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효자손 취미생활

때는 무더웠던 2023년 오후 5시 37분, 카카오 고객센터로부터 메일이 하나 도착합니다. 최근 문의를 넣은게 없는데 메일이 도착하다니?! 뭔가 중요한 전체 공지사항이 있는 모양입니다. 아니면 또 이놈의 티스토리가 이상한 정책을 펼치는게 아닐까 싶은 불안한 마음도 살짝 듭니다. 아무튼 메일이 왔으니 읽어봐야겠죠? 바로 클릭해서 들어가봅니다. 그리고 메일에 담긴 내용 때문에 잠시 뇌정지를 불러일으키게 됩니다.

 

이게 뭔 일이다냐?!

그렇습니다. 로그인 정지를 당한 것입니다. 규제 콘텐츠가 한 건 있대요. 문제는 이미 카카오에서 규제를 하는 바람에 대체 무슨 글인지 알 수 없습니다. 글 위치가 간지와건강한삶이라고 되어있는걸 보아하니... 다행히 아이허브 관련 글은 아닌 모양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요청에 의해 글이 삭제 된 것이어서 혹시 건강기능식품 관련글 때문인가 싶었거든요. 저는 아이허브 관련 글은 iHerb라는 카테고리에 모두 넣어두기에 일단은 안심이 되었습니다. 만약 아이허브 관련 글이면... 더 큰일 나거든요. 글이 한두개가 아니니까요. 아무튼 너무 궁금했습니다. 대체 무슨 글이 정지 사유가 된건지 말입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사이버조사팀으로 직접 문의

그래서 다음 날 바로 담당부서 전화번호로 전화를 걸었습니다. 어떤 글이 문제가 되었는지를 정확히 알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원인을 정확히 알아야 이제부터 글을 작성할 때 주의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 이미 벌어진 상황은 어쩔 수 없고 앞으로의 티스토리 운영이 더 중요하니까 꼭 알아둘 필요가 있었습니다. 그렇게 전화 연결은 순조롭게 진행되었고 담당자와 통화를 완료했습니다. 어떤 글이 삭제된건지 정확하게 알았습니다.

 

이 글입니다. 참고로 지금 로그인이 풀리자마자 글 작성 중입니다. 정말 글 쓰고 싶었거든요. 특히 이번 에피소드를 말이죠. 아무튼 다시 정상 노선으로 들어오자면 삭제된 글은 다름 아닌 카베진 관련 글이었습니다.

 

친효 : 안녕하세요. 제가 이러이러한 사유로 티스토리라는 블로그 플랫폼을 일주일 로그인 정지를 당했습니다. 대체 무슨 글이 원인인지 알고 싶습니다. (개인정보는 이미 알려드림)

담당자 : 안녕하세요. 해당 글은 카베진 관련 글로 확인됩니다.

친효 : 카베진 글이었군요.

담당자 : 네. 카베진은 의약품으로 분류가 됩니다. 따라서 카베진은 "약사법 제61조 제1항 ①누구든지 다음 각 호의 의약품을 판매하거나 판매할 목적으로 저장 또는 진열하여서는 아니 된다. <개정 2007.10.17, 2011.6.7, 2018.12.11>" 항목에 의해서 온라인으로 알선 및 판매를 목적으로 하는 콘텐츠를 작성할 수 없습니다.

친효 : 의약품으로 분류가 되었던 거군요... 다음부터는 주의 하겠습니다. (중략)

 

통화는 잘 마무리가 되었습니다. 아무튼 앞으로는 의약품 관련으로는 절대로 글을 작성하지 않기로 다짐했습니다. 일반인이 의약품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할 자격은 사실 없으니까요. 전문가도 아니고요. 혹시라도 몸이 아팠을 때, 먹는 약에 대해서도 물어봤는데 이건 또 다른 카테고리인가봐요. 정확한 답변은 못 받았으나 왠만하면 작성을 안 하는것을 권장하시더라고요. 그렇게 해야겠습니다.

 

어둠의 세력이 있는 듯

자! 약사법 제 61조 제 1항이 최근에 갑자기 생긴 법이 아닙니다. 꽤 오래전부터 시행된 내용이란 말이죠? 그런데 이제 와서 제 글이 신고가 되었다?! 이건 분명 누군가 악의적으로 그랬을 가능성이 꽤 높습니다. 왜냐!? 카베진 관련 글을 검색하면 일단 제 글이 안 나옵니다. 너무 옛날 글이라 순위권에도 없어요. 제가 카베진 관련 글 작성일이 2018년 2월 19일입니다. 무려 5년도 넘은 글이란 말이죠.

