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심히 기계식 키보드만 주구장창 쓰다가 느닷없이 멤브레인 키보드를 써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게 다 그놈의 커스텀 키보드 박람회 때문입니다. 타건을 다 해본건 아니지만 그래도 몇 개 만졌더니 이놈의 손구락이 금새 고급 코스프레를 해버려서 집의 키보드가 금새 실증이 나버리더군요. 그리고 커스텀 키보드는 모두 기계식입니다. 멤브레인이 없다~ 이겁니다. 그래서 그런건지는 몰라도 아무튼 키보드 엑스포가 영향을 준건 분명합니다.
개봉합니다. 크으~ 옛날 중학교 때 컴퓨터실 생각이 납니다. 키스킨하며 키보드 디자인이 진짜 옛날 감성입니다.
오랜만에 보는 멤브레인! 특히 저 큼지막한 엔터키가 그리웠다고! 젠장! 너무 좋습니다.
엔키2는 별도의 키캡을 제공합니다. 키캡 사이즈는 모두 동일합니다. 기계식 키보드처럼 키캡 프로파일이 없어요. 제조사마다 다르므로 그냥 주어진 키캡을 그대로 쓰면 됩니다.
그리고 별도로 제공되는 전용 팜레스트입니다. 아시죠? 이것도 오래된 키보드의 상징이죠. 요즘은 이런 팜레스트가 없어요. 별도로 구매해야하죠. 이게 은근히 있고 없고의 차이가 심합니다. 개인차가 있겠지만 저는 팜레스트를 선호하는 편입니다. 아무래도 블로그 글을 많이 쓰다보니 확실히 타자칠때는 팜레스트가 있는게 좋아요.
WASD와 방향키를 먼저 바꿔봤습니다. 근데 뭔가... 둘 다 비슷하게 보여서 다시 바꿨습니다.
뭔가 핵심이 되는 키들 위주로 변화를 줬습니다. 이게 더 마음에 드는군요. 아! 스카이디지털 엔키보드 엔키2가 멤브레인의 최고봉인 이유는 타건 느낌과는 별개로 PCB기판 성능 때문입니다. 보통 멤브레인은 하나의 라인에 키입력이 2~4개가 연결되어 있어요. 그래서 동시에 누르면 키 씹힘 현상이 있는 것이고요. 그러나 엔키2는 모든 키가 따로 독립되어 있습니다. 그렇기에 멤브레인 주제에 무한 키 동시입력이 가능한 것입니다. 이건 정말 대단한 것이거든요. 사무용으로 사용하는 경우라면 크게 상관없을지 몰라도 게이밍의 경우에는 얘기가 달라지죠.
상태 표시등은 왼쪽 상단에 위치해 있군요.
오른쪽 상단에는 일종의 가속 모드인 빠른 반응속도를 즐길 수 있는 버튼이 있습니다. 보통 게이밍 모드라고 해서 우리가 연타해야 하는 경우게 있지 않겠습니까? 예를 들어서 연타해야 하는 게임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보통 비행기 슈팅 게임들이 여기에 해당되겠죠? 메탈슬러그 같은 게임이요. 일반적이라면 키를 연타해서 미사일을 발사하지만 키를 계속 누르고 있어도 된다면? 그리고 그 간격이 점점 더 빨라진다면? 그렇습니다. 연타 속도도 어마무시하게 빨라져서 미사일이 거의 레이저처럼 나가게 될 것입니다. 바로 그 기능을 조절하는 버튼이에요.
G키를 누른 상태에서 숫자패드를 보시면 이것저것 여러 점자 표시가 보이죠? 반응 속도를 나타냅니다. 0번은 표준 속도로 초기화하는 것이며 9번이 가장 빠른 반응속도입니다. 또한 G키를 활성화하면 윈도우키가 잠깁니다. 가끔 게임 하다보면 실수로 윈도우키를 눌러서 게임 화면을 비활성화하여 사망하는 경우가 있지 않습니까? 그런 경우를 막아주는 역할도 합니다.
마무리
기계식 키보드가 가격이 많이 다운되었습니다. 하지만 키보드 마니아들은 말합니다. 어설프게 저렴한 2~3만원짜리 기계식 키보드보다 엔키2 멤브레인 키보드가 게이밍으로서는 훨~씬 낫다고요. 그렇습니다. 저도 그 이야기에 동의합니다. 지금 이 글도 엔키2 키보드로 작성중입니다. 타건 느낌 좋아요. 역시 멤브레인은 절대 배신을 하지 않습니다. 타건음도 아시죠? 멤브레인 특유의 둔탁함! 그리고 묵직함! 힘을 생각보다 세게 줘야하는 그 쫀쫀함! 저는 파워풀하게 타이핑하는 스타일이라 완전 마음에 듭니다. 특히 위에서도 말씀드렸듯 엔터키가 최고에요! 팍팍 미사일 버튼 누르듯 푸쉬해도 전혀 손색없는 비쥬얼입니다. 게이밍 키보드를 고민하신다면 멤브레인으로 살짝 눈을 돌려보셔도 괜찮다고 이야기를 해드리고 싶습니다. 오늘 내용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