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대전 봄의기운에 대한 주제로, 사진을 많이 찍으면서 좀 더 알파5000에 대한 주요기능들을 파악하고자 고심했습니다. 지금까지 알게된 내용들을 한번 정리해 보고자 합니다.
나름 괜찮은 피사체를 촬영하는 방법을 알게 되었습니다. 까먹기 전에 포스팅 해 두려고 합니다. 더불어 여러분들에게도 공유를 해야지요. 결국은...저를 위한 포스팅이 되겠지만?? 아마, 알파5000 쓰시는 분들도 저처럼 사진을 잘 찍고 싶은 고충이 계신분들이 계실듯 해서,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합니다.
먼저 아래의 사진들을 봐 주시기 바랍니다. 동네 근처에 피어난 봄꽃들을 찍으면서 실험용으로 촬영한 제 다리(?) 입니다.
지금, 위의 사진은 셔터속도가 1/6s 이며, 조리개값은 F22.0 이고, ISO는 100 으로 촬영을 한 결과물 입니다. 다리가 엄청 통통하게 나왔습니다. 우선 기본적인 설명부터 진행하겠습니다. 카메라의 화질을 크게 좌우하는건 대표적으로 3가지가 있습니다.
셔터스피드는, 말 그대로 찰칵! 하고 조리개가 한 번 깜박이는 속도를 말합니다. 값을 올릴수록 느리게 꿈~뻑~ 하는것 이지요.사람의 눈으로 비유 하자면 빠르게 깜박이거나, 느리게 깜박이거나 하는 행동일 것 입니다. 값이 높을수록 느리게 깜박이게 되는 것 이며, 빨리 깜박거리면 그마만큼 빛이 들어오는 양이 상대적으로 적게 됩니다. 느리게 깜박거리면 빛이 많이 들어오겠죠? 즉! 셔터스피드는 느리게 할 수록 밝은 사진이 나오게 됩니다. 이 설정에서 ISO는 그대로 두고, 나머지를 반대로 설정해서 촬영해 보겠습니다.
위의 사진은 지금 셔터속도가 1/250s, 조리개값은 F3.5, ISO는 100 으로 촬영을 한 결과물 입니다. 뭔가 가까이는 뚜렷하고, 나머지는 포토샵의 블루어 효과처럼 뿌옇게 되는 오토포커스 효과가 연출이 되는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이런 결과가 나올까요? 이유는 바로 조리개에 있습니다. 조리개는 사람의 눈으로 비유하면 동공에 해당합니다. 빛이 많이 들어오면 동공이 작아지는걸 아실겁니다. 그리고 어두울때는 반대로 커지구요. 고양이 눈을 생각해 보시면 바로 이해하실 수 있습니다.
왼쪽이 조리개값이 낮은 경우이며, 오른쪽이 조리개값이 높은 경우 입니다. 조리개 값이 낮을수록 동공이 커집니다. 동공이 커지니까 빛이 많이 들어오겠죠?? 또한 동공이 커지면 전체적인 사물이 한눈에 들어오기 때문에 모두 선명하게 보이게 됩니다. 반대로 동공이 작으면 집중해서 보는 부분만 선명하게 보이는 것 입니다. 우리가 눈이 나빠서 뭔가 사물을 유심히 바라보게 될 때 눈살을 찌푸리게 되면, 잘 보이지 않던 사물이 그나마 선명하게 보이게 되고, 나머지 주변 사물들은 뭐였는지 기억이 잘 안 나는 원리랑 비슷합니다. 말 그대로 뿌옇게 되는겁니다.
즉! 조리개값은 낮을수록 사진이 밝아지며, 피사체 모두 선명한 사진이 찍히고, 반대로 조리개값이 높을수록 사진은 어둡게 찍히고, 오토포커스 효과가 나오게 됩니다.
또 한가지는 셔터스피드가 너무 느려지면 말그대로 눈을 뜨는 시간이 오래있게 되고, 그만큼 사물을 바라보는 시간도 길어지게 될 것 입니다. 이때 조금이라도 흔들리게 되면 커진 눈동자는 모든 피사체를 다 담으려 하기 때문에 초점이 심하게 흔들린 사진을 촬영하게 될 확률이 높아집니다.
