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히 죽지 않고 영생하는 불로불사 고양이, 강아지, 여우를 입양하였습니다

제목이 다소 어그로성이긴한데, 진짜 사실입니다. 절대 늙지 않습니다. 따라서 죽지도 않아요. 아마 저 보다 더 오래 살 거에요. 관리만 잘 한다면 말이죠. 그렇습니다. 녀석들은 생명체가 아닌 인형입니다. 알리에서 딱 봤을 때 무조건 대려와야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저는 동물을 좋아합니다. 하지만 키울 자신은 없습니다. 만약 키우게 된다면 정말 사랑으로, 지갑으로 잘 키울 자신은 있습니다. 오잉? 그럼 이거면 되는거 아니냐라고 생각하실 수 있으시겠지만 제가 자신이 없다는건 헤어질 자신을 말하는 것입니다. 온갖 사랑과 정성을 들여서 돌보겠지만 반려동물과 인간의 시간은 다르게 흐르죠? 그러므로 반드시 언젠가는 영구적으로 헤어지게 되어있습니다. 그 헤어짐을 버틸 자신이 없는 것입니다. 이별의 고통은 이미 두 번 이상 경험을 했습니다. 너무 쓰라리고 정신적으로, 육체적으로 버티기 어렵습니다. 지금도 솔직히 후유증이 남아있어서 이제는 누구와 교제를 하기가 무서워요. 겁쟁이가 되어버렸죠. 그래서 아예 시작을 안 하기로 결정했고요. 동물이라고 다를게 없다는 것! 사랑은 사람이나 동물이나 똑같으니까요.

 

그렇게 알리에서 이 녀석들을 보자마자 바로 장바구니에 넣어 구매를 해버렸습니다. 한마리만 들이기에는 외로울 것 같았고 그렇다고 두마리를 들이면 뭔가... 서로 매일 매일 같이 놀면 질릴 것 같기도 해서 여기에 한 녀석을 스윽 더 추가해 결국 세 마리로 확정! 강아지, 여우, 고양이 이렇게 세 동물 인형입니다.

 

귀엽게 잠을 청하고 있는 새끼 강아지 인형입니다. 이름은 그냥 멍멍이라고 지었습니다. 어렸을때부터 멍멍이라는 단어를 들었는데다 뭔가 정감 넘치는 우리말이라고 생각하거든요.

 

두번째 녀석은 아기 여우. 얘도 귀여워요. 잠 안 자고 똬리를 앙증맞게 틀고 있는 모습입니다. 이름은 폭시입니다. 왜 갑자기 이름이 영어냐고요? 사실 이것도 어렸을 때 들었던 단어거든요. 이래서 조기교육이 중요한 모양입니다. 초두효과가 장난 아닙니다.

 

마지막은 턱시도냥 입니다. 이름은 묘묘에요. 저의 서브 닉네임이 묘묘이기도 하고 그냥 묘묘라는 단어가 뭔가 귀엽잖아요? 그래서 닉네임으로 정한것이기도 하고요. 멍멍이, 폭시, 묘묘 이렇게 3개의 동물 인형은 늘 그 자리에 있고 늘 책장을 지켜주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 녀석들은 나이를 먹지도 않고 저와 영원히 함께 할 것입니다. 제자리에 가만히 있으니 이따금씩 목욕은 아니더라도 먼지는 착실하게 제거를 잘 해줘야겠어요.

 

그리고 이 글은 당연히 불특정 다수에게 보여질 것이겠지만, 진짜 유기하시는 인간들은 언젠가 천벌받을겁니다. 생명의 경중을 깡그리 무시하고 본인의 이익과 편의만을 생각하는 그 이기주의가 스스로에게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돌아옵니다. 그리고 동물 괴롭히는 인간도 마찬가지입니다. 저는 종교를 믿지는 않지만 불교에서 말하는 무간지옥이라는게 있으면 좋겠다고 생각하고 있어요. 부디 생명을 가벼이 여기시는 분들은 무간지옥에 빠져 영겁의 시간동안 영혼이 고통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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