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효스킨 다음 버전에 적용시킬 기능 중 하나가 댓글에 첨부파일을 넣는 기능입니다. 구현은 완료했습니다. 열심히 구글링을 해가며 간신히 적용에 성공했는데 이게 꿈에 나왔습니다. 문제는 꿈 내용이 그리 행복한 결말은 아니었습니다. 꿈에서 여러 사람들이 이 기능을 악용하고 있었습니다. 심지어 혐오 콘텐츠 이미지까지 댓글에 첨부해서 티스토리 주인이 피해를 입는 사례까지 발생했습니다. 더구나 저의 친효스킨으로 그런 악행을 저지르니 죄책감은 하늘을 찔렀습니다.
구현은 했지만
꿈이 너무나도 생생했습니다. 부디 좋은 방향으로 사용되기를 희망했는데 악용하는 인간들이 훨씬 많다는걸 꿈에서 자각하고 바로 해당 기능을 롤백해 버렸습니다. 친효스킨을 사용하는 많은 사용자들은 저에게 원망을 했습니다. 왜 그런 기능을 넣어서 피해를 주느냐면서 억울함을 호소했습니다. 저는 죄송하다는 댓글만 계속해서 달 수 밖에 없었습니다.
해당 기능은 삭제하기로 결정!
다음 날 잠에서 깨자마자 홈트레이닝을 마치고 바로 새 버전의 친효스킨 파일을 열었습니다. 그리고 배포 버전과 비교해가며 새로 업데이트한 부분의 코드를 모두 삭제했습니다. 생각해보니 댓글에 이미지 또는 파일을 넣을 수 있는건 티스토리 개발자 입장에서 그리 어렵지 않은 기능일텐데 구현을 하지 않은 이유가 있을 것 같았습니다. 그 꿈이 마치 예지몽처럼 저에게 찾아온 것이 아닐까 싶었습니다.
댓글이라는건 티스토리 주인 외에 누구나 남길 수 있는 공간입니다. 그렇다면 이런 공간에 일부러 폭탄을 떨어뜨리는 악의 세력은 분명 존재할 것입니다. 분탕질을 유도하거나 저작권에 위배되는 콘텐츠를 올리는 악행을 저지르는 인간도 있을 것입니다. 더구나 댓글 품앗이 문화를 그대로 가지고 오는 네이버 블로거들이 무슨 수를 저지를지 모를 일이죠. 이런 이유들 때문에 티스토리 개발팀에서도 댓글은 그냥 순수 텍스트만 남기도록 구현을 해놓은게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또한 댓글에 이미지같은 파일을 업로드하기위해서는 별도의 스크립트는 필수입니다. 또한 이미지가 업로드되는 이미지 호스트같은 플랫폼도 같이 포함이 되어야 합니다. 이렇게되면 다른 플랫폼의 콘텐츠가 단순히 댓글에 링크되는 형태이기에 순수 티스토리의 기능만으로 동작하는 스킨이 아니게 되어버립니다. 그래서 더 무거워지죠. 일종의 애드센스같은 원리인 것입니다. 애드센스는 티스토리의 순수 콘텐츠가 아닌, 구글에서 제공하는 광고 플랫폼이고 티스토리라는 생태계에 링크가 되고 있는 것 뿐이니까요. 그래서 스킨 로딩이 더 길어지는 것이구요.
친효스킨 롤백 완료
그리하여 새로운 버전의 친효스킨은 다시 원위치로 돌아왔습니다. 댓글에 이미지를 넣는 기능은 이제 영원히 봉인하기로 했습니다. URL 주소 입력 시 링크 기능이 활성화되는 기능도 구현하려고 했는데 위에서 언급한 이유들 때문에 이 기능 또한 적용하지 않기로 했습니다. 이미지로 들어가는거나 링크가 활성화되는거나 클릭을 하냐 안 하냐의 차이 정도일 뿐이니까요. 그냥 댓글은 순수하게 텍스트만 입력되는게 가장 클린한 티스토리 생태계를 유지하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혹시라도 티스토리 스킨 개발자분들 중에서 이 글을 보신다면, 그리고 제 생각에 공감을 하신다면 여러분들께서 제작하신 티스토리 스킨에 혹시라도 댓글에 파일 등을 업로드하는 기능을 갖추었다면 삭제를 고려해보시는건 어떠실지 감히 부탁을 드려봅니다. 티스토리 사용자중에서는 정말 순수한 마음을 가지고 운영하는 사람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인간들도 있다는걸 잘 아실겁니다. 그러니 티스토리라는 플랫폼이 오래 오래 서비스가 되기를 희망하신다면 한번쯤 생각해볼 문제일지도 모릅니다. 끝.