이번에는 셔터속도 1/4000s, 조리개값은 F3.5, ISO는 1000으로 촬영을 한 결과물 입니다. 제일 처음 ISO 100으로 찍었을때와 조금 다르다는걸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러면 대략적으로 셔터속도와 조리개의 각 개념과 역할은 어느정도 이해하셨을 거라 생각이 됩니다.
다음으로 ISO에 대해서 한 번 알아보겠습니다. ISO는 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빛에 대한 민감지수를 말합니다. 다시 한 번 사람의 눈으로 비교를 하자면 우리가 밝은 날에는 햇살 때문에 눈살을 찌뿌리게 되죠? 이건 사람의 생리현상 중 자연스러운 반사신경 입니다. 눈살을 찌푸리는 이유가 바로 빛이 눈을 통해 들어오는 양을 조절을 하기 위함 입니다. 이때 동공의 크기가 줄어드는 이유가 그것 입니다.
만약 눈부시게 밝은날 여러분의 동공은 크게 열려있으며, 눈도 땡그렇게 뜨고 있다고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눈으로 들어오는 빛의 양이 어마무시하기 때문에 온 세상이 새하얗게 보이게 될 겁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 순식간에 밝은 공간으로 나오면 사물이 제대로 보이지 않게 되는 상황과 똑같습니다. 시야확보가 제대로 안되는 것 입니다. 온갖 잡빛(?) 이 눈으로 다 들어와서 사물을 제대로 볼 수 없는 것 입니다. 즉! ISO는 낮을수록 빛이 렌즈를 통해 들어오는게 줄어듭니다. 이 말은 결국 노이즈를 줄인다는 의미 입니다. 따라서 ISO가 낮을수록 사진이 선명해지고 어두워 지게 됩니다. 반대로 ISO가 높을수록 사진이 밝아지긴 하지만 잡빛들이 많이 들어오기 때문에 노이즈가 발생하는 것 입니다. 사진이 선명해지지 않게 되지요.
이사진은 위의 예시에서 보여드린 사진들에 비해 확실히 지저분하다는걸 확인 가능하죠? 바로 위의 사진설정에서 셔터속도랑 조리개값은 같지만, ISO를 제일 높은 16000 으로 맞춰서 촬영한 경우 입니다. 이렇게 화창하고 맑은날, ISO를 맥시멈으로 키워놨으니 렌즈로 온갖 잡빛이 마구마구 들어왔을 겁니다. 그러니 사진에 노이즈가 잔뜩 낄 수 밖에 없게 되고 그 결과 사진에 저렇게 온갖 노이즈들이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ISO는 맑은날 야외에서 촬영시에는 제일 적은 100으로 맞춰놓고 찍으시는게 가장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습니다. 또한 흔들림 없는 선명한 사진도 잘 나옵니다. 실내에서는 ISO를 200정도 두고 찍는것을 권하며, 밤에는 1000 이상은 좀 무리일 듯 싶습니다. 이 이상의 ISO는 노이즈로 이어집니다.
이렇게 화창한 야외에서는 이 정도의 설정값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오토포커스는 F3.5는 좀 심하니까 조금 더 올리고, 셔터속도는 100 내외로 해서 찍으면 왠만하면 잘 나오더군요.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이므로 정답은 없습니다. 다양한 상황에서 여러가지 설정을 변경해 가면서 촬영해 보세요. 각 사진작가마다 좋아하는 설정값 수치가 있으니까 저도 한번 그 설정값을 찾아봐야 겠습니다.
소니 미러리스 알파5000의 기본 세가지 값에 대해 좀 궁금증이 풀리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저도 아직 많이 부족하기 때문에 더 공부해야 합니다. 이 맛에 미러리스나 DSLR 사용하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가장 저렴한 소니 알파5000도 이 정도의 간단한 설정으로 훌륭한 사진을 찍는데 고가 장비들은 대체 얼마나 더 좋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