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포스팅은 후기글은 아닙니다만, 아이패드프로를 사용하고 있고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사람으로서 과연 어떤 부분에 있어서 기대를 하고 있는지에 대한 개인 소견을 몆 자 적어 내려가 보려고 합니다. 아마도 이 제품에 대하여 검색을 하신다고 한다라면 여러분은 그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그런 사람일 확률이 높겠죠?
우선 액정타블릿은, 일반 펜타블렛과는 다릅니다. 펜 타블렛은 커다란 판 위에서 마우스 대신 펜을 움직여 그림을 그리는 방식인데, 이게 상당히 적응시간이 오래 걸립니다. 왜냐하면 모니터랑 내 손이랑 따로노는 느낌이 강하기 때문입니다. 아시다시피 그림이란 자고로 펜 끝에서 선이 생성되기 시작하면서 그려야 원하는대로 그려지는데, 펜 타블렛은 이게 일치하지 않기 때문에 원하는 방향대로 선이 나가지도 않을 뿐더러 굵기 조절조차도 내맘대로 되지 않습니다. 감이 좋으신 분들은 바로 적응하실수 있겠지만, 이 분들도 최종적으로 액정 타블렛을 한번 경험하면 절대로 이전 제품인 펜 타블렛으로 쉽게 못 돌아가십니다. (개인차는 있을 수 있음) 그만큼 액정 타블렛은 초심자도 쉽게 디지털 드로잉을 할 수 있는 그림쟁이의 필수 장비가 되어가고 있는 요즘입니다.
XP-Pen Artist 12 액정 타블렛
액정타블렛의 장단점
액정타블렛의 장점은 위에서 잠깐 언급했듯 진입장벽이 낮다는 것 입니다. 그냥 커다란 디지털 도화지에 디지털 펜을 사용해서 그림을 쉽게 그린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그리기도 쉬우며 수정도 용이하죠. 디지털 드로잉 장치 중 가장 인기있는 상품군이 액정타블렛 입니다. 보통 국내에서는 액정 타블렛하면 생각나는 회사가 와콤 입니다. 와콤은 이런 디지털 드로잉 상품으로 명성이 자자한데, 그만큼 가격도 장난 없습니다. 백만원은 우습게 넘깁니다. 어떤 제품은 300만원 이상이기도 합니다. 디지털 장비 한번 제대로 맞추겠다고 시작하기에는 엄청난 부담이 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중소기업 업체에서도 이런 디지털 장비를 많이 생산해내고 있습니다. 오늘 소개해드릴 제품 또한 중소기업 상품이지만 유튜버 분들, 그리고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도 제법 사용하시고 호평을 하는 그런 액정타블렛이죠. XP-Pen Artist 12 라고 하는 녀석입니다.
XP-Pen, 믿을만하니?
이 XP-Pen 이라고 하는 브랜드는 사실 처음 들어보는건 아닙니다. 아마도 제가 고등학교 때 한번 접했던 경험이 있습니다. 그 때 당시에는 액정 타블렛이라는 장벽은 너무나도 높았기 때문에 감히 생각도 할 수 없었던 그런 카테고리였습니다. 지금보다도 가격이 더 후덜덜 했으니까요. 그래서 저렴한 펜 타블렛 제품군을 찾다가 알게된 브랜드가 바로 이 회사 제품이었습니다. 진짜 저렴했죠. 한 3~4만원이었으면 장만할 수 있었으니까요. 한달 용돈을 꼬박 모아서 구매해서 기쁘고 알차게 썼던 기억이 나네요. 하지만 몇 달 사용하지 못하고 그냥 먼지더미에 쌓이게 되었어요. 고장나서가 아니라 손에 잘 익지 않아서 자연스레 멀어지게 되더군요.
시간이 흐른 뒤 드디어 액정타블렛을 손에 넣게 되었구요, 지금은 팔고 아이패드프로로 갈아타서 없지만 액정 타블렛은 진짜 적응하는데 전혀 어려움이 없었습니다. 아티브PC를 거쳐서, 중국 제품인 큐브 믹스 플러스 태블릿까지 나름 다양한 브랜드를 사용해봤는데, 액정 타블렛은 확실히 그림을 그리는데 있어서 최적의 디지털 장비라고 확신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위에서 언급한 가격이지요.