 

그리고 신고는 딱 한번 넣었다고해서 바로 조치가 되지 않습니다. 누적되었을 때 조치가 진행됩니다. 잘 못 눌러서 신고가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입니다. 물론 그럴 확률은 적겠지만 아무튼 한두번 신고 누적으로는 결코 조치가 진행되지 않아요. 그래서 이건 고의적으로 누군가 제 블로그의 글을 뒤져서! 특히나 위법이 될만한 키워드로 검색을 해서! 기어코 신고를 꾸역 꾸역 진행해왔던 것이라고 추측이 됩니다. 솔직히 지금 카베진 관련 글을 검색해보면 엄청 많이 나올텐데 굳이 저를?! 제 글을?! 물론 그 사람은 의약품을 콘텐츠로 사용하면 안 되니까 정의감에 의해 신고를 진행했을수도 있습니다.

 

잠시 또 개인 경험담을 살짝 이야기해 보겠습니다. 제 경우는 온라인상에서 나름 친해진 블로거가 있었습니다. 그 분께서 잘못된 콘텐츠를 올릴때 비밀 댓글로 따로 이야기를 해드렸습니다. 그래서 정지 사유가 될 만한 요소를 최대한 억제해 드렸습니다. 만약 저를 좋아해 주시고 제 블로그에서 이런 저런 도움을 얻어가시는 분들이라면 분명 댓글로 알려주셨을거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랬듯 말이죠. 그런데 그렇지 않았다는건 뭐... 이건 어둠의 세력이 그랬다고밖에 생각이 되지 않습니다. 말씀드렸잖아요? 카베진 관련 글로 검색하면 제 글이 너무 오래되서 안 나와요. 이건 꾸역 꾸역 찾아와 누적 신고를 먹였을 확률이 매우 높습니다.

 

위기를 기회로

뭐 어쩌겠습니까? 어쨌거나 결국에는 제가 위법한건 사실입니다. 사전에 꼼꼼히 알아보고 글을 작성해도 되는지 확인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한 것입니다. 아무튼 이번 기회를 통해서 이제 확실히 깨달았으니 저는 일주일동안 후회없는 시간을 보냈다고 자부합니다.

 

로그인이 안 되는 일주일 동안에 어떤 내용의 글을 작성할지 윈도우 스티커에 간략하게 매모를 해두었습니다. 그리고 진짜 예약글을 꾸준히 축척해둔건 신의 한 수였습니다. 스스로 대견함을 느낍니다. 일주일동안 로그인은 못 했으나 꾸준히 글은 발행되었습니다. 이제 세이브원고가 거의 떨어져가니 이 글을 시점으로 부지런히 예약글을 다시 누적시켜야 합니다. 글 쓸 거리는 충분합니다.

 

아무튼 카베진이 또 다른 도약의 발판이 되었습니다. 혹시라도 이 글을 보시는 분들 중에서 의약품 관련 글을 작성하실 준비를 하거나, 이미 작성되어 검색봇에 의해 노출되는 상황이라면 어서 비공개 또는 글을 삭제하시기 바랍니다. 괜히 저 처럼 신고를 당해서 티스토리 로그인 일주일 정지를 당할 수 있습니다. 다행히 저는 카베진 관련 글이 딱 1개여서 망정이지, 여러개였으면 상습범으로 낙인찍혀 최소 한 달 로그인 불가, 심한 경우 티스토리 운영이 박살나는 최악의 순간을 맞이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티스토리가 사라지는건 아깝지 않은데 백업을 하지 않아서 그동안 어떤 글을 작성했는지 확인할 길이 없어지는건 진짜 엄청난 큰일이거든요. 정말 천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앞으로 더욱 건강한 콘텐츠를 만들어 갈 것입니다. 또한 절대로 위법하지 않을 것입니다. 뉘신지는 몰라도 꾸준히 신고 넣어주신 분! 덕분에 감사합니다. 오히려 이번 일이 전화위복이 되어 훨씬 도움되고 건강한 글로 채워나갈 수 있을 것 같아요!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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