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 정말 우연의 일치였습니다. 아시는지 모르겠습니다만 현재 저는 향수를 직접 커스텀해서 제작해 사용 중입니다. 예전에 향수 원데이 클래스가 저를 이렇게 만들었죠. 해당 클래스는 참으로 유익했습니다. 그때 이것 저것 시향을 했었고 마음에 드는 향기가 샤넬 샹스 오 땅드르라는것도 알게 되었죠. 궁금하시면 아래의 글을 한번 읽어보시면 됩니다. 반드시 읽을 필요는 없어요. 오늘의 주인공은 이게 아니거든요.
최근에 이모티콘 모임을 둔산쪽에서 많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모임 장소는 소모임 공간! 지름길은 갤러리아를 관통하는 코스였습니다. 따라서 필연적으로 1층 매장을 가로질러 가야 합니다. 아시죠? 백화점 1층은 향기로 가득하다는것을 말입니다. 진짜 최곱니다. 여기에도 향기, 저기에도 향기! 그야말로 향기로 가득 찬 1층입니다. 왠지 이곳에 한 시간정도 머무르면 옷이며 가방에 좋은 향기가 잔뜩 스며들 것 같은 기분이 듭니다.
원데이 클래스 이후로 커스텀 향수도 만들지만, 별도로 알리에서 실험삼아, 그리고 심심해서 저가형 향수들을 이것 저것 구매해보고 있습니다. 작년까지만 해도 그랬는데 한 번 호된 꽝에 당첨되어 흥미를 잃었었죠. 다시 관심을 가지게 된건 최근입니다. 그렇게 알리 향수 탐험이 시작되었고 마침내 이 제품을 발견하게 됩니다.
생각보다 빨리 도착한 향수! 알리는 업체에 따라 배송을 위한 포장 상태가 천차만별이기에 살짝 걱정이 들었지만 양호한 패키지를 보고 안심했습니다. 그래도 이 업체는 꽤 신경을 쓰고 있군요. 이따금씩 알리 향수 관련 후기글을 보면 깨져서 도착했다는 내용을 은근히 자주 목격할 수 있어서 신경이 쓰였던건데 괜한 걱정이었습니다.
그렇습니다. 깨진곳은 없습니다. 전형적인 향수 형태를 하고 있습니다. 마개는 나무 재질이어서 오히려 좋습니다.
시망이라고 영어로 쓰여있고 아래에 Eau De Cologne 라고 써있어요. 한글로는 오 드 코롱이라고 하는데 향기 지속 시간을 의미합니다. 가장 성능이 뛰어난건 오 드 퍼퓸! 그 다음은 오 드 뚜왈렛! 마지막으로 향기 지속 시간이 가장 취약한 녀석이 바로 오 드 코롱입니다. 요약하자면 다음과 같습니다.
이 제품의 가격은 불과 4천원대입니다. 그리고 공병도 노멀해서 질리지 않는 스타일입니다. 코롱 등급이긴 하지만 향기가 진~짜 좋습니다. 이걸 모임 때 가지고 가서 다른 분들에게 시향하게 해봤는데 다들 마음에 들어했습니다. 특히 한 분은 향수 마니아신데 머스크향이 베이스라고 알려주셨습니다. 따라서 저의 향기 취향은 머스크라는 결론입니다. 물론 머스크 중에서도 여러 종류가 있고 향수는 탑, 미들, 바탐 순으로도 또 나뉘고 아무튼 향수도 파고들면 복잡합니다. 디테일하게는 모르겠지만 이 향수는 분명 머스크향이 베이스라고 알려주셨으니 다음에는 머스크 향수 위주로 좀 더 골라보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머스크보다는 왠지 갤러리아향이라는게 좀 더 친근감이 느껴지고 더 와닿는 느낌입니다.
향수는 여자 버전과 남자 버전이 있다고들 하는데, 저는 그런건 통계학에서나 존재하는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유교 문화에 의해 철처히 여성 남성 콘텐츠가 마치 진리인것마냥 나뉘는 이 현실! 지금은 2023년이며 앞으로 세상은 계속 변화합니다. 언제까지 구시대적 발상을 안고 살아갈 수 없습니다. 시대가 변하는만큼 스스로도 업데이트해서 패치를 해야죠. 분명 이건 여성 향수로 출시된 제품이지만 저는 진짜 마음에 들어요. 앞으로 이 브랜드의 다른 향도 구매해볼 생각입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