XP-Pen, 타사제품과 비교했을 때, 장점?
XP-Pen Artist 12 제품은 가격이 지금까지 만났던 액정타블렛 제품군 중에서 가장 합리적인 금액을 제시하고 있습니다. 20만원대의 액정 타블렛이라니?! 역시 이 제품에 대한 개발이 중소기업에서까지 번지고 서로 제품 경쟁을 벌이니까 가격도 합리적으로 책정되기 시작한 결과겠지요. 20만원대의 액정타블렛은 중국직구 제품을 제외하고 처음 봤습니다. 또한 이 제품의 또다른 장점은 바로 디자인 부분입니다. 다른 저가형 액정타블렛은 조금 둔탁한 부분이 있습니다. 또한 강화유리를 사용하다보니 LCD 화면 부분과 펜이 닿는 부분 사이에 공간이 생길 수 밖에 없습니다. 심하게 차이가 나는건 아니지만, 이 사이가 붕 뜬 느낌이 들면 그리는 맛도 조금 어색해지는데다 원하는 컨트롤을 함에 있어서 약간의 오차가 생길 수 있습니다. 아이패드프로를 최종적으로 사용하는 이유도 이와 관계된 것인데, 디지털 화면과 펜 끝의 공간이 거의 없어서 말 그대로 도화지에 직접 대고 그리는 느낌을 강하게 받기 때문입니다. 저렴한 액정타블렛일수록 이런 마감 부분에서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모든 디지털 카테고리의 리뷰어분들의 후기는 안봤습니다. 그 사람들이야 그림을 그리는 분들이 아니기 때문에 어떤 부분에서 이게 좋은 제품인지를 알 수가 없죠. 그래서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의 후기글을 더 많이 봤습니다.
먼저 필압 부분은 상당한 칭찬을 받았습니다. 스펙에서도 8192 레벨의 필압을 자랑한다고 나와있었는데 보통 중소기업 제품들은 뻥튀기 스펙들도 상당수 되어서 혹시라도 이 녀석도 그런게 아닐까 싶었습니다. 하지만 이건 진짜 8192 레벨의 제품입니다. 선 굵기부터 연해지는 그라데이션까지 자신이 원하는대로 드로잉이 가능합니다. 그 다음은 가격 입니다. 20만원대 중후반의 가격이지만, 이만한 스펙과 퀄리티의 제품 중 20만원대는 저 역시 XP-Pen Artist 12를 제외하고는 아직 한번도 못 봤습니다. 그만큼 마감 처리에 있어서도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다음 부분이 조금 호불호가 갈리는데 온도 부분입니다. 디스플레이 장치이므로 열이 발생할 수 밖에 없습니다. 이 열을 잡기 위해서 별도의 고정판을 판매도 하는 듯 한데 어떤분은 일반 노트북용 쿨패드를 써서 작업하기도 하더군요. 괜찮은 아이디어 같아요. 저도 만약 이녀석을 이용해서 그림을 그려야 한다면 아마 노트북용 쿨링 패드를 구매해서 쓰지 않을까 싶습니다.
만약 첫 액정타블렛 입문자라면 추천!
액정 타블렛 제품군은 대체로 비쌉니다. 그렇다고 한번도 안써본 제품에 큰 돈을 투자하기는 상당히 많은 부분이 고민됩니다. 그렇다면 최대한 저렴한 제품을 구매하는건데, 이름도 못 들어본 듣보잡 브랜드를 선택하기는 좀 그렇습니다. XP-Pen 제품은 과거의 직접 경험과 지금의 그림을 그리시는 분들의 직접 경험을 토대로 결론을 내어 보면, 확실히 좋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입문용으로 딱 입니다. 가격과 성능 즉, 가성비를 모두 만족시키는 그런 액정 타블렛 이라고 생각합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