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인 생활을 잘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 글이 발행되는 시점에서는 3개월을 훌쩍 넘어 4개월째 접어들고 있을겁니다. 저는 스마트폰 사설 수리 업체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하루 왠종일 스마트폰을 분해하고 조립하는게 제 주요 업무인데 너~무 시간이 잘 갑니다. 500% 저의 적성입니다. 삼성전자에서 일을 했던 저의 과거 기억이 새록새록 솟아나면서 뭔가 좀 더 젊어진 기분마저 듭니다. 수리를 진행하면서 이것 저것 아이템들을 구매하며 테스트를 하고 있습니다. 일 능률을 올릴 수 있는 뭔가 획기적인 제품들이 있지 않을까 싶은 마음에서 말입니다. 기왕이면 적은 시간으로 최대 효율을 뽑아내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스마트폰 수리 중 가장 시간을 오래 잡아먹는게 바로 백케이스 부착입니다. 전용 양면 테이프가 있어서 붙이는건 금방이지만 문제는 그 붙이는 준비 과정입니다. 기존에 부착되어 있던 양면 테이프의 흔적을 말끔히 제거해줘야 재부착할때 완벽하게, 그리고 견고하게 부착됩니다. 근데 이 기존 양면 테이프의 잔여물들이 상당히 강력하기때문에 잘 떨어지지 않습니다. 이게 가장 환장할 일이죠. 이걸 제거한다고 저의 오른 엄지 손가락은 이미 몇 차례의 물집이 생기고 피부가 벗겨지기를 반복! 지금은 제법 튼튼한 굳은 살이 자리잡았습니다.
팀장님께 물어보니 가장 좋은건 역시 가내 수공업이라는 이야기를 하시는군요. 즉 그 어떤 아이템의 도움 없이 열과 인력만으로 제거하는게 가장 좋다는 것이었습니다. 진짜 그럴까 싶어서 저 나름대로의 여러 도전을 시도했고 그 중 슈퍼나인이라는 스티커 제거제를 한번 구매해 보았습니다. 이 녀석은 친환경 어쩌구 저쩌구라고 하는 이야기가 좀 솔깃했어요. 일반적으로 스티커 제거제에는 디클로로메탄이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이게 인체에 매우 유해한 유해물질이죠. 근데 슈퍼나인에는 그게 없는, 무독성 친환경 성분으로 이루어져 있다고해서 덜컥 구매한 가장 강력한 이유입니다. 그렇기에 실제 판매 페이지에서도 시연 영상을 보면 손으로 슥슥 문지른단 말이죠? 그만큼 자신있단 소리일 겁니다.
자~ 스마트폰 뒷판을 열면 이렇게 양면테이프의 처참한 흔적이 여실이 드러납니다. 이걸 그대로 다시 재부착 할 수는 없어요. 한 번 떼면 반드시 다시 새 양면 테이프로 발라서 붙여줘야만 견고하게 붙죠. 근데 새 양면 테이프를 저 상태에서 부착하면 잘 안 붙어요. 열을 가해도 기존 양면 테이프만큼의 두께가 늘어나기 때문이죠. 따라서 기존 양면테이프 흔적을 말끔하게 삭제해야 합니다. 여기에서 슈퍼나인이 진가를 발휘하는 것입니다.
사용 방법 또한 간단합니다. 스티커 테이프의 흔적이 남은 부분에 골고루 펴 발라주고 10분 정도 대기하면 끝입니다. 10분 뒤에 슥슥 문질러주면 말끔히 제거가 될 거라고 기대를 하면서 대기합니다. 그리고 약 20분 뒤에 (일하느라 시간 가는 줄 몰랐음) 대충 엄지손으로 슥슥 문질렀더니 진짜 테이프의 남은 잔당들이 흐믈흐믈한 상태로 손쉽게 벗겨집니다. 속으로 대박이라고 외쳤죠. 이것은 혁명! 게다가 이런 제품들의 단점 중 하나가 바로 독한 성분일 겁니다. 허나 이 제품은 무독성이라는걸 강조하는군요. 따라서 피부에 묻어도 크게 걱정할건 없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향기가 막 독하지 않아요.
매우 깔끔히 양면 테이프가 모두 제거된 상태입니다. 하지만 세상에 완벽이란 없는 걸까요? 단점도 있습니다. 이게 끈끈이를 흐믈흐믈하게 만들어주는 제품이다보니 스마트폰 백케이스 안쪽에 발라져있는 부분도 일부 모델에서는 흐믈흐믈하게 만들어 버리더라고요. 그래서 케이스를 아예 못 쓰는 상황으로 만들기도 했습니다. 지금은 모델 구분을 하면서 사용 중인데 그래도 성능 하나 만큼은 확실하기 때문에 만족스럽게 사용하고 있습니다. 다 떨어지면 재구매 할 의사도 있어요. 수리 시간을 단축시켜주는데 큰 도움이 되고 있습니다.
손으로 골고루 펴발라도 좋고 면봉을 사용해도 좋습니다. 잘 바른 후 약 10분 정도 대기 후 다시 손으로 슥슥 문질러주면 진짜 신기하게도 흐믈흐믈하게 변합니다. 기존 양면 테이프 잔여물들이 말입니다. 그렇기에 마른 타올로 적은 힘으로 문질러도 매우 잘 밀립니다. 진짜 효과 좋습니다. 너~무 만족스럽습니다. 근데 문제는 이 강력한 성능에 의한 후유증입니다.
아시다시피 스마트폰 백케이스 뒷판에는 양면테이프의 흔적만 남아있는게 아니죠? 바로 컬러를 표현하는 특수 코팅 처리도 안쪽에 되어있단 말입니다? 이 특수 코팅된 것까지 흐믈흐믈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지금 테스트해본 바로는 갤럭시S20의 경우에는 사용하면 안 된다는 결론이 나왔으며 기타 다른 모델도 주의가 필요합니다. 그만큼 스티커 제거제로서의 역할은 확실하다는 점! 지금은 정말 갑자기 수리 물량이 미친듯 밀려 들어올때만 사용 중이고 여유 있을땐 어떻게든 열과 인력만으로 해결 중입니다. 그리고 발라도 상관 없는 모델을 대상으로 사용하기도 하고요.
제 경우에는 약간 특수 상황이긴 한데 일반적인 생활적인 부분에서의 스티커 제거제 역할이라면 아마 100% 활용이 가능하지 않을까 싶습니다. 유리나 가구 등등에 붙은 과거 스티커를 제거하고자 한다면? 이거만큼 좋은 스티커 제거제는 없을겁니다. 가정집에서 사용하기에는 친환경 소재이기에 좋은 선택지가 될 것입니다. 저도 이거 사용 전에는 스티커 제거제라고 해서 3M 제품을 시작으로 여러 스프레이 제품군을 써봤지만 이게 끝판왕이네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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