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모티콘 모임을 카페에서 잘 한 다음에 카페 주차장에 잘 파킹되어있는 QM6로 향합니다. 차 문을 열고 시동을 거는데 뜬금없이 경고음이 들립니다. 디스플레이에는 브레이크 장치에 이상이 있다면서 아주 큰 일이 난 것 같은 무시무시한 경고창이 떠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이라 바로 스마트폰으로 검색을 시도했습니다. 검색 결과 이건 브레이크 이상이라기 보다는 자동차 배터리의 수명이 다 된 경우일 확률이 높다는군요.
생각해보니 그랬습니다. QM6를 뽑은지 거의 3년이 다 되어가는 시점이었거든요. 자동차 배터리의 수명은 평균 3~4년! 딱 걸린 것입니다. 또한 최근에 차량 전체 점검을 했었어요. 그렇기에 브레이크 자체 결함일 가능성은 극히 낮다고 판단했습니다. 바로 긴급출장서비스를 불렀습니다.
진짜로 배터리가 원인이었네?
긴급출동 목적은 배터리 쇼트로 했고요. 최근 날씨가 갑자기 추워진 탓인지 신청 후 제법 대기시간이 있었습니다. 약 30분 뒤에 출장 기사님이 도착했고 배터리를 쇼트해 시동을 걸어주니 역시 한 방에 걸립니다. 그렇습니다. 진짜로 배터리 수명 문제였던 것입니다. 어쩐지~ 이제 모든 상황이 맞아 떨어집니다.
최근들어 사이드미러가 현찮게 움직였었습니다. 내부 LED 시스템도 평소보다 밝기가 다소 약해진 느낌이었습니다. 시동도 뭔가 처음 대비 시원하게 걸린다는 느낌이 잘 없었고요. 이런게 모두 배터리의 수명과 직결된 전초 증상이었던 것입니다. 이제 원인을 확실히 알았으니 문제 해결은 간단합니다. 그렇습니다. 배터리만 바꿔주면 됩니다. 출장 남기사님도 배터리 쇼트 후에 잘 타시다가 또 방전되서 시동이 걸리지 않으면 그때 배터리를 교체하시라고 말씀해 주시는군요. 좋습니다.
다음 날
무사히 집으로 귀환 후 주차장에 잘 파킹하고 다음날이 되었습니다. 또 다른 그림 모임이 있어서 차를 끌고 나가려고 하니 역시 시동이 걸리지 않습니다. 어제와 같은 증상이었습니다. 이번에는 더 심각했습니다. 내부 LED며 조명이 꿈뻑꿈뻑합니다. 확실한 배터리 문제라는걸 알 수 있었죠. 여기저기 수소문해서 (QM6 커뮤니티 포함) 알아보니 대전에서는 그곳이 가장 배터리 가격이 저렴하다는 사실을 알았고 출장 서비스를 연속 이틀 사용해야 하는 현실이 벌어졌습니다.
배터리 쇼트 후 시동을 걸고 바로 배터리샵으로 향합니다. 사전에 배터리 재고 여부를 확인했습니다. 배터리는 원래 델코 제품으로 하려고 했는데 애석하게도 샵에는 쏠라이트 제품만 있었습니다. 뭐 가격 차이도 얼마 크게 벌어지지 않으니 그냥 쏠라이트 브랜드를 사용해보기로 결정했습니다.
쏠라이트도 나름 인지도가 있는 브랜드입니다. 완전 처음 듣는 듣보잡 회사가 아닙니다. 배터리는 AGM으로 교체했습니다. 이 부분도 이후에 자세히 한 번 설명하겠습니다. 용량은 이전과 동일한 70짜리입니다. 사실 인터넷으로 배터리만 따로 구매해서 직접 셀프 교체를 하려고 했는데 현재 QM6는 루팅이 되어있습니다. 즉! 사용자가 OS의 일부 설정을 변경해 탑승 중인 것입니다. 만약 배터리를 분리하면 완전 전원이 0이 되어 루팅이 풀려버린다는 정보가 있어서 혹시라도 점프 방식으로 보조 배터리를 연결해 교체해 주시려나 하는 마음에 일부러 오프라인 샵을 방문한건데 전혀 그런건 없었습니다. 그냥 모든 전원선을 과감하게 제거 후 새 배터리로 교체하는게 전부였습니다. 이럴꺼면 그냥 제가 인터넷으로 샀을텐데 하는 아쉬움이 있었으나 자동차 배터리 교체 경험이 하나도 없으니 그래도 전문가의 숙련된 시범을 먼저 살펴보고 이후에는 스스로 진행하는게 좋지 않겠습니까? 때문에 처음 배터리 교체시에는 샵에 방문하는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교체 완료 후에는 일부 코딩 작업이 초기화가 되어버렸습니다. 허나 완전 100% 초기 상태로 돌아가지는 않네요. 참 다행입니다. 또한 QM6 내부 시스템 옵션 중 일부도 초기화됩니다. 만약 배터리 교체 시간이 길어지면 시간도 초기화되니 반드시 현재시각도 재설정 해줘야 합니다.
