임. 그래도 이제 잠은 중간에 깨지 않고 잘 자고 있음. 이것만으로도 충분히 많이 좋아졌다고 생각 중.

 

2020.5.27.수 ~ 2020.6.15.월 : 아직도 후유증이 살짝 남아 있는 상황. 아주 조금 가렵고 가끔 욱씬거리는 수준. 일상 생활에 딱히 지장이 있지는 않음. 꾸준히 약을 먹고 있고 연고를 바르고 있음.

 

여기까지가 이 글을 작성한 공식 관찰 내용이며 아래는 추가로 현재까지 특이사항에 대한 업데이트 내용입니다. 참고하시면 되시겠습니다.

 

특이사항 업데이트 내용 (2021.8.27)

2020.6.16.화 ~ 7월 : 거의 나았음. 흉터는 100% 남을 듯 함. 열심히 더마틱스 울트라 연고를 바르는 중. 통증도 없고 가려움도 거의 없음.

 

2020.8월 ~ 10월 : 흉터도 제법 많이 가라앉았지만 만약 다른 사람이 내 몸을 날것 버전으로 본다면 이건 무슨 흉터냐고 물어볼 정도로 완전 사라지지는 않았음. 수포가 번진만큼의 흉터가 남아있음. 더마틱스 울트라는 솔직히 중간에 안 바른 날이 훨씬 많아서 효과에 대한 검증을 확인 못 함. 이따금씩도 시큼할때도 있지만 결코 심하지는 않음. 최소 1년은 간다고 하는데 그 말이 사실인 것 같음. 내년인 2021년 4월까지는 계속 신경쓰고 있어야 할 것 같음. 닌텐도 스위치를 잘 샀다고 생각함. 내사랑 링피트 어드벤쳐♥

 

2020.10월 ~ 2021.2월 : 흉터가 많이 사라진 상태. 하지만 역시 자국은 남아있음. 그래도 작년 10월과 비교하면 눈부시게 좋아진 상태. 허나 아직까지도 완벽하게 회복한건 아님. 가끔씩 살짝 감각이 예민해져 유두 부분이 너무 민감하게 변함. 그때 스윽 옷깃이 스치면 매우 가려움. 등쪽은 그냥 흉터만 남은 상태고 아무렇지 않음. 오른쪽 가슴쪽이 문제임. 대상포진의 후유증이 최소 1년은 유지된다고 하더니 그 말이 사실인 모양임. 앞으로 계속 지켜볼것임.

 

2021.2월 ~ 2021.7월 : 꽤 흉터가 많이 사라짐. 매우 눈부신 발전을 함. 허나 이따금씩 아주 간헐적으로 어쩌다가 살짝 욱씬! 하는 느낌은 있음. 자세히 보면 흉터는 그대로 보이긴 함. 아마 이 흉터는 평생을 함께 할 것 같음. 그나마 다행인건 앞가슴쪽 흉터가 많이 사라짐. 뒤쪽 날개뼈 부근 흉터는 잘 보임.

 

2021.7월 ~ 2021.8월 현재까지 : 이제 아주 가끔씩 살짝 욱씬거리는 증상은 거의 사라짐. 뒷쪽 날개뼈 부분 흉터를 제외하고 앞가슴쪽 흉터는 생각보다 심하게 남지 않아서 정말 다행이라고 생각함. 참고로 꾸준히 홈트레이닝을 하고 있는데 확실히 운동의 필요성을 온몸으로 느끼고 있음. 또다시 이 공포의 대상포진 경험을 하지 않으려면 정말 정말 건강 관리를 제대로 해야 할 것 같음. 운동은 곧 내 몸의 항체를 육성하는데 1등 공신하는 원동력!

 

추가 내용 (2022.8.22)

지금은 다 나았습니다. 흉터도 99% 사라졌습니다. 대상포진의 흔적을 쉽게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나았습니다. 참 다행이죠. 약을 제때 잘 먹었기 때문이라고 생각합니다. 가끔씩 살짝 욱씬거리는 증상은 진작에 사라졌습니다. 완벽하게 회복했죠. 혹시 대상포진이 심하게 오신 분들께서 이 글을 보고 조금이나마 마음의 위안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여러분들도 무사히 회복하실거에요. 삼시세끼 밥 잘 드시고! 약도 꼬박꼬박 잘 챙겨드세요. 이렇게만 잘 실천해도 성공합니다.

