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교육을 하다 보면, 글을 잘 쓰는 방법에 대해서 문의하시는 분들이 가끔 계십니다. 이런 분들에게는 이렇게 말씀을 드리고 있습니다.


"답이 없습니다."


그림이랑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이래뵈도 만화과 출신이기 때문에 그림과 비교를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처음부터 잘 그리는 사람, 분명 있습니다. 타고난 사람이죠. 글도 분명 처음부터 잘 작성하는 사람, 분명 있을 겁니다. 일단 저는 아닙니다. 그림도 친구 때문에 시작했고, 그냥 어깨 너머로 보고 배우면서 그렸어요. 당연히 형태며 밸런스가 엉망이었습니다. 근데 그림이라는게 그리면서 실력이 늘더군요. 입시 미술 때도 그랬습니다. 그림은 그릴 수록 실력이 늘어난다는 선생님의 말씀만 믿고 열심히 그렸습니다. 결과는 무척 좋았구요. 현재도 고등학교 때 그린 그림들을 가지고 있습니다. 정말 발로 그린거지 싶을 정도로 엉망이긴해도 이런 과정이 있기 때문에 오늘날 더 좋은 그림을 그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글도 똑같습니다. 처음부터 잘 쓰지 못 했습니다. 어떻게 글을 써내려가면 좋을지 감이 전혀 없어서 여러 블로그를 밴치마킹 하면서 거의 따라하다시피 했습니다. 어깨너머로 그림을 보고 따라그린 방법과 똑같습니다. 그렇게... 그렇게... 계속 글을 쓰고 또 쓰다보니, 스스로 느끼는 부분이 생깁니다. 다음번엔 이렇게 한 번 글을 써볼까? 저렇게 한 번 작성해볼까? 이런저런 아이디어도 생각납니다. 그리고 실제로 생각했던 부분들을 실행합니다. 그림도 그랬습니다. 다음번에는 손을 이렇게 그려볼까? 얼굴 표정을 이렇게 해볼까? 하고 상상하며 실제로 그렸고, 그 과정이 쌓여가면서 실력이 늘었던 것 같습니다. 글도 이 과정이 그대로 적용되어 쌓이다보니 결국 오늘날의 글을 작성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출처 : 픽사베이

처음부터 쉬운건 없습니다. 만약 첨부터 쉬웠다면 나중에 가서 어려울 수 있습니다. 그림에서도 쉬운 구간이 있고 어려운 구간이 있습니다. 만약 처음부터 쉬운 그림을 만났다면 발전 가능성은 없었을 겁니다. 운이 좋게도 처음부터 그리는게 쉽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발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글도 똑같습니다. 여러분들께서 만약 지금 글 쓰기가 어렵다면, 그것은 여러분들의 글쓰기 실력을 늘릴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거라고 생각합니다. 글쓰는게 전혀 어렵지 않다면 오히려 그게 잘못된 상황일지도 모릅니다. 저 역시 글쓰는게 마냥 쉽지많은 않았습니다. 지금도 글 쓰기가 엄청 쉽지가 않습니다. 고민을 많이 하면서 씁니다. 이게 습관이 되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근데 이런 고민들이 재밌습니다. 전혀 스트레스가 아니에요. 이런 즐거움이 계속 이어지니까 발전될 수 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림과 글쓰기는 무척 닮았다고 생각해요. 노력하는만큼 실력이 늘어납니다. 어렵게 그린 그림일수록 완성하고나면 그 뿌듯함이 이루 말할 수 없습니다. 내가 노력해서 그린 이 그림을 친구들이 보고 엄청 좋아할 때의 그 뿌듯함이란~! 정말이지 통쾌 그 자체 입니다. 이 글 또한 내가 모르는 누군가가 보고 도움을 얻게 된다고 생각하면 정말 짜릿합니다. 그림과 글쓰기 이 둘은 너무 닮아 있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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