차량용 배터리 종류
이번에 배터리를 교체하면서 알게된 내용들을 공유하려고 합니다. 특히 셀프 교체하시는 분들은 더욱 알면 좋은 내용입니다. 차량용 배터리에 대해 아예 모르시는 상태에서 스스로 자가 교체를 시도한다면 일반적으로 기존의 배터리 모델을 새 녀석으로 교체하는 방식을 취할 것입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QM6 LPG 차량의 경우에는 일반배터리가 탑재된 상태로 출고가 됩니다. 이번에 장착한 쏠라이트 배터리는 AGM 배터리라는 녀석입니다.
AGM 배터리와 일반 배터리의 큰 차이는 바로 충전 시간입니다. AGM배터리의 경우에는 완충하는 시간이 정말 빠릅니다. 커뮤니티의 여러 의견을 조합해 보자면 일반적으로 타고 다니는 경우 배터리 완충 시간은 약 20분 정도가 소요된다는군요. 이건 진짜 엄청 빠른 것입니다. 일반 배터리가 완충되면 최소 4시간은 잘 타고 다녀야 한다고 안내를 받습니다. 그러므로 엄청난 차이가 아닐 수 없어요. 배터리 충전 시간은 개인적으로 진짜 중요하다고 봅니다. 단거리 전용인 출퇴근용 차량의 경우에는 겨울철에 일반 배터리를 사용하면 방전되는 시간이 충전 시간보다 많으면 결국 배터리 방전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이번에 AGM배터리를 구매한 것입니다.
단점이라고 한다면 가격입니다. 일반 배터리 대비 AGM 방식 배터리가 두 배 정도로 비쌉니다. 일부 브랜드에 따라 그 이상으로 비쌀수도 있고요. 하지만 저는 후회없고 과감하게 AGM으로 변경했습니다. 단타로 타고 다니는 경우가 압도적으로 많으며 블랙박스도 상시로 ON 된 상태를 유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기에 자동차 배터리의 성능은 당연히 일반보다 좋은 녀석을 사용하면 자동차도, 사용자도 모두 유익해질 것이라고 확신합니다.
AGM방식의 배터리보다 더 좋은건 인산철이라는 소재를 사용하는 배터리입니다. 인산철배터리는 정~말 훌륭합니다. 일단 충방전 효율이 지금까지의 배터리들보다 월등히 좋습니다. 배터리는 충전과 방전을 많이 반복할수록 효율이 떨어집니다. 즉 수명이 떨어집니다. 이건 뭐 모든 배터리의 공통 문제라는걸 아실겁니다. 인산철 배터리는 수명이 길다는 이야기입니다. 충방전 효율이 좋으니까요. 충전은 빠르고 방전은 잘 되지 않습니다. 그래서 이것 저것 여러 악세서리를 많이 사용하는 자동차일수록 유리합니다. 특히 겨울에 장기간 차량 운전을 하지 않아도 배터리가 방전될 확률은 다른 배터리 대비 매우 낮습니다. 문제는 가격입니다. 엄청나게 비싼게 유일한 단점입니다.
차량용 배터리 용량
방금전까지는 배터리의 소재에 대해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용량입니다. 용량은 이미 우리에겐 익숙합니다. 보조배터리의 경우 10,000mAh 라거나 30,000mAh 등등의 용어가 반드시 따라 붙죠? 이게 용량입니다. 집으로 비유하자면 평수라고 할 수 있습니다. 차량용 배터리도 보조배터리와 마찬가지로 용량이라는 개념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아마 검색해보시면 뒤에 숫자가 붙는데 그게 용량의 개념이라고 이해하시면 되시겠습니다.
이번에 교체한 쏠라이트는 AGM70 제품입니다. 즉 배터리 용량이 70Ah (70,000mAh) 라는 이야기입니다. 당연히 저는 AGM80짜리로 교체하려고 했습니다. 그러면 자동차 내에서 주변기기를 여러개 사용해도 부담이 없을테니까요. 가격 차이도 그리 심하지 않았습니다.
딱 하나가 문제였습니다. AGM70과 AGM80 배터리의 크기 문제였습니다. 엄청 심한 차이는 아니지만 QM6의 차량용 배터리 거치대 가이드는 AGM70 정도 까지만 장착 가능한 크기였던 것입니다. 물론 AGM80 짜리도 장착 가능합니다. 배터리 거치대 바닥 부분의 가드라인 일부를 제거하면 말입니다. 굳이 그렇게까지 할 필요성이 있을지를 곰곰히 생각해 봤습니다. 평소 차량 내에서 전력을 따로 사용하는건 스마트폰 거치대와 블랙박스 뿐입니다. 다른건 사용하지 않아요. 그러므로 평소 출퇴근 주행만으로도 배터리는 완충될 것입니다. AGM 배터리니까요. 그래서 욕심내지 않고 AGM70으로 구매를 하게 되었습니다. 이전 배터리였던 일반순정 배터리도 수명이 다 되기 전에 배터리 방전으로 인해 시동이 걸리지 않았던 경우는 없었으니까요.
다음번엔 꼭
이번 쏠라이트 배터리가 수명이 다 되면 이번엔 직접 인터넷으로 배터리만 구매해서 셀프 교체를 할 것입니다. 교체도 엄청 간단하더라고요. 고정 지지대를 먼저 풀어주고, 주변 완충 케이스도 빼주고, 배터리와 연결되어있는 전선 케이블을 풀어주기만하면 끝입니다. 너무 쉽습니다. 역시 전문가의 교체 쇼를 한 번 본게 큰 도움이 되는군요. 참고로 직접 교체하는게 가장 비용이 저렴합니다. 당연하겠지요?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