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생은 모자 마니아 입니다. 그런 동생이 최근 모자를 염색하고 있습니다. 얼마전에는 흰색 모자를 노란색으로 이쁘게 염색하더니 오늘은 초록색 염료를 구매했군요. 처음에는 저게 뭐하는 짓인가 싶었습니다. 그리고 한편으로는 왜 저렇게 미련한 방법을 쓰는걸까 싶었죠. 그래서 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나 : "야, 차라리 그냥 그 색으로 된 모자를 사면 되잖아?"
동생 : "아 나도 그러고 싶지! 근데 원하는 색이 없잖아. 그래서 염색하는거지!"
아... 그렇습니다. 원하는 색상의 모자가 없을 수 있습니다.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었습니다. 덕분에 저도 한 수 배웠습니다. 원하는 색상의 의류나 모자가 없을 땐, 염색을 하면 된다라는 것을 말입니다.
리트다이 염료
리트다이라고 하는 염료 제품 입니다. 인터넷에 관련 키워드로 검색하면 아마 관련 상품들이 쉽게 나올 겁니다. 용량은 236ml 이고 150g 기준의 티셔츠 1벌을 4~8번 염색 가능하다고 합니다. 다음은 염색이 잘 안되는 원단에 대한 설명입니다.
●50% 이상 폴리에스테르 포함
●100% 아크릴 섬유
●섬유유리
●금속성 섬유
●특수원단 (코팅, 방수처리, 기능성소재)
●고무 안감이 붙은 천 (목욕 매트 혹은 작은 융단)
●락스로 손상되었거나 심하게 얼룩진 천
●찬물에서만 씻을 수 있는 원단
●드라이크리닝 관리 제품
면 관련 의류나 기타 원단에 대한 염색은 뭐 100% 된다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이번에 동생이 구입한 흰색 모자와 다크 그린 색상의 리트다이 염료 물감 입니다. 이제 이 모자를 진한 녹색으로 만들어 보도록 합시다.
리트다이 염료 사용 방법
먼저 물을 70도 정도의 온도로 만들어 줍니다. 온도계가 있다면 꽤 정확하게 측정 가능하겠군요. 다행히 집에 온도계가 하나 있었습니다. 동생놈이 이걸 잘 활용하고 있었군요. 물 양은 모자가 전체가 잠길 수 있는 정도면 됩니다.
온도가 갖춰졌으면 이제 소금을 넣습니다. 소금은 티셔츠 150g을 기준으로 했을 때, 30g을 넣으라고 되어 있습니다. 대략 큰 스푼으로 3~4번 정도 넣으면 되는데 동생은 모자를 염색하므로 2번 정도 넣어줬습니다.
이제 리트다이 염료를 넣을 준비를 합니다. 넣기전에 충분히 흔들어서 잘 섞어줍니다. 그리고나서 부어주시면 됩니다.
과감하게 따라줍니다. 150g 티셔츠 기준으로 전체 용량의 25%~50%를 사용하라고 설명에 나와 있습니다. 티셔츠를 50% 사용한다고 생각하면 모자는 부피가 작으므로 25% 정도만 쓰면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런데 동생은 새거 기준으로 3분의 1정도를 부었습니다. 뭐 염료같은건 얼마 안 하니까 아끼지 않도록 합시다.
그리고 모자를 넣으면 되는데 중요한 포인트는 모자가 젖은 상태여야 합니다. 마른 상태로 넣지 마시고 물에 충분히 적시고나서 넣어주면 됩니다.
그리고 넣고나서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어가며 골고루 염료가 스며들게 하는게 포인트 입니다. 물이 뜨거우니까 고무장갑 안쪽에 장갑을 좀 더 착용하고나서 작업을 하셔야 합니다. (손 화상 주의!) 조물 조물 주물러주면서 작업하는것도 좋습니다. 모자는 머리 부분만 하면 되겠죠. 창 부분은 딱딱해서 주물러지지도 않으니까요.
호오~? 제법 색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이 상태로 대략 20~30분 정도 더 담가줍니다. 그리고나서 찬물에 헹굽니다.
잘 헹구고나서 그늘에서 말립니다.
아래쪽에는 안쓰는 수건 혹은 걸레를 받쳐둡니다. 이렇게 염색물이 뚝뚝 흐르기 때문입니다. 아무튼 이렇게 다 마를 때 까지 그대로 두면 됩니다.
염색이 잘 된 모자의 완벽한 모습
이건 서두에서 말씀 드렸던 노란색 버전의 모자 입니다. 이것도 상당히 이쁘지 않습니까?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드는 샛노란색 모자 입니다. 이제 봄이니까 딱 이 시기와 잘 어울리는 모자라고 생각합니다.
이 모자가 바로 이번에 진한 녹색 염료로 완성된 주인공 입니다. 상당히 색이 이쁘게 잘 나왔습니다.
안쪽도, 옆쪽도 어디를봐도 퍼펙트하게 염색이 되었습니다.
동생도 상당히 만족스러워 하는군요. 이런식으로 판매가 되지 않는 색상은 따로 의류용 염료를 구해서 직접 염색해도 괜찮겠다고 생각합니다. 동생녀석 때문에 좋은 방법을 배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