 

그림으로 보는 대상포진 범위

위에서 말씀드렸듯 사진은 혐오스러우므로 그나마 순화된 그림으로 살펴보시겠습니다. 모임에서 이 그림을 그렸더니 그래도 징그럽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그만큼 실제 사진은 장난 아니라는 이야기겠죠?

 

이건 정면에서 봤을 때 입니다. 대략 저렇게 퍼졌습니다.

 

이건 옆구리 쪽 모습 입니다. 이렇게 옆구리를 타고 돌았습니다.

 

그리고 등쪽 모습 입니다. 이 정도로 포진 범위가 넓었습니다. 어느정도 고통이었을지 그림만 봐도 대충 감이 오실 겁니다.

 

대상포진 후유증이란?

보통 우리가 수술 후유증이라고 하면 퇴원하고나서도 물리치료 받고, 꽤 오랜 기간동안 추가 치료를 받는걸 상상하실 겁니다. 저는 후유증이 완전히 완쾌되지 않고 발생하는 증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근데 이게 아니었습니다. 대상포진 후유증은 일단 수두바이러스가 활동을 멈추고 점점 수포도 가라앉아 더 이상 상황이 악화 되지 않는 상태까지를 말하는 듯 합니다. 수포에 딱지도 생기고 슬슬 떨어져 나가는 단계죠.

 

비유하자면 이런겁니다. 큰 전쟁을 치릅니다. 전쟁 이후의 모습은 어떻죠? 완전 처참합니다. 건물은 대다수 부서져있으며 길거리에는 가족을 잃은 사람들의 곡소리가 가득합니다. 생활은 극도로 궁핍해졌으며 주위는 대부분 아수라장 입니다. 전쟁의 흉터라고 표현하기도 합니다. 이 전쟁의 흉터를 없애는데 상당한 시간이 소요됩니다. 이 과정이 후유증에 대한 치료 기간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대상포진 또한 비슷합니다. 수두바이러스로 인한 전쟁은 끝이 났지만 녀석이 남긴 상처는 피부에 그대로 남아있고 이를 치료하는 과정이 상당히 깁니다. 약간의 고통도 발생하죠. 왜냐하면 아직 감각 기관이 정상이 아닌 상태이기 때문 입니다.

 

전쟁으로 인한 흉터는 완벽히 사라지지 않습니다. 우리들 마음속에 깊은 상처가 되어 있죠. 특히 유가족들은 이게 더 심할 겁니다. 건물과 주변 도로, 자연 풍경들도 옛 모습 그대로 100% 복원이 되지 않을 겁니다. 대상포진으로 인해 발생한 피부 트러블도 100% 복구가 안 됩니다. 특히 저 정도로 심한 경우는 더 그렇겠죠. 약간의 흉터가 남습니다. 최대한 발생 전 까지 돌아가는 기간이 바로 후유증 치료 기간 입니다.

 

피부연고는 발라야 하나?

신경계 문제로 발생하는 피부질환 입니다. 결국 바이러스로 인한 전쟁터의 잔여물들인 것 이죠. 보통 이거 치료하는데 마데카솔이나 후시딘을 생각하시는 분들이 계실텐데, 무턱대고 바르면 절대 안 됩니다. 오히려 상황을 더 악화시킬 수도 있습니다. 반드시 의사선생님과 상담을 통해서 발라야 합니다. 제 경우는 바르지 말라고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대신 이걸 처방받았습니다. 베아로반 (무피로신) 연고인데 이건 수포들이 터졌을 때, 세균이 터진 쪽으로 들어가는걸 막아주는 연고 입니다. 만약 수포가 터지지 않았다면 바를 필요가 없습니다. 살짝 반투명한 흰색 연고이며 엄청 뻑뻑합니다. 고르게 잘 펴지지 않아요. 보통 상처 치료 연고가 있고, 흉터 전용 연고가 있는데 수포가 어느정도 가라앉게되면 흉터 전용 연고를 바르는건 괜찮답니다. 그래서 더마틱스 울트라 같은 연고를 꾸준히 바르는 중 입니다. 하지만 장기간 발라야 합니다. 최소 3개월은 발라야 효과가 그나마 있다고 하는군요. 그리고 100% 회복은 불가 합니다. 다행이네요. 그래도 몸에 대상포진이 생겨서... 만약 얼굴이었다면 진짜 심각한 고민을 했을 듯 합니다.

 

그리고 흉터는 캐바캐인 듯 합니다. 어떤 분은 1년 쯤 되니까 그나마 눈에 덜 띄게 되었다는 분도 계시고, 어떤 분은 20대에 대상포진 걸렸는데 30대가 되어서도 남아있다는 분도 계셨습니다. 어떤 분은 흉이 아예 안보인다는 분도 계시구요. 제 경우는 왠지 약간은 남아있을 듯 하네요.

 

도움을 준 IT 상품

바로 이겁니다. AI 스피커! 이녀석 덕분에 약을 제 시간에 잘 복용할 수 있었습니다. "카카오야~" 하면 바로 인식하게 되고 "30분 뒤에 알람 맞춰줘." 하면 "오후 00시 00분에 알람 맞췄어요~" 하고 친절히 대답해 줍니다. 그래서 약 복용 시간을 정확히 지킬 수 있었습니다. 매우 고마운 AI 스피커 입니다. 가끔 스케쥴 관리를 이 녀석에게 묻곤 하는데 생각보다 편리하네요.

 

그리고 링피트 어드벤쳐 입니다. 요즘같은 코로나 시국이라면 집에 있어야 하는 시간이 압도적으로 많은데 집에서도 홈트레이닝을 꽤 재밌게 즐기도록 도와주는 운동 게임입니다. 사실 구매할까 말까 많이 망설였습니다. 막상 사 놓고 안 하면 후회하니까요. 근데 이게 왠걸요? 겁나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솔직히 운동이라기보다는 게임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재밌게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만약 운동이라고 생각한다면 중간에 포기했을거에요. 그리고 되팔았겠지요. 근데 제 운동 적성에 딱 맞네요! 아주 좋습니다. 이 두 제품에 대한 자세한 후기글은 아래에 있습니다. 관심이 있으시면 한번 읽어보세요.

 

카카오미니C 인공지능 AI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 후기

 

카카오미니C 인공지능 AI 블루투스 스피커 사용 후기

제 인생의 첫 AI스피커가 되었습니다. 카카오미니C 블루투스 AI 스피커 되시겠습니다. 앙증맞고 귀여운 후드티를 입은 라이언씨와 함께 시작합니다. 카카오가 뭔가 모에포인트를 잘 알고 있는 듯

rgy0409.tistory.com

 

홈트레이닝을 위한 닌텐도 스위치 + 링피트 어드벤처 중고 구매 완료

 

홈트레이닝을 위한 닌텐도 스위치 + 링피트 어드벤처 중고 구매 완료

조금 늦게 구매했습니다. 원래는 출시하자마자 구매할 생각이었으나 타이밍을 놓쳤고 더욱이 판매 대란이 일어나면서 가격은 뻥튀기가 되었지요. 그래서 몇 달 참다가 계속 신경이 쓰이는 겁니

rgy0409.tistory.com

 

마무리

이제 무리한 살빼기는 절대 하지 않을 것 입니다. 덕분에 살빼기 프로젝트에 대한 글은 잠정 중단 입니다. 이제 소신껏 건강하게 살을 빼는 방법을 선택할 것 입니다. 두 번 다시 겪고 싶지 않는 대상포진! 정말 무서운 병 입니다. 여러분들도 혹시 다이어트를 생각하고 계신다면 건강하게 살을 빼는 방법을 취해보시기 바래요. 저같이 미련하게 살을 뺐다가는 면역력도 같이 빠지기 때문에 대상포진의 공포를 맛보게 될 수도 있습니다. 끝.

공유하기

facebook twitter kakaoTalk kakaostory naver ban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