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지금까지 키보드를 이것 저것 구매하면서 과연 본인과 맞는 브랜드가 어딘지를 열심히 여행하고 있습니다. 다들 하나씩 마음에 드는 구석이 있지만 뭔가 부족한게 여실히 느껴지는건 사실입니다. 특히 이번 커스텀 키보드 박람회를 다녀왔던게 도화선이 되었었죠. 이래서 많은 키보드 사용자들이 결국 커스텀의 길을 걷게 되는게 아닐까 싶습니다. 키보드 배열부터 스위치(축), 키캡까지 모두를 만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역시 따로 구매가 답인거죠. 저는 아직 커스텀을 할 계획은 없지만 모르죠. 언젠가는 저도 커스텀의 길을 한 발짝 내딛게 될 날이 올지도요.

 

개인적으로 키보드에서 가장 중요한건 축이라고 생각합니다. 축이 어떤 제품이냐, 윤활을 했냐 안 했냐에 따라서 타건 느낌이 굉장히 달라진다고 생각합니다. 이것도 다 키보드 엑스포에서 간접 체험을 했기 때문에 잘 알고 있는 부분입니다. 또한 커스텀 갈축도 매우 괜찮다는것도 알았죠. 그래서 축을 되게 중요하게 여깁니다. 박람회 이후 커스텀 축에 대해 이것 저것 찾아봤고 입문용으로 실패가 거의 없는 보급형 축인 바다소금 스위치에 대해 알게 되었습니다. 바다소금, 직역한 말입니다. 영문으로는 Sea Salt Switch 입니다. 이 축이 많이 언급되었기에 저 역시 유튜브에서 타건 영상을 최대한 많이 찾아보면서 소리를 유심히 들었습니다. 괜찮은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바로 구매했습니다.

 

바다소금 축이로구나~

보통 이런 스위치는 알리에서 구매하는 경우가 많을 수 있지만 때로는 국내 판매가 더 저렴한 경우가 있습니다. 제가 구매했던 당시에는 국내 가격이 저렴해서 국내 오픈마켓에서 검색해서 구매했습니다. 개당 200원도 안 하는 가격! 일단 자주 사용되는 축만 써보고 싶어서 30개를 구매했습니다. Q부터 M까지 26개, 엔터, ESC, 백스페이스, 스페이스키까지 4개! 그래서 30개입니다. 혹시 모르니 알리 구매 좌표도 아래에 남겨두겠습니다. 한번 비교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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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바다소금축의 외형입니다. 노란색 부분을 스템이라고 하며 슬라이더라고 부르기도 합니다. 그리고 스템을 감싸고 있는 투명한 부분과 하늘색 부분을 각각 상부하우징, 하부하우징이라고 하죠. 합쳐서 하우징이라고 합니다. 대체로 커스텀 축은 하우징 안쪽의 스프링 부분을 윤활해서 만드는게 대부분입니다.

 

바로 교체를 해봐야겠죠? 키보드는 Langtu LT104 풀배열 키보드입니다. 퀵스왑을 지원하지만 그래도 전원을 꺼두고 작업하는게 안전합니다. WASD는 KTT Kang V3 화이트 축을 사용중이었습니다. 먼저 키캡을 제거합니다.

 

키캡은 왠만하면 순서대로 따로 놓아주는게 좋죠. 그래야 다시 장착할때도 빠르게 작업 할 수 있으니까요.

 

오늘을 위해서 미리 구매해둔 스위치 리무버! 사용 방법도 간단합니다. 샤프 누르듯 윗 부분을 눌러서 스위치를 꽉 잡아줍니다. 그리고 잡아두었던 머리 부분을 살포시 놓고 리무버가 스위치를 완전히 감싸도록 만듭니다.

 

그러면 이 상태가 되죠? 여기에서 빨간색으로 표시한 부분을 엄지로 고정하고 그대로 들어올려서 무를 뽑듯 뽑아주면 됩니다. 스위치 리무버 집게가 있긴 한데 그거 은근히 힘듭니다. 손가락도 아프고요. 이게 최곱니다. 단 스테빌라이저가 적용되어있는 백스페이스, 엔터키의 경우에는 이게 들어가지 않네요. 그런건 어쩔 수 없이 수동으로 스위치를 뽑아야만 합니다.

 

드디어 다 뽑았습니다. 근데 스테빌라이저가 뭐냐고요? 지금 사진에서 백스페이스, 엔터, 스페이스 주변에 뭔가 지지대같은 보조 스위치가 보이십니까? 키캡이 가로로 긴 형태에 저런 보조 스위치 지지대가 있는데 저것을 스테빌라이저라고 부릅니다.

 

이제 바다소금축을 하나 하나 장착해 봅시다.

 

장착 완료! 훌륭합니다. 참고로 장착 시 스위치의 핀 상태도 한번씩 봐주고 조립하시는걸 추천합니다. 휘어져 있는 경우가 가~~끔 있거든요. 저도 한 개가 살짝 휘어져 있어서 잘 펴주고 장착했습니다.

 

ESC 부분 스위치도 교체 후 키보드 엑스포에서 받은 키캡으로 바꿔 장착했습니다. 귀엽습니다. 전원을 켜니까 더욱 이쁘군요.

 

키캡을 끼우기 전에 일단 스위치가 모두 다 잘 눌리는지 키보드 테스트 사이트에서 점검해 봅니다. 모두 양품입니다. 이상 없네요! 기분이 좋아집니다. 이제 키캡을 모두 다 장착해 줍니다.

 

굿굿! 모든 스위치는 이상 없으니 이제 즐거운 타건 시간입니다.

 

타건 영상

 

어떠십니까? 저는 무척이나 만족스럽습니다. LT104 순정 스위치는 경쾌한 느낌이라고 한다면 바다소금축은 잔잔한 연못에 조약돌 하나를 힘껏(?) 던지는 기분입니다. 특히 스페이스바와 백스페이스바 타건음이 마음에 드는군요. 당분간은 바다소금축을 즐겨볼까 합니다. 어렵게 바꿨는데 그래도 본전은 뽑아야하지 않겠습니까? 오늘 